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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사회종합

무너지는 장기근속자의 삶은 이렇게

이채근 기자 입력 2007.04.21 19:35 수정 0000.00.00 00:00

자꾸만 움추러드는 노년에 우리가 준비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자꾸만 움추러드는 노년에 우리가 준비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단돈 몇 천원이라도 주면 열심히 일하겠다”라고 한다. 지금 나에게 주는 것은 매월 정기적으로 주어지는 노년의 연금이 아니다. 누군가 함께 공유할 일이 필요한 것이다.

허드렛일이라도 좋다. 거리에서 청소를 해도 좋고, 주유소에서 급유를 담당해도, 젊은이에게 지나온 삶의 노하우를 전달하는 것도, 우리의 소중한 문화 유산을 전파하는 전도사로 좋다. 노년의 내 삶은 바로 일이 필요하다.

우리가 가진 노년의 일은 그리 많지 않다. 어르신이 많이 모이는 회관에서 십원짜리 고스톱을 치고, 청장년이 찾아와 들려주는 재롱에 하루 해를 보낸다. 과연 우리는 이런 노년을 꿈꾸고 있는가? 어느날 골프도 치고, 어느날 여행도 가고, 어느날 산해진미의 좋은 음식을 먹고, 어느날 나의 자식들을 불러 용돈도 주고, 손주들의 재롱도 보고, 지인들과 함께 옛이야기도 하고, 정기검진을 위하여 병원도 다니고, 어느 날....우리는 이렇게 노년을 보내야 하는가? 하지만 이런 시간을 얼마나 할 수 있을까? 어느 날은 내 삶이 마감하는 그날 까지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일본의 130세 최고령자 할머니가 NHK와의 인터뷰 내용 중에 한 말이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다.

“내가 지금까지 살줄 알았으면 70에 다시 대학을 다녔을 것입니다.” 라는 말이었다.
20대 후반부터 60세 정년 까지 열심히 일하고, 삶의 터전을 가꾸기 위하여 우리는 무려 25년 이상을 준비하여 왔다. 35년 삶의 터전을 가꾼 후 우리는 무엇을 하여야 하는가?

필자는 말하고 싶다. 준비해야 한다고! 나의 경험과 적성 그리고, 남은 열정을 불사를 수 있는 그 무엇인가를 위하여 삶의 터전을 가꾸고, 주어진 공간과 시간을 활용하여 준비하자! 노년의 일꺼리를 위하여, 연금과 보험만이 모든 것을 풍족한 삶으로 노년을 보낼 수 없다.

25년을 준비하여 살아온 시간들을 이제 남은 생애를 위하여 준비하자! 근로자와 학생의 신분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의 합성어 샐러던트라는 말처럼 공부해야 한다.
자식들과 젊은이에게만 강조되는 공부가 아닌 실생활과 일을 하기 위한 공부가 우리 기성세대에게 필요하다. 선진국 중 성인교육이 최하위라는 말은 그 만큼 우리를 각성하게 한다.

개개인의 학습과 직무 능력을 높이는 것만이 우리의 소득수준을 높이고, 경쟁력을 쌓아야만 온전한 행복의 노년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신라직업전문학교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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