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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사회종합

까치집

이채근 기자 입력 2007.04.21 19:44 수정 0000.00.00 00:00

최 상 식

까치집


최 상 식
전 포항시청 과장

아슬한 백양나무 꼭대기
하늘 가까이에

가슴이 하얀 산까치
착한 제 생각을
입으로, 발로 펼쳐 만든
허공 속 방 한 칸

까만 삭정이방 한 점,
파란 하늘 한 장이
우주 속 설치미술 같아 좋다

군것질 생각나면 뛰어내려와
까악까악, 나와 함께
맨발로 마당을 뛰놀다 가던
가슴이 하얀 새

늘, 어머니 편이었던
口足화가 산까치
우리 어머니 따라가벼렸나
오래 집이 비어있네

머언 내 마음속
까치집 같은 고향집 하나
저도 보고싶어
왔던 길 되돌아가고 있겠지 시작노트

어릴 적 고향집 앞, 큰 백양나무 꼭대기에 가슴이 하얀 산까치가 지은 까치집이 요즘 들어 불현듯 생각이 난다. 아침밥 지을 때 나와 함께 어머니가 주는 밥 얻어먹으며 마당을 뛰놀다 가던 새, 내 고향집처럼 텅 비워두고 그 까치는 어디로 갔을까. 한세월 흘러, 우리가 귀소歸巢하고 싶듯 까치집 저도 그 옛날로 돌아가고 싶을 것인데....


약 력

최상식
1934년 경주 출생
경주시청, 포항시청 과장으로 정년 퇴임.


사진으로보는 경주역사
삼릉곡 선각마애육존불(연대미상)

삼릉계곡 동쪽 언덕 위에 병풍처럼 펼쳐진 바위에 ‘석가삼존불좌상’과 ‘아미타삼존불입상’이 선각으로 새겨져 있다. 이곳은 극락의 부처인 아미타여래가 지상으로 하강하여 현세의 부처인 석가여래로부터 생명을 인계받는 장소로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불교신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금은 불상들의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마멸이 심하여 보존대책이 시급하게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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