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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행정 행정

시의회 시정질문 “왜 하지?”

이채근 기자 입력 2007.04.22 15:12 수정 0000.00.00 00:00

다른 일정 쫓겨 ‘속전속결’

다른 일정 쫓겨 ‘속전속결’

경주시의회가 경주시 주요현안에 대한 시정질문 일정을 변칙적으로 운영해 형식적인 시정질문에 그쳤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의회는 제124회 임시회 기간 중인 29일~30일 양일간 본회의장에서 시장과 국장을 출석시켜 시정질문을 하기로 하고 7명의 시의원들이 14건에 대한 질문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의회는 30일 과천청사에서 열리는 방폐장유치지역지원사업 실무위원회 회의에 맞춰 의장과 각 상임위원장(3명), 기획행정위원회 간사 등 5명이 상경해 과천청사 앞에서 1인 릴레이시위를 펼치기로 하고 29일 하루만 시정질문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29일에는 시정질문 의원을 7명에서 6명으로 줄이고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시작했으나 신라밀레니엄파크 개장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오후 3시 전에 시정질문을 속전속결로 끝내 의원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왔다.

특히 시의회는 짧아진 시정질문 시간을 보충하기 위해 의회소회의실에 식단을 마련하는 열의(?)를 보였으나 총 13건에 달하는 시정질문을 하는 시간은 3시간여 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또 당초 백 시장을 출석시켜 시정질문을 하기로 했으나 백 시장이 출장으로 본회의장에 출석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제한된 시간 내에 시정질문을 하다 보니 질문하는 시의원들이나 답변하는 경주시 간부공무원들도 쉽게 넘어가는 상황이 전개됐다.

이번 시정질문에 대해 의회 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모 의원은 “국책사업유치 때문에 1인 시위를 하기위해 상경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정질문은 예정대로 하거나 아니면 질문 건수를 상황에 따라 대폭 줄여 실시했어야 했다”며 “특히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시간에 쫓겨 시정질문을 일사천리로 마친 것은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모 의원은 또 “시정질문은 시민들의 민원이나 현안을 챙기는 시의회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다”며 “필요하다면 회기를 바꾸더라도 시정질문 만은 제대로 했어야 했다. 특히 시장이 없는 상황에서 시정질문을 하다 보니 질문하는 의원들도 김이 빠지고 국장들도 형식적으로 답변하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또 다른 의원은 “민간단체의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시정질문을 빨리 끝낸 것은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행사에 참석하려면 의장만 가고 부의장이 회의를 진행해 29일 하루만이라도 최대한 많은 시간을 시정질문에 할애를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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