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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사회종합

소아감기 치료

이채근 기자 입력 2007.04.22 15:32 수정 0000.00.00 00:00

한방칼럼

소아감기 치료

◈ 치료기간이 아이마다 다르다.

감기만큼 아이와 엄마가 괴롭히는 것이 없다. 건강한 아이는 감기에 걸려도 대게 1주일 안에는 낫는다. 그러나 허약한 아이는 면역 기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1~3개월간 달고 사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에는 감기가 깨끗이 낫지 않고 시름시름 앓다가 때로는 중이염, 축농증, 천식, 폐렴 등 감기 합병증으로 고생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감기 치료는 기본적으로 몸의 면역력과 회복력을 도와야 잘 치료된다.

◈ 초기치료는 발한 해열시킨다.

감기의 초기 치료는 대체로 “발한 해열법(땀을 내서 병을 몰아내고 열을 내리는 방법)”을 많이 써 왔다. 해열제도 그 성분이 주로 땀을 내주기 때문에 해열제를 먹은 아이는 땀을 흘리면서 열이 떨어진다. 한방에서도 피부의 모공을 열고 땀 분비를 촉진하는 발산약(發散藥)을 위주로 처방하면 잘 치료가 된다. 민간에서도 생강, 파뿌리를 넣고 푹 삶아 먹거나, 따뜻한 국이나 매운 것을 먹고 땀을 내면 잘 치료가 되었다.

◈ 잘 낫지 않는 감기

그런데 허약한 아이나 예민한 사람, 쇠약한 노인, 즉 몸의 면역이 약한 경우에는 이 방법 만으로는 잘 치료가 안 된다. 단순한 감기 치료가 아니라 원기를 도우면서 발산을 조금만 하여, 몸에서 일어나는 치유 기능을 도와줘야 잘 낫는다. 그래서 이 경우 미삼(尾蔘), 사삼(沙蔘), 건지황(乾地黃), 황기(黃耆), 당귀(當歸) 등을 적절히 첨가하여 처방을 한다.

◈ 잘 먹어야 감기가 나을까?

감기에는 잘 먹어야 낫는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오히려 조금 적은 듯이 먹이는 것이 좋다. 또한 음식도 평소보다 더 부드럽게 국, 죽, 과즙 등을 먹이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감기는 전신에 영향을 미친다. 위장도 감기로 인해 기능이 약해져 저절로 식욕이 떨어지는 데도 불구하고 핼쑥한 것이 애처러워 질긴 고기나 소화에 힘든 것을 먹이면 위장까지 막혀 고열이 나게 된다.

그러므로 감기에는 과식을 피해야 한다. 분유를 먹는 아이도 좀 연하게(1숟갈 정도) 먹여야 소화기에 무리를 주지 않고 몸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 열이 조금 내렸다고 과식하거나 찬 음료수나 과일을 너무 많이 먹이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 열이 나는데 어떻게 해야 되나?

열이 나면서 추워하는 것은 감기 초기에 나타나는 대표 증상이다. 하지만 아이가 어릴수록 ‘춥다’하는 오한보다 바로 열이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이가 열이 나면 우선 엄마들의 마음은 다급해진다. 그래서 급히 해열제를 먹이는데 이때 주의해야 한다.
감기로 열(熱)이 날때는 아이가 감기를 이겨내기 위해 열심히 싸우고 있다는 증거이다. 즉, 체온이 올라가면 인체의 면역기능이 훨씬 강화된다. 인체는 외부에서 세균이나 적이 침입했을 때 열을 올림으로써 효율적으로 항체 생성과 식균 능력을 증가시키고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생존조건을 억제시킨다.

그런데 해열제를 자주 먹이면 우리 몸 안의 자연 방어 체계가 멈추게 된다. 즉, 면역기능이 약해진다. 따라서 열(熱)이 있더라도 아이가 잘 잔다면 굳이 해열제를 쓸 필요가 없다. 그러나 고열(高熱)로 인해, 자다가 깨서 운다거나 아이가 너무 힘들어 한다면 해열제를 써야 한다. 해열제 부작용보다 고열 자체가 아이의 기운에 더 손상을 주므로 응급조치의 도움을 받으면서 동시에 한방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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