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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사회종합

궁 금 증

이채근 기자 입력 2007.04.22 16:10 수정 0000.00.00 00:00

교육칼럼(39)·

교육칼럼(39)·
궁 금 증

서로가 알고 싶어 답답한 마음이 생기는 것을 궁금증이라 한다. 사람은 누구나 호기심(好奇心-새롭고 기이한 것을 좋아하는 마음)이 유발하면 무엇이 어찌 되었는지 알고 싶어한다.

이러한 모든 현상이 누구에게나 있는 심리적 용인이지만 유별나게 그런 성미를 가진 특이한 사람이 있지만 한국사람이 더욱 더 하다고 한다. 물론 먼 원인으로는 조급증과도 관계가 있다고 한다.
옛부터 전래되어 오는 습성인지는 몰라도 상대편과의 관계에 대해서 유달리 알고 싶어하고 심지어는 처음 만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궁금증이 유발된다.

지방(地方)마다 다르겠지만 특히 경상도 지방 사람들의 예를 들어 보자. 지금은 많이 없어지고 달라졌지만 아직도 사람을 만나면 “아침은 드셨습니까?, 할머니 어디가십니까?”하고 묻는다. 남이야 아침밥을 먹었던, 어디 가던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일종의 사생활(私生活)에 관심을 둔다는 것은 다른 나라사람 서양사람들에겐 상상조차도 못할 일이 우리는 인사로 대행한다.

더욱 교양이 없고 예의가 없는 질문중에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나이를 묻는다던가, 한달에 수입이 얼마며, 월급은 얼마 받는가 하고 따지다싶이 집요하게 알고 싶어하는 습성이 있다. 기차나 버스를 타면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 어디까지 가느냐고 꼭 묻고 심지어 그곳에 무엇하러 가느냐고 서슴없이 묻는것이 다반사다. 그 밖의 고향이며 성씨, 그리고 출신학교, 가족관계 등을 몹씨도 알고 싶어한다. 거기에 대한 약간의 이유는 이미 알고 있는 사정이다. 옛날에 가난했을때 밥이라도 제대로 먹었지는에 대한 안타까움, 그리고 서로가 경계하던 시절에는 사람의 이동에 대한 신원파악(?)등도 어느정도 존재한다고 한다.

어느 심리학자가 말하기를 궁금증은 조급증하고도 약간의 함수관계가 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사람은 정말 조급증이 좀 심한것 같다. 성질이 참을성 없이 매우 급한 성격을 조급하다고 한다. 급하게 설치므로 순서를 잃고 앞뒤가 뒤죽박죽이다. 어느 식물학자가 말하기를 대개 봄에 많은 식물들이 잎이 피고, 그리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것이 자연적 질서라한다. 그러나우리나라 사람의 조급한 국민성을 닮았는지 꽃이 먼저 피고 잎이 돋아나는 현상이 한국에서 제일 많은 것 같다고 한다. 봄에 꽃이 먼저 피는 식물로 산수요, 개나리, 목련, 살구꽃, 매화, 복숭아, 진달래, 박태기, 배꽃, 사과, 벚꽃, 라일락 등 많기도 하다.

우리의 국민성도 옛날에 퍽 여유가 있고 품위가 있고 질서도 있고 참을성도 참 많은 민족이었다. 물론 6.25 전쟁으로 인해 사회의 변혁에 따라 성품도 많이 달라진것 같다. 신호등 기다리기가 급하고, 운전도 급하고 모이는 과정도 빨리 빨리이다. 모든일을 신속하게 빨리해야만 잘하는 것으로 판정되었다. 특히 식당에 가서 음식을 주문해 놓고 조급하여 독촉을 하고 급하게 설친다. 음식을 먹기 시작하면 빨리 먹고 그 다음 할 일이 별로 없어 빈둥댄다. 성미 급한 사람 돈 계산한다고 서로 돈 내려고 실랑이가 벌어지고 야단 법석이다.

“떡줄놈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김칫국 마신다. 우물에서 숭늉찾는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한국사람들에게 위장병이 많다고 한다. 궁금증이 생기면 자기는 물로 남을 통해서도 기어이 알아야 속이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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