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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사회종합

한미FTA체결이후 경주우시장에서

이채근 기자 입력 2007.04.22 16:55 수정 0000.00.00 00:00

쓰라린 농심마냥 한우도 ‘우울’

■한미FTA체결이후 경주우시장에서■

쓰라린 농심마냥 한우도 ‘우울’

ⓒ 경주신문사

한미FTA 타결로 가장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한우가 한미FTA 타결 전후로 산지가격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농민들의 근심이 쌓여가고 있다.
지난 12일 오전 6시 황성동 경주 우시장에서 거래된 한우 수소는 평균 7천400원(1kg당)에 거래되어 지난 3월 평균가 7천800원 비해 400원 가량이 떨어져 600kg한우 수소의 경우 평균 20여만 가량 하락했고, 안강 우시장에서 거래된 암소는 평균 40만원, 송아지(암) 50만원, 송아지(수) 30만원 가량씩 하락해 한미FTA 타결로 인한 한우 산지가격 하락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농협 관계자는 밝혔다.

그나마 거래량이 많지 않아 홍수출하로 인한 동반하락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향후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생산농가의 홍수출하로 이어질까 노심초사하는 생산농가의 근심을 덜기 위해서라도 관계기관의 조속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여진다.

 
ⓒ 경주신문사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는 암소와 송아지의 가격 하락폭이 수소에 비해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수소의 경우 곧바로 소비되는 관계로 영향을 덜 받은 것이며, 송아지와 암소는 향후 미국산쇠고기의 수입으로 한우가격의 하락을 염려한 입식농가들의 매입량이 적은 것이 아닌가라고 하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경주신문사 


그래도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책들이 발표되면서 급격한 하락세는 없지 않을까하는 한가닥 희망을 품고 있는 한우사육 농민들의 관망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걱정이다.
ⓒ 경주신문사




“곡물가 상승으로 사료비 부담 커질까 걱정”

“금방이라도 ‘왈칵’ 쏟아질 듯한 소의 눈망울처럼 요즘 농민들도 울고 싶다”는 지난 12일 경주 우시장을 찾은 어느 농민의 말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

이날도 한우가격 하락폭이 적은 수소들이 시장에 나왔고 거래물량은 많지 않았지만 최근의 가격동향을 알아보려는 많은 농민들이 우시장을 찾아 잠시나마 활력이 넘쳤다. 그렇지만 지난 몇 주전에 비해 낮은 경매가로 받아든 돈에는 기쁨보다는 씁쓸함이 묻어난다. 앞으로 어떤 대책들을 내놓런지 기대반 걱정반인 농민들은 벌써부터 국제 곡물가가 올라 사료비도 오른다는 소식에 또 한가지 걱정이 늘었다고 삼삼오오 모여 푸념을 늘어놓았다.


소팔아 자식 대학보내는 것도 ‘옛말’
 
ⓒ 경주신문사 


미국쇠고기가 우리식탁을 장악할 날도 머지 않았다는 말에 이제 어쩌면 한우를 동물원에나 가야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다.
“봄이면 논밭을 갈고, 해마다 토실토실한 송아지 한 마리씩을 낳아 농촌살림에 가장 큰 밑천이 되었던 한우는 자녀들의 대학 학비 마련에 내다 판 소들로 우골탑이라는 말이 나왔던 시절도 이젠 옛말이다”는 걱정들로 시장에 나온 소들을 바라보는 농민들의 마음속 깊은 시름은 언제나 펴질지 걱정이다.
이종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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