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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사회종합

일하고 싶어요!

이채근 기자 입력 2007.04.30 10:52 수정 0000.00.00 00:00

직업이야기

직업이야기

일하고 싶어요!


‘일하고 싶습니다. 나의 적성에 맞고 비전(vision)이 있다면 나는 어떤 힘든 일이라도 분명히 열심히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일자리가 있으면 알선해 주세요’

‘일 하실 분 없나요? 우리 기업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고, 묵묵히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할 분이 필요합니다. 그런 분이 계시면 언제든지 소개해 주세요’

지금의 우리 경주 현실이 이렇지 않을까? 일 할사람과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의 미스매칭으로 인한 사회적 부조화가 어느 때보다 심각한 곳 경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외국인 근로자를 보면 그저 답답할 뿐이다.

왜 우리의 아들, 딸, 선후배들은 일 할 곳이 없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업은 인력이 부족하다고 외국인 근로자를 수입하고 있을까?

혹자는 일자리를 구하는 우리의 눈 높이를 기업이 요구하는 조건에 맞춰 하향 지원해 일자리를 구하라고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투자하고 공부한 것이 얼마인데 나의 눈 높이를 낮추라고 하는 것일까?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2~30년을 준비한 나에게 어떻게 그런 주문을 할 수 있는 것일까?

섭섭하고 답답하다. 지금까지 뒷바라지 해주신 부모에게 미안하고, 죄송스럽기까지 하다.
우리 부모들은 자신들이 짊어져야 했던 가난의 굴레를 자식들에게는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우골탑을 쌓고, 등골이 으스러지도록 일을 하고, 허리띠를 졸라 매어 자식들을 가르쳤다. 그렇게 해야만 가난을 이기고 신분의 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우리 역시 그렇게 배웠다. 좀더 나은 일자리를 가지고 좀 더 나은 생활을 하기 위해 끈임없이 노력하고 공부해 지금 사회에 첫발을 내딪으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노력들과 상관없이 내가 지금까지 배워온 것과 전혀 다른 큰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지 않은 일자리를 택하라는 것은 너무나 가혹한 일이 아닌가. 도대체 우리는 무엇을 위해 지금까지 머리 동여메고 공부했단 말인가?
그렇다고 언제까지 나이드신 부모의 밑에서 손을 내밀 수는 없는 것이다.
‘일하고 싶어요. 제발 저를 긴요하게 활용할 만한 일터가 있으면 소개 좀 해주세요’
지금우리 젊은 청년들의 하소연을 적어 보고, 공감을 표현 해 본다.
신라직업전문학교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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