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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사회종합

사람과 가축

이채근 기자 입력 2007.05.14 14:24 수정 2007.05.14 02:27

교육칼럼

교육칼럼

사람과 가축

사람이 집에서 기르는 소, 말, 돼지, 개, 닭 등의 짐승을 가축이라고 한다. 그중 소와 개는 사람과 가장 가깝다. 예로부터 소는 농사일에 크게 쓰이면서 재산에 큰 몫을 차지하고, 개는 애완용이나 집 지킴이로 애정을 가지고 소중하게 길렀다. 하지만 소와 개는 항상 인간에 의해 차별을 받으며 살아왔다.

소는 종일 농사일을 하면서도 죽을 먹었고, 개는 종일 놀면서도 밥을 먹고 살아왔는데 요즘은 그 차이가 더 확실해 진것 같다.

개는 어느새 사람과 함께 방에서 지내거나 단독 주택에 귀히 모시는가 하는 반면 소는 아직도 인간의 침실 구경은 커녕 누추한 환경에서 합숙하는 신세다. 사정에 따라서 개는 옷도 입고, 병원이나 미용실에도 자주 드나들며 생활비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작은 몸집에 비해 값도 비싸고 사람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후한 대접을 받고 가족같은 존재다.

인간은 유목생활에서 정착민이 되어 농경생활이 시작되면서 사람 나이에 동물의 이름을 함께 붙여 띠를 상징화 했다.

작년 병술년은 개띠이고, 금년 2007년 정해년은 돼지띠이다. 소나 개는 말을 할 줄 모르지만 사람과의 관계에 익숙해져서 제법 말도 잘 듣는 경우가 많아서 사람들과 늘 가까이 하고 있는 식구이다. 그런데 해마다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얘기들이 많이 들린다.

소는 사람을 별로 해치지 않는데 개는 사람에 대항하는 일이 생겨 큰 충격을 주는 일들이 자주 생긴다.

며칠전 뉴스에 캐나다산 집지킴이개가 탈출하여 길에서 놀고 있는 9살 어린 아이를 물어 죽였다는 보도에 전국민이 경악했다.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사람의 목숨이 천하보다 귀한 것인데 그것도 전혀 대항도 하지못하고 비참하게 쓰러진 그 아이의 희생은 과연 누구의 잘못이며, 우리 어른들은 무엇을 했으며 개주인은 도대체 무얼 했는가. 더더욱 가슴을 갈기갈기 찢게 하는 사연은 죽은 아이의 엄마는 이혼하여 아이를 할머니에게 맡기고 가버린 상태이다.

어린 나이에 엄마없이 살아가는 것도 너무도 서럽고 애석하고 억울한 일인데 이런 참변을 당하게 되었다니 얼마나 서글픈 일인가 세상에 이보다 더 절박한 일이 또 어디 있겠는가? 그런 나이의 아들이나 손자를 가진 사람은 어찌 남의 일이라 방관할 수 있겠는가? 어른이 자책하고, 사회가 책임지고 국가가 보상해야할 인간사의 최대 비극을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그 아이가 나의 이이요, 우리의 아이라면 어찌해야 되나?

끔찍하고 전신을 쥐어짜는 듯한 전율이 많은 사람의 가슴에 깊이 상처를 남겼으리라. 사람이 짐승에게 희생되다니 개주인은 정말 어떤 사람인가? 이 소식을 들을 사람들은 한결같이 현기증을 느끼며 사람앞에 놓여 있는 많은 장애물이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한 순간의 부주의가 많은 사람의 가슴을 멍들게 하는 사건의 예방은 전혀 없는 실정인가? 기쁜 소식은 많은 사람들이 함께 나누는 행복이요 두고 두고 기억할 수 있는 추억인데. 예상할 수 있었던 비극은 형생을 두고 후회하고 전 국민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후회스런 일들이 다시 없길 어른들이 챙겨야 할 것이다.

어린이 보호 헌장에도 어린이는 어떤 이유에서든지 어른의 희생이 될수 없다는 글귀처럼 끝없는 관심과 사랑으로 지켜야 한다.

겨울철 빙판사고, 여름 물놀이, 도로 교통사고, 화재 등 어른의 방심과 방관 탓에 예고 없는 사고에 항상 방치되어 있는 현실이며, 경각심을 심어주고 주의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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