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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사회종합

사장님 제발...

이채근 기자 입력 2007.05.14 14:39 수정 2007.05.14 02:42

직업이야기

직업이야기

사장님 제발...

‘우리가 다니는 직장의 고용은 얼마나 안정되어 있을까? 과연 나의 젊은 청춘을 받쳐 일 할 수 있는 곳일까? 있다면, 나의 노년을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 나의 입사를 결정하신 분들이 이런 생각의 코드를 가지고 있을까? 우리 사장님도...’
평생직장의 개념으로 바라본 지난 세월동안 우리는 묵묵히 일을 하고, 윗사람이 시킨 일이라면 하기 싫어도 하고, 양심에 어긋난 일이라도 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오늘의 우리 직장이 있고, 지금의 내가 있다.
속도의 시대, 정보의 시대, 변화의 시대, 국제화의 시대에서 더더욱 치열해지는 경쟁의 딜레마, 거대 조직과 밀알 같은 나의 존재 속에서 변화되는 세상에 적응하기란 그리 쉽지만은 않다.

개방을 독려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하여 무진장 많은 노력이 기업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나를 제외한 모든이들이 고객이라는 경쟁의식 속에서 살아가는 서비스 전선도 이제 그 고객을 맞이함에 있어 만족이 아니라 감동과 졸도의 사고로 바라보라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그 속에서 기업의 구성원으로 숨쉬고 있는 우리 근로자는 너무 힘이 든다.
빠른 변화와 적응의 요구는 지금까지의 가치관을 흔들고, 삶을 살아가는 불안 심리를 증폭시킨다.

근로자에게 이런 요구를 하는 기업의 조직문화에서 과연 그 속의 구성원들을 위해서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우리 사장님들에게 묻고 싶다.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시설과 설비를 투자하고, 자본을 확보하고, 또 다른 환경을 찾아 이전을 하며, M&A를 추구한다.

하지만 그 속의 근로자는 어떻게 할까?
기업의 경쟁력에 걸림돌이 된다라고 생각하면 과감하게 구조조정과 명예퇴직의 굴레로 떠나가는 근로자들.....

그들에게 과연 우리의 CEO은 무엇이라고 할까?
혹여 할 말이 없어 TFT(구조조정 혁신 팀)를 만들어 진행하는 것이 아닐까?
‘사장님 제발 우리가 이 기업이 아닌 다른 기업에서도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개개인의 능력을 향상 할 수 있도록 독려하여 주면 노년이 행복할 것 같다’라고 아우성을 치고 있는데 우리 경주의 기업가들은 한사코 무시하고 있다.

10년 이상 근속한 근로자가 우리 경주에서는 수평 이동을 할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현실속에서 건전한 노사 문화가 정착하기란 정말이지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통과 하는 것 만큼이나 어렵고, 힘이 든다.

진정 내 가족이 나의 구성원이 우리의 기업에서 도태된다면 아니 파산한다면 그 들이 경쟁을 가지고, 이 사회의 또 다른 구성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 나아가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일임을 자각하기를 기대하여 본다.
신라직업전문학교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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