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사회/문화 사회종합

성주참외, 부농의 꿈 사라지는가

이성훈 기자 입력 2010.07.07 09:09 수정 2010.07.07 07:46

성주참외,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 이성훈 기자

글 싣는 순서
■ 성주참외,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 영원한 것은 없다… 세계적인 명성 위협
□ 이상기후 피해 일파만파 ‘재난경보’
□ 성주농업도 포트폴리오 구성이 시급하다

세계적인 참외 주산지 성주의 경제가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롭다.
올 들어 계속되고 있는 잦은 눈과 비, 춥고 흐린 날씨 등 이상기후가 치명타를 가하며, 본격적인 출하기를 맞은 성주는 단순한 농작물 피해수준이 아닌 재난 위기에 놓이게 됐다.
초기 수확기인 2월과 3월에만 571톤의 물찬 참외가 발생했다. 이는 전년 대비 733%가 증가한 수치로, 성주참외의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673억원이 감소하는 등 지역농가는 심각한 위협에 직면했다. 4월도 기상조건이 좋지 않아 농작물 피해와 함께 성주 사회의 동요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단일작물로 세계적인 명성을 갖고 있지만 생물이기 때문에 항상 불안요인을 갖고 있는 성주참외에 대해 이상기후 등 외부변수에 대한 손해규모를 조사해보고 이에 대한 지자체의 대처와 정부의 농업인 지원이 농민에게 얼마나 실질적 도움이 되는지 알아보고, 향후 이러한 이상기후 등 외부변수가 농업인에게 지속적인 고소득 작물로 이어나갈 수 있을지 타 지역 작물피해와의 비교분석을 통해 참외산업의 미래를 전망하고 그 대안을 제시해 본다.【편집자주】

전국 재배면적의 71%, 평균 조수입 6천500만원
지역특구·유통센터 건립… 특화산업 추진 결과

◇ 성주? 참외!

옛 성산가야의 터전이었던 성주. 오늘날의 성주를 거론할 때 참외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바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성주참외’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성주는 일조량이 풍부하고 공해가 적은 천혜의 지리적 조건과 함께 1940년대부터 70여 년간 축적된 기술, 톱밥발효퇴비·키토산·한방액비·미생물·꿀벌농법 등 친환경 농법에 의한 재배 방법으로 당도 및 형태, 빛깔 면에서 최상급의 참외를 생산하고 있다.

또한 성주군은 성주참외의 우수성을 대내외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소비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참외생태학습원 및 체험관을 건립해 운영 중이며, 매년 4∼5월경 ‘성주참외축제’를 개최함으로써 특산물 홍보와 함께 관광객 유치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재배현황 및 농가수입

참외는 전국 6,607㏊의 농지에서 재배되고 있다. 특히 성주군이 우리나라 1위로 전국 71%의 재배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참외 생산에 있어서 가히 독보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경상북도가 전국 재배면적의 87%, 생산량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 산지별 재배면적 및 생산량은 아래의 도표와 같다.(도표 1)

도표 1에서 보듯 성주참외는 2008년 5천여 농가가 3,820㏊에서 14만2천여톤의 참외를 생산했다. 이때 3천52억원이라는 역대 최고의 조수입을 올린 바 있다. 여기에 2009년은 전년보다 생산량이 5% 증가함으로써 150억원이 늘어난 3천202억원의 조수입을 올렸다.(도표 2)

농가당 평균 6천500여만원의 조수입을 올린 셈이며, 1억원 이상의 조수입을 올린 농가가 500여 가구(총 4,913호)를 넘기도 했다. 2009년 우리나라의 농가 평균소득이 3천여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그 배를 웃도는 수치이며, 그야말로 성주의 참외농민들은 ‘부농’의 대열에 서있는 것이다.

결국 이쯤 되면 성주군의 1차 산업인 참외산업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최고 산업이자 효자 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 성주신문


◇ 지금의 성주참외가 있기까지는?

성주참외가 ‘세계의 명물’로 자리잡은 것은 천혜의 지리적 조건뿐만 아니라 성주군과 농협, 그리고 농가가 삼위일체가 돼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인 결과이다.

또한 성주참외가 해마다 비약적인 발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참외산업발전을 위한 특화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이기도 하다.

그동안 추진한 대표적인 사업들을 살펴보면 우선, 참외 수출이 눈에 띈다. 1994년 일본과 홍콩을 시작으로 괌, 말레이시아, 대만 등으로 수출국을 다변화하며 수출량을 확대하고, 신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두 번째, 성주참외산업(지역)특구 지정이다. 2006년 2월 지식경제부로부터 성주참외산업특구로 지정 받아 참외홍보관 및 체험장 건립, 생산기술 및 가공식품개발, 유통시설 확충 및 홈페이지 구축 등의 성과를 일궈냈으며, 향후 혁신클러스트 지원, 브랜드 및 홍보 강화에 집중 투자를 할 예정이다.

세 번째, 농산물산지유통센터의 건립이다. 2006년에 사업비 65억원을 투입해 농산물산지유통센터를 건립함으로써 연간 300억원의 물류비용이 절감될 뿐만 아니라 전국의 참외시세를 성주에서 결정하게 됐다.

네 번째, 참외 발효과 유통근절사업 추진이다. 2008년부터 발효과를 수매해 참외가격 안정과 소득향상의 효과를 거뒀으며, 수매 발효과는 농업기술센터에서 고급 미생물 액비를 제조해 농가에 무상공급함으로써 친환경농업을 앞당기고 있다.

다섯 번째 성주군 농산물 공동브랜드 ‘참별미소’ 개발을 들 수 있다. 2006년 지역 농산물 공동브랜드 ‘참별미소’를 개발해 성주참외의 브랜드를 강화하고, ‘참별미소’를 표기한 참외규격박스를 제작·보급함으로써 연간 200여억원의 소득증대 및 포장재 표준화로 이미지 제고에 많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취재 1팀


저작권자 성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