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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생각한다면 모유 먹이세요” - 모유수유아 선발대회 으뜸상 노윤찬 엄마 안효정씨

이성훈 기자 입력 2010.08.11 09:00 수정 2010.08.11 09:00

기대 없이 참가해 뜻밖의 상 받아 기뻐 / 모유는 엄마 심장소리 들으며 먹는 음식

ⓒ 이성훈 기자

모유(母乳)는 유아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음식이라 알려져 있다. 특히 모유수유아는 그렇지 않은 아기보다 신생아 시기 이후 영아 사망률이 21%나 적을 만큼 질병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기에 비만과 알레르기 등을 예방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이 외에도 엄마의 건강, 나아가 사회의 발전으로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전문가들은 모유수유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지역에서도 모유의 중요성 및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지난달 23일 ‘건강한 모유수유아 선발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올해로 3회를 맞은 이 대회에서 노윤찬(선남면 도흥리, 4개월) 아기가 으뜸상을 받는 영광을 차지했다. 이에 기자는 노윤찬 아기의 엄마 안효정(30)씨를 직접 만나 모유수유에 대한 남다른 생각과 함께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으뜸상을 받은 소감은?
-내가 윤찬이에게 모유를 줄 수 있어서 준 것뿐인데 으뜸상이라는 뜻밖의 상을 받아 놀랐다.
그리고 별다른 기대 없이 추억에 남을 만한 일이 될 것 같아 참가했는데 큰 상을 받아서 기쁜 마음도 크다.

▲모유수유를 하게 된 계기는?
-처음부터 모유를 먹일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내가 원래 모유가 잘 나오는 체질이 아니지만 아기의 면역성을 강화시키는 등 건강을 위해 모유수유는 필수적인 것 같다. 또한 아기와 엄마 사이의 애착관계 증진에도 모유수유는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이 외 보건소에서 실시한 각종 지도와 교육도 내가 모유수유를 하게 된 계기 중 하나이다.

▲모유수유의 장점과 단점은?
-잘 알다시피 모유를 먹고 자란 아이가 분유를 먹은 아이보다 면역성도 강하고 더욱 건강하게 자란다. 그리고 외출할 때 준비할 게 별로 없으며, 언제 어디서나 아기가 원할 때 일정한 온도로 바로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에 모유수유는 어느 정도 먹였는지 그 양을 가늠하기 힘든 단점이 있다. 이렇다보니 아기가 많이 먹었는지 적게 먹었는지 잘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수시로 많이 먹이게 된다.
또한 외출할 때도 항상 같이 다녀야 하기 때문에 엄마에게 많은 인내심이 요구된다. 특히 아기에게 충분한 모유를 먹이기 위해서는 엄마가 잘 먹어야 한다. 그래서 요즘 몸매관리가 힘들고, 예전에 입던 옷이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모유수유 시 주의해야 할 점은?
-주의해야 할 점들은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수유 시 엄마의 자세가 중요한데 자세가 잘못되면 유선염에 걸리기 쉽다.
그리고 신생아 때는 엄마가 먹는 거의 모든 것이 아기에게 가기 때문에 음식을 가려야 한다. 술, 담배는 물론이고 감기에 걸렸을 때 약도 피해야 하며, 특히 경험상 매운 음식도 피하는 것이 아기에게 좋다.

▲예비엄마에게 조언을 한다면?
-자신의 아기를 생각한다면 모유수유를 권하고 싶다. 물론 모유를 먹이고 싶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못 먹이는 엄마도 있다는 걸 잘 안다. 나 역시 첫 아이 다은이(3)에게 모유를 많이 먹이지 못했는데 아직도 미안한 생각이 많이 든다.
아무튼 먹일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엄마가 조금 힘들더라도 모유를 먹였으면 좋겠다. 요즘 분유가격이 많이 비싼데 돈도 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엄마의 심장소리를 들으며 먹는 음식인 만큼 아기의 안정적인 정서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모유수유는 언제까지?)
-모유는 생우유를 먹이기 전인 약 24개월 정도까지 먹일 생각이다. 두 돌까지 먹이는 것이 모유수유의 기본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번에 받은 으뜸상으로 다가오는 26일 구미에서 경상북도 간호사회 주최로 열리는 ‘건강한 모유수유아 선발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 아마도 지역 대회보다 더욱 막강한 아기들이 많이 참가할 것 같다.
물론 이번 대회 역시 큰 기대 없이 참가할 생각이다. 가족나들이 삼아 다른 지역의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 편안한 마음으로 다녀올 생각이다.

◆프로필 △1981년 선남면 출생 △도원초·명인중·명인정보고·대구산업정보대학 유아교육과 졸업 △남편 노영민씨와 다은, 윤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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