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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의 격려가 가장 큰 힘이 됩니다" - 성주우체국 고재항 집배실장

이성훈 기자 입력 2010.09.30 09:09 수정 2010.09.30 09:08

수고한다는 한 마디에 가장 큰 힘과 보람 느껴/퇴직할 때까지 지역민에게 반가운 소식 전할 터

ⓒ 이성훈 기자

명절이 다가오면 흔히들 가정주부 또는 할인점, 백화점 등의 유통업체가 가장 바쁠 것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들 못지 않게 바쁘게 움직이는 곳이 있다. 바로 택배사이다. 명절을 맞아 찾아뵙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가장 빠르고 쉽게 선물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택배 서비스이다 보니 명절을 2주 가량 앞둔 시점부터 그 물량이 평소의 2배에 육박한다. 이에 기자는 '방문접수 약속시간 준수' '반품요청 시 24시간 이내 수집' '출발 전 수취인에게 전화' '배달 시 임의위탁 안 하기' '반송 시 적정여부 확인' 등 고객만족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는 성주우체국을 방문, 고재항 집배실장을 직접 만나 추석을 맞아 눈코뜰새 없이 바빴던 우체국의 이야기와 함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이번 추석도 많이 바빴을 것 같다. 어느 정도였나?
-추석 연휴가 시작된 21일까지 근무를 했다. 배달 시간도 평소에는 오후 5시 정도면 마무리됐지만 명절 같은 경우는 8시가 넘어서야 끝이 난다.
특히 이번 추석의 경우 지방세 고지서 배달 시기와 겹치는 바람에 더욱 바빴던 것 같다. 평소 하루 평균 7∼80세대를 방문하는 정도였는데 150세대를 방문했으니 두 배나 더 많은 집들을 방문한 것이다.
아무튼 명절 2주 전부터는 물량이 많이 늘어나기 때문에 우체국 전 직원이 원활한 택배 서비스를 위해 주말도 없이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고 보면 된다.

▲배달 시 힘들거나 어려운 점은?
-가장 흔한 경우가 집에 사람이 없거나 연락이 안 될 때이다. 아파트의 경우 경비실에 맡겨 놓으면 큰 무리는 없지만 주택의 경우는 우리가 다시 가져와야 한다. 그리고 재방문을 통해 배달을 완료한다.
또한 외진 곳에 있는 전원주택,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배달할 때도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특히 농촌지역의 특성상 주거지가 아닌 하우스나 컨테이너 등으로 배달을 하는 경우도 많다. 마을까지만 나와 있고 번지가 없는 경우 나 같이 오래 일한 사람은 어떻게 해서든 찾아내지만 일한 지 오래되지 않은 젊은 집배원들은 배달지를 잘 찾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 외 냉동식품이나 해산물 등 변질될 우려가 있는 제품을 배달할 때도 최대한 빨리 전달하기 위해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주로 들어오는 민원은 어떤 게 있나?
-가장 많이 접수되는 민원은 과일이 파손돼 배달되는 것이다. 특히 성주는 참외의 고장이다 보니 봄과 여름철에 참외 택배가 많은데 운송과정 중에 파손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팩에 포장된 한약 등의 제품도 터지는 경우가 많다. 파손이 되지 않게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지만 불가피하게 이런 상황이 발생할 경우 환불을 해 드리고 있다.
그리고 자주는 아니지만 배달이 늦다고 항의를 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이럴 땐 고객에게 배달경로 등을 설명해 드리고 이해를 시키기도 한다.

▲우체국택배가 가진 장점은?
-우체국택배가 모든 택배사를 통틀어 서비스만족도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결국 타 택배사보다 친절도나 안전도 면에서 고객이 더 만족한다는 뜻일 것이다.
특히 타 택배사의 경우 아직까지 수작업이 많이 이뤄지고 있는 반면 우체국택배는 운반, 운송 등이 자동화시스템으로 이뤄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파손이나 분실사고 등도 훨씬 적다고 보면 된다.

▲하고 싶은 말이나 바라는 점은?
-우편번호와 번지, 택배 발송 시에는 연락처를 꼭 기재해주었으면 한다. 이런 사소한 것들의 기재만 정확히 해 준다면 배달이 훨씬 수월하게 빨리 이뤄질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고객의 격려가 가장 큰 힘이 된다. 더울 때 배달하면 시원한 물 한 잔 주시는 것과 '수고한다'는 따뜻한 말 한 마디가 우리에겐 가장 큰 힘이 되고 또한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의 계획은?
-요즘 집배원은 단순히 집배원의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다. 산불감시, 어린이 보호 등 주민생활에 편의를 제공하는 임무도 수행하고 있다.
이렇듯 내 고향 성주에서 여러 가지 임무를 맡고 있는 만큼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퇴직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지역민에게 반가운 소식을 전하러 다닐 것이다.

◆프로필 △1956년 월항면 출생 △지방초·초전중·성주농고 졸업 △영양우체국 입사(1987년) △성주우체국 발령(1991년) △정보통신부·지식경제부 장관 표창 외 다수 △부인과 2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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