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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은 항상 연극을 바라보고 있었다” - 금수문화예술마을 최재우 대표

이성훈 기자 입력 2010.10.07 09:42 수정 2010.10.07 09:42

중학생 때부터 혼자 연극 보러 다니기도/지역민이 참여하는 연극제 열어보고 싶어

ⓒ 이성훈 기자

1972년 문화예술진흥법을 제정한 뒤 문화예술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토록 하기 위해 매년 10월을 ‘문화의 달’로 지정했다. 그리하여 매년 이맘때에는 각종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각종 공연 및 전시 등 여러 가지 행사를 펼침으로써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성한 달이기도 하다. 이런 문화의 달을 맞아 기자는 지역의 대표 문화예술단체인 ‘금수문화예술마을’의 최재우 대표를 만났다. 금수문예마을은 지역에 뿌리를 두고, 지역문화의 발전 및 지역민이 참여하는 문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2000년 4월 설립돼 올해로 11년째를 맞고 있기도 하다. 특히 설립부터 현재까지 금수문예마을을 지키며, 연극연출을 맡고 있는 최 대표를 만나 그가 가진 연극에 대한 애착과 함께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금수문예마을을 소개한다면?
-우리 마을은 2000년 4월 29일, 문화관광부와 성주군, 성주교육지원청이 지역문화의 창달을 위해 예술인들에게 제공한 창작스튜디오이자 주민들의 문화체험공간이다.
예술인의 창작 공간이라고 하면 그들만의 폐쇄되고, 독립된 공간이라고 생각할 소지가 많은데 우리 마을은 전혀 그렇지 않은 개방된 공간이라는 특징이 있다. 결국 예술인과 지역민과 함께 호흡하는 그런 공간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원래 연출가가 꿈이었나?
-중학생 때부터 혼자서 연극을 보러 다녔다. 당시 소극장에 가면 100명 중 90%는 여대생이었고, 중학생은 나뿐이었다. 그 때는 내용도 모르고 그냥 보러 다닌 경우가 많다.
그러다가 대학에 입학해서 연극동아리에 가입을 하려고 했는데 어쩌다가 탈춤동아리에 가입을 했다. 그렇게 가고 싶은 곳에 가지 못했기에 항상 마음은 연극동아리에 가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탈춤이라는 것이 한국연극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열심히 활동을 했다. 나중에 교사가 되고 나서도 연극에 많은 집중을 했다. 직업은 교사였지만, 내 삶은 항상 연극을 바라보고 있었다. 결국 교사라는 직업을 포기하고, 연극인(연출가)의 길을 걷게 됐다.

▲대학(원)에 출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뭘 가르치나?
-요즘은(1학기) 금오공대와 경북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교양과목으로서 연극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룬다.
한때는 전공자를 대상으로 가르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요즘은 일반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에도 보람을 느낀다. 많은 학생들이 강의가 끝날 무렵 “연극이란 것을 잘 몰랐는데 강의를 듣고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됐다”고 얘기를 한다. 이런 말을 들어서 그런지 몰라도 연극의 전도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평소 취미나 특기는?
-오로지 연극밖에 없다. 그리고 현재 기획 중인 작품들이 많아서 딴 데 눈을 돌릴 여유가 없는 편이다. 요즘은 애들을 보러 집에 자주 가는 편이지만 예전에는 문예마을에 살다시피 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그 첫 번째는 순수한 작품활동을 할 생각이다. 그래서 정말 관객이 좋아할 수 있는 작품 1개만 만드는 것이 지금의 내 목표다.
두 번째는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무언가를 하고 싶다. 연극만 하다보니 가진 돈이 많지 않아 돈을 내놓을 수는 없지만 공연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성주의 관광프로그램과 접목시킬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다.
그리고 전문배우보다는 지역민이 직접 참여하는 공연으로 작지만 알차게 즐길 수 있는 연극제를 열어보고 싶다.

▲바라는 점 또는 하고 싶은 말은?
-특별히 바라는 점은 없다. 성주는 농촌이지만 문화의식이나 참여도는 그 어느 대도시보다 뒤지지 않는다. 얼마 전 ‘사랑의 숲’을 공연했는데 그때 비가 오는 바람에 2∼30명의 관객수를 예상했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100여명의 관람객이 찾아왔다. 특히 타 지방의 공연팀이 성주에 오면 관객수준이 높다’고 하나같이 입을 모은다. 결국 배우가 관객을 감동시키기보다는 관객이 배우를 감동시킨다는 말이다. 배우가 실수를 해서 위축될 순간 지역민이 큰 박수로 위로해 줄 때 배우가 힘을 얻는 모습을 자주 본다.
이때까지 그래왔듯이 내가 뭘 바라기보다는 지역민이 바라는 것을 알아내서 내가 먼저 다가갈 생각이다.

◆프로필 △1958년 대구 출생 △경북대 사범대학 졸업·영남대 대학원(미학) 전공 △극단 연극촌 사람들 대표 △금수문화예술마을 대표(2000 ∼ ) △부인 조형미씨와 1남2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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