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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예방은 어른들의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성주중앙초등학교 김현수 교사

이성훈 기자 입력 2010.10.14 09:12 수정 2010.10.14 09:12

방문증 제도로 범죄 노출 위험 낮아져/본인의 몸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도록 해야

ⓒ 이성훈 기자

아동 및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성희롱, 유괴와 같은 아동성범죄가 끊이지 않음으로써 아이들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더군다나 비교적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교내에서도 아동성범죄가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기에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걱정은 날로 더해지고 있다. 이렇게 갈수록 심해지는 아동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많은 정책과 제도를 내놓고 있다. 이 중 관내 초등학교에서 시행 중인 제도가 눈에 띈다. 성주중앙초등학교는 지난 7월부터 방문증 제도를 도입해 외부인 출입통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학부모 폴리스 및 배움터지킴이 운영 등으로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기자는 중앙초등학교에서 방문증 제도를 담당하는 김현수 교사(윤리부장)를 직접 만나 아동성범죄에 대한 견해와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교내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그에 대한 견해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누군가가 도움을 요청하면 기꺼이 도와주라고 학생들에게 가르쳤다. 하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 워낙 아동 관련 범죄가 많다보니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누군가 도움을 요청하면 ‘아직 나이가 어려 제가 도와드리기 힘들다’라고 말하며 거절하라고 가르친다. 참 씁쓸한 현실이다.
나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으로서 뉴스에서 보도되는 것을 볼 때마다 거부반응이 나타난다. 하루 빨리 아동성범죄가 사라져 다시금 학생들에게 누군가 도움을 필요로 하면 언제 어디서든 도와주라고 얘기해 주고 싶다.

▲방문증 사용으로 달라진 점은?
-학교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행정실을 거쳐 방문일지에 인적사항과 방문 목적, 시간 등을 일일이 적고 방문증을 받아야만 한다. 그렇다보니 우리 학생들만큼은 범죄에 노출될 위험이 아주 낮아졌다. 또한 평소에 많이 방문하던 외부 상인들의 출입이 많이 통제된 것이 사실이다.
물론 이런 까다로운 절차 때문에 방문 시 좀 불편해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 취지를 설명하면 다들 이해하고 잘 따라주신다.

▲학생 및 학부모의 반응은?
-아마 제일 만족하는 사람들은 학부모일 것이다. 이 제도가 시행되기 전까지는 걱정도 많이 하는 편이었는데 지금은 안심하고 자녀를 학교에 보낸다는 분들이 많다.
학생들의 경우 교내에 모르는 사람이 있으면 우선 경각심을 나타낸다. 물론 교육을 시킨 결과이다. 교사를 비롯한 중앙초 전 직원은 직원증을, 방문자는 방문증을 목에 걸고 있어야 정상인데 아무것도 없는 사람을 보면 교무실이나 행정실로 연락하라고 교육을 한다.

▲배움터지킴이는 무엇인가?
-말 그대로 학교를 지키는 것을 말한다. 퇴직한 경찰이나 군인, 공무원 등을 채용해 순찰 등을 통한 범죄 예방 활동을 펼친다. 특히 등·하교 시 학생들을 안전하게 지도하며, 수업 중에도 학교 내외를 순찰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아동성범죄 예방을 위한 조언을 한다면?
-우선 어른들의 교육이 중요하다. 아이들에게 본인의 몸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야 된다. ‘아는 사람이니까, 자주 보는 사람이니까…’라는 생각이 아동성범죄를 예방하지 못하는 큰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평소 아이들에게 싫은 것은 분명히 싫다고 표현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무거운 질문만 이어진 것 같다. 반 학생들 자랑을 한다면?
-우리 반(5학년 1반)은 자랑할 게 많다. 우선 아이들이 활기차다. 그리고 어두운 면이 없으며, 생각의 표현을 잘 하는 편이다.
항상 협력을 통해 돕고 사는 것을 강조하는 만큼 우리 반 아이들은 친구들끼리 잘 도와주며 지내고 있다.
그리고 우리 반에서 교내 문집을 발간하고 있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열과 성을 다해 만들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학교에서는 아동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방과후에도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학교 차원에서 CCTV와 가로등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그리고 교사들이 출근하기 전에 등교하는 학생들이 있다. 그래서 수업이 시작되기 전까지 이 학생들을 안전하게 돌보기 위한 순회근무를 계획하고 있다.
개인적인 계획으로는 내가 국악교육에 관심이 많다보니 우리 학생들이 국악을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국악 전도사’가 되고자 한다. 그래서 중앙대 국악교육대학원에 재학 중이기도 하다.

◆프로필 △1976년 대구 출생 △대구교대 음악교육과 졸업 △중앙대 국악교육대학원 재학 중 △대동초에서 초임 근무 시작(2000년) △중앙초 근무(2006년 ∼ ) △부인과 1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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