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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의 개똥철학이 저를 교회로 이끌었지요” - 성주중앙교회 홍성헌 담임목사

이성훈 기자 입력 2010.10.21 09:10 수정 2010.10.21 09:10

22세에 믿음 가지고 교회 나가기 시작해/교회 문턱 낮춰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해야

ⓒ 이성훈 기자

1969년 10월 19일 경산리 287번지에서 드린 기공예배와 그 해 12월 신축교회 입당예배를 시작으로 1979년 3월 경북노회로부터 교회 인가를 받아 현재까지 41년이란 긴 시간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교회가 있다. 그동안 수많은 목사들이 이 교회를 거쳐갔으며, 얼마 전에는 3일 동안 4천여명의 신도들이 다녀간 바 있는 ‘성주지역 복음화 전도대회’를 유치하기도 했다. 비록 규모는 크지 않지만 하나님을 향한 가치를 세우고, 교회 밖 세상을 향한 가치의 봉사를 기본 컨셉으로 지역과 지역민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 교회는 다름 아닌 성주중앙교회다. 특히 지역의 유아와 그 부모들을 위해 어린이집을 운영 중이며, 2009년부터는 어르신들을 위해 노인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기자는 성주중앙교회 홍성헌 담임목사를 직접 만나 노인대학에 관한 얘기 등과 함께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전도대회는 잘 마무리 됐나?
-그렇다. 1992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9회를 맞은 복음화 전도대회였는데 3일(10월 4∼6일) 동안 4천여명의 신도들이 참석했다.
특히 남서울교회 이경옥 담임목사를 강사로 초빙해 ‘일 찾은 자의 행복’이란 주제의 설교도 있었으며, 계정교회와 남은교회를 탐방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노인대학을 소개한다면?
-2009년부터 노인대학 운영을 시작했다. 현재 재적인원 300여명에 출석인원은 150여명 정도 된다. 수업은 2주에 1번(화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 30분까지 실시하고 있다.
수업은 명사특강, 레크레이션, 노래교실, 한글반, 영어회화반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으며, 이·미용봉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미용봉사가 어르신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어르신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노인대학 수업이 있는 날이면 예배를 보는 예배당에서 흘러간 대중가요가 흘러나온다. 물론 어르신들이 부르는 노랫소리다. 이렇게 예배당에서 가요를 부르는 것에 대해 다들 처음에는 진짜 불러도 되는지 의아해 하신다.
물론 노인대학이 선교의 목적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진지하고 거룩한 얘기만 해서는 안 된다. 수십년 동안 교회에 다니지 않던 분들을 앉혀놓고 성경책을 보게 한다면 누구라도 거부감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렇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다보면 어르신들도 교회에 적응이 됐는지 어느 순간부터 성경 말씀을 해도 별 다른 거부감 없이 잘 들어주신다.

▲기독교가 타 종교에 비해 언론에 자주 거론된다. 그에 대한 견해는?
-안타깝게도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이 많은 듯 하다.
사회가 급속도로 발전하는 동시에 교회도 같이 성장을 하면서 막강한 종교세력으로서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어쩌면 이렇게 성장한 기독교에 대한 견제심리가 작용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또한 질타를 당하는 또 다른 이유는 아마도 우리사회가 기독교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만 약간만 각도를 바꿔 생각한다면 기독교에 대한 관심이 많음을 뜻하기도 한다.

▲원래 목사가 꿈이었나?
-우리 집은 유교 집안인 데다가 종갓집이라서 제사도 많은 편이다. 이런 환경에서 목사가 된 것이다. 처음에는 집안의 반대가 심했지만 맏이가 아닌 넷째 아들이라 그런지 나중에는 결국 허락해 주셨다.
초등학교 시절 교회에서 나눠주는 사탕을 받기 위해 몇 번 가 본 것이 전부였는데, 22세 때 진정한 믿음을 가지고 교회에 나간 것이 지금의 내가 됐다. 당시 ‘인생은 무엇인가’, ‘사람들은 왜 이렇게 사는가’ 등 소위 말하는 ‘개똥철학’이 나를 교회로 이끈 것이다.
아직도 그 당시(믿음을 가지고) 처음 교회에 갈 때가 생각이 난다. 마음먹고 성경책까지 사서 교회 앞에 갔는데 막상 들어가려고 하니 망설여졌다. 그래서 교회 앞을 서성거리고 있는데 한 집사님이 내게 다가와 같이 다녀보자고 권유를 해서 들어가게 됐다.

▲앞으로의 계획은?
-우리 교회에 무료 장례예식장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그렇게 좋고 편리한 시설은 못 만들더라도 장례를 치를 수 있는 시설만 있다면 지역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그리고 노인대학의 경우처럼 교회의 문턱을 낮춰 많은 사람이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게 되면 더 많은 신도들이 모여 더 많은 사랑으로 봉사를 하는 그런 중앙교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프로필 △1954년 봉화군 출생 △대구신학대·총회 신학대학원·한국 임상목회 대학원 졸업 △미국 카브넌트 신학대학원 임상목회·워싱턴 주립 패밀리 카운슬링 서비스 센터 연수 △대구서성로교회 부목사 △성주중앙교회 담임목사(1993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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