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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경찰에 많은 애정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 강희락 전 경찰청장

이성훈 기자 입력 2010.11.05 09:02 수정 2010.11.05 09:02

한 달 반 휴식 후 변호사로 활동 중/후학양성과 고향발전 위해 노력할 것

ⓒ 성주신문

‘성주가 낳은 성주의 자랑’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강희락 전 경찰청장. 지난 8월에 돌연 사퇴의사를 표명하고, 지역민이 아쉬워하는 가운데 끝내 용퇴했다. 1987년 경찰청 경정 특채로 경찰조직에 입문해 청도경찰서장, 경기청 수사과장, 서울청 형사과장, 경찰청 수사국장, 대구지방경찰청장, 경찰청 차장, 해양경찰청장 등의 요직을 거쳐 2010년 경찰청 15대 청장으로 취임함으로써 법질서 확립의 소명을 누구보다 충실히 수행해 온 그이기에 지역민에게 더욱 큰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이에 기자는 현재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고문 변호사로 활동하며, 후학양성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강 전 청장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근황 및 추후 계획 등을 물어봤다.

▲근황은 어떠한가?
-지난 8월 30일에 퇴직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추석이 있었다. 그 때 고향에 내려가 약 10일 정도 머물렀다. 추석이었기에 차례도 지내고, 오랜만에 친구들도 만나봤다. 그리고 가야산 등산도 하며 모처럼 한가로이 고향의 정취를 만끽하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렇게 한 달 반 정도를 쉬다가 지난 10월 18일 법무법인 태평양에 들어와 고문 변호사로서 활동하고 있는 중이다.

▲사퇴 당시 그 이유에 대한 얘기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사퇴를 결심했던 가장 큰 이유는?
-사퇴 당시 기자회견에서 얘기했듯이 MB 정부가 집권 후반기를 맞아 새 출발을 위한 새로운 진용 구축에 도움을 주고자 용퇴를 결심하게 됐다. 또한 후진 양성을 위한 것도 큰 이유 중의 하나이다.
사실 신 정부 출범과 더불어 해양경찰청장으로 갔다가 다시 경찰청장으로 취임해 2년 반 정도 있었으니 개인적으로 너무 과분할 뿐만 아니라 내 역할을 할 만큼 했다는 생각에 기꺼이 용퇴를 결심했다.
경찰청장에 재임하고 있을 때 성주 방문 중 신호조작으로 물러난 것이 아닌가 하는 얘기가 있는 줄 아는데 그 전에 이미 결심하고 있었던 일이다. 그에 따라 사퇴 발표 전에 마지막으로 고향의 후배들을 격려하기 위해 방문한 것이었으며, 또한 다른 특별한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 만큼 오해하지 않기를 부탁한다.

▲경찰생활 중 기억에 남는 사건이나 인물은?
-1994년 청도에서 초임 서장을 맡았을 때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었다.
당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그 때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16일 동안 수사를 벌인 끝에 범인을 모두 검거한 사건이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다.

▲고향으로 돌아올 생각은 없나?
-고향으로 완전히 돌아와서 사는 것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내년부터 대구 계명대학교에서 강의를 맡을 계획이 있다. 그래서 강의를 계기로 좀 더 자주 내려와 농사도 직접 지을 생각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향발전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기꺼이 참여해서 열심히 할 생각이다.

▲취미나 특기는?
-평소 취미는 등산, 테니스, 노래 부르기가 있다. 하지만 자주 즐길 수 있는 상황은 안 된다.

▲앞으로의 계획은?
-돈을 버는 변호사보다는 정말 힘이 없고, 몰라서 억울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 앞서 얘기했듯이 23년 2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배우고 쌓아온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대학교에서 후학양성을 위한 강의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그 외 하고 싶은 말은?
-대한민국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치안강국이다. 그런데 그 좋은 치안의 주역인 경찰이 기울이는 노력에 비해 너무 대접을 못 받는 등 저평가 받고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물론 식구가 많다보니 물의를 일으키는 직원도 있기에 국민들을 실망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직원들은 경찰을 천직으로 알고 어렵고 위험한 일들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듯이 경찰에 대해 좀 더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져 주고 격려해 주었으면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대한민국 경찰은 더욱 힘이 나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프로필 △1952년 벽진면 출생 △고려대 법학과·법학대학원 졸업 △제26회 사법시험 합격 △동국대 행정대학원 경찰행정학 석·박사 수료 △충주 서부경찰서 경비과장 및 청주경찰서 대공과장, 치안본부 공보·고시·경무계장, 청도경찰서장(총경), 경기청 수사과장, 경찰청 지능범죄수사과장, 서울 중부경찰서장, 서울청 형사과장, 경찰청 공보관(경무관), 주미 대사관 외사협력관, 경찰청 수사국장(치안감), 대구지방경찰청장, 부산지방경찰청장, 경찰청 차장(치안정감), 해양경찰청장(치안총감), 경찰청 15대 청장 △현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변호사 △부인 김정미씨와 1남1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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