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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올림픽에서 더 좋은 결과 위해 노력해야죠" - 아시안게임 여자유도(48㎏) 동메달리스트 정정연 선수

이성훈 기자 입력 2010.11.25 09:19 수정 2010.11.25 09:19

판정 아쉽지만 잊고 다음 대회 준비할 것/가족 위해 더 좋은 결과로 보답하고 싶어

ⓒ 이성훈 기자

지난 12일 개막한 '제16회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열기가 뜨겁다. 남아공월드컵 이후 전 국민은 또 한 번 '대한민국'을 외치며 우리 선수단을 응원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대회 때마다 좋은 성적을 거두는 효자종목일수록 국민들의 관심은 높아지기 마련이다. 지난 16일 화궁체육관에서 한국 대 중국의 여자유도 48㎏급 준결승전이 벌어졌다. 그 한국선수는 수많은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중국의 텃세에 밀려 안타까운 패배를 당해 동메달에 만족해야만 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성주의 스포츠 스타 정정연 선수. 기자는 아시안게임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귀국해 휴가를 받아 자택에서 쉬고 있는 정 선수와 아버지 정길식씨를 직접 만나 동메달 수상소감과 함께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동메달 수상 소감은?
-모든 시합을 끝내고 돌아와 집에서 휴식 중이라 기분은 좋다. 물론 금메달이 아니라서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솔직히 판정이 났을 당시는 너무 당황스러웠다. 당연히 내가 이긴 줄 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심은 우수건(중국) 선수의 손을 들어줬다. 원래 두 선수가 같이 넘어지면 무효를 선언하고 재경기를 하는 게 원칙인데 그렇게 되지 않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렇다고 계속 아쉬워할 수만은 없다. 빨리 잊고 다음에 있을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할 생각이다.(정 선수)
-나 역시 정연이만큼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분명 이긴 경기인데 텃세에 눌렸으니 억울하기도 하다. 하지만 이미 판정이 난 경기인 만큼 여기에 만족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아버지)

△주위의 반응은?
-감독님을 비롯한 우리 선수단도 많이 아쉬워했다. 모두 아쉽지만 잘했다고 말씀해 주셨다.(정 선수)
-축하 전화가 많이 걸려오고 있다. 아마 마을에 축하 현수막도 10여개가 걸릴 것 같다. 주변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아버지)

△운동을 시작한 계기는?
-어릴 때부터 뛰어다니는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 초등학교 때 육상 꿈나무 대표로 활동했다. 6학년 때는 성주여중 하키팀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는 상태였다.
그런 와중에 경북체고에 실기시험을 보러 갔는데 나를 지켜본 유도부 감독님의 권유를 받았다. 그래서 경북체중에 입학을 했고,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유도를 시작하게 됐다.

△취미나 특기는?
-음악을 듣거나 재미있는 동영상도 많이 보는 편이다. 훈련이 없는 주말에는 친구들과 영화도 보고, 쇼핑도 즐기며 맛있는 음식도 먹으러 다닌다. 대신 술은 별로 안 좋아한다.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운동선수는?
-좋아하는 가수는 빅뱅이다. 노래가 좋아서 빅뱅 노래를 많이 듣다보니 좋아하게 됐다. 그리고 영화배우로는 강동원을 제일 좋아한다.
또한 여러 가지 스포츠를 좋아한다. 야구, 축구 등 누구나 관심이 많은 스포츠에 나도 관심이 많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참가했을 때 박주영 선수와 추신수 선수의 사인을 받기도 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아시안게임은 잊고 이제 앞으로 다가올 대회를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얼마 남지 않은 12월에는 코리아오픈대회가 있고 그 후로도 월드마스터스대회, 파리오픈대회 등 큰 경기들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의 내 생각인데 국가대표는 2012년에 열리는 런던올림픽까지만 할 생각이다. 알다시피 운동 선수의 생명은 타 직업에 비해 짧은 편이다. 그렇다고 런던올림픽 이후에 선수생활을 그만두겠다는 말은 아니다. 선수생활은 하되 국가대표는 더 뛰어나고 실력 있는 후배들에게 양보할 생각이다.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
-대회가 있을 때마다 동료들은 부모님이 따라와 이거저것 챙겨 주시는 모습을 자주 본다. 하지만 나는 부모님이 농사일로 바쁘신 관계로 참석하지 못하시기 때문에 그렇게 챙겨주는 모습이 부러울 따름이었다. 예전에는 그런 점 때문에 허전함과 씁쓸함을 많이 느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때까지 아낌없는 응원과 지원을 해 주신 것에 감사 드리며, 이제는 내가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챙겨드려야겠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이렇게 응원해 주시는 주위의 모든 분들께 보답하는 방법은 지금보다 더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는 것이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런던올림픽에서는 반드시 금메달을 받아 선물해 드리고 싶다.

◇프로필 ▷1987년 용암면 출생 ▷대동초·경북체중고·용인대 졸업, 용인대 교육대학원 재학 중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아시안게임 대표선발전 1위·2010 모스크바 그랜드슬램 은메달·2010 몽골 월드컵 은메달 외 다수 ▷부모님과 언니, 남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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