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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닙니다" - 성주소방서 이동재 방호담당

이성훈 기자 입력 2010.12.02 09:20 수정 2010.12.02 09:20

한 번 더 주변 살피는 습관 들여야/직업의식과 자긍심으로 살아가는 직업

ⓒ 이성훈 기자

11월, 날씨가 춥고 건조해지면 그 누구보다 바빠지는 사람들이 있다. 이 사람들은 다름 아닌 소방관들. 특히 11월은 '불조심 강조의 달'로서 산불 등 크고 작은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화재가 발생하면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화마와 사투를 벌이기도 한다. 소방방재청은 올해부터 겨울철에 빈번히 일어나는 화재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11월 19일을 '소화기·화재경보기 DAY'로 지정했다. 11월 11일은 한 제과업체가 만든 과자를 주고받는 날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식돼 있지만 11월 19일의 화재경보기 DAY는 올해부터 시행한 만큼 아직까지 홍보가 비교적 덜 된 것이 사실이다. 이에 기자는 성주소장서 이동재 방호담당을 만나 화재경보기에 대한 소개와 함께 소방 공무원으로서의 삶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단독경보형 감지기 관련 내용을 많이 접하고 있다. 소개를 한다면?
-단독경보형 감지기란 주택의 천장에 설치해 화재 연기를 조기에 감지함으로써 경고음을 내어 신속히 대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구이다.
소화기구를 판매하는 곳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구입비용은 평균적으로 1만2천원 정도이다. 단독주택 화재사고에서 사망률이 50% 이상인 것을 감안한다면 가정에 꼭 설치할 것을 권한다.

△화재가 많이 발생할 시기이다.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나?
-우선 기본적으로 지속적인 화재예방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관공서, 공장, 주유소 등 자칫 큰 화재사고가 날 수 있는 곳들을 중심으로 현수막을 게첨하기도 한다. 불은 일단 한 번나면 어떻게든 피해가 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경각심을 고취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상부에서 시달된 훈련과 함께 자체훈련 및 도상훈련 등을 통해 전 직원이 신속한 화재진압을 위한 반복적인 훈련으로 항상 위기상황을 대비하고 있다.

△주택화재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화재 요인의 40% 이상이 사소한 부주의에서 출발한다. 특히 오래되고 노후된 전기콘센트에 문어발식으로 코드를 꽂아놓으면 화재의 큰 원인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 쓰지 않는 전기 및 전자제품의 코드는 빼놓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라이터 등의 위험한 물건을 아이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어야 한다. 실제로 가정에서 아이가 라이터를 가지고 장난을 치다 커튼에 불을 붙여 화재사고가 난 경우가 있다.
화재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항상 혹시나 하는 마음을 가지고 한 번 더 주변을 살피는 습관이 가정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방법이다.

△소방관으로서 힘든 점은?
-요즘 소방서는 불을 끈다는 단순 소방업무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집에 강도가 들어도, 사람이 물에 빠져도 119를 찾는다. 우선 사고가 접수되면 대부분 출동을 한다. 하지만 막상 현장에 가보면 응급환자가 아닌 비응급환자가 있을 때가 많다.
그리고 가장 힘든 경우인데 최선을 다해 출동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집주인이나 공장주인은 '차가 늦게 왔다, 소방차에 물이 부족하다' 등의 불만을 토로한다. 눈앞에서 자신의 재산이 타는 그분들의 심정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그럴 때마다 힘이 빠지는 것은 사실이다.

△보람을 느꼈던 적은?
-소방관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다. 당시에 승용차에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을 했다. 한마디로 승용차가 아니라 불덩어리였다. 급한 대로 진압을 끝냈는데 그때서야 어디선가 사람들이 나타나 나에게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이유는 그 차가 LPG 차량이었는데 그 수준으로 불이 붙었으면 거의 폭발할 수준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다 대피하고 그 사실을 모른 나만 열심히 불을 끈 것이다. 어쨌든 사람들이 수고했다고 박수를 보냈던 그때 그 일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소방관이 되기 위해 갖춰야할 자질 및 조건은?
-알다시피 소방관이란 직업은 목숨을 걸고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직업이다. 그에 따라 우선 신체가 건강하고, 활동적인 사람이어야 한다.
그리고 사람을 구출하기 위해 불 속으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사고도 필요하다. 결국 힘들고 열악한 환경에서 봉사한다는 직업의식이 없으면 버티기 힘든 직업이다. 하지만 누군가의 생명과 재산을 구한다는 자긍심은 그 어느 직업보다 강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프로필 ▷1958년 영양군 출생 ▷1984년 대구 중부소방서에서 초임근무 시작 ▷부산 해운대·울진·안동소방서 등 근무 ▷2010년 7월 성주소방서 발령 ▷행정안전부 장관 및 소방방재청장 표창 외 다수 ▷부인 민금혜씨와 2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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