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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사회종합

구제역 간접 피해 '만만치 않네'

이성훈 기자 입력 2010.12.23 09:10 수정 2010.12.23 09:09

각종 연말연시 행사 취소/행사업체 및 식당가 연말 분위기 '썰렁'

지난달 말 경북 안동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지난 15일에는 경기 연천과 양주까지 확산됨에 따라 지역 곳곳에 구제역으로 인한 직·간접적인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구제역이 발생한 지역의 직접적인 피해는 말할 것도 없으며,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지역의 간접적인 피해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각종 행사 취소 및 연기

경북 전역이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각 지자체가 각종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 개최를 결정하고 있다. 성주군 역시 구제역으로 인해 12월에 계획됐던 크고 작은 행사들을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돼 연말 같지 않은 연말을 맞고 있는 것.

현재까지 취소된 행사들을 살펴보면 '다문화가족 송년행사(12일)' '성주해병인의 밤(14일)' ‘자유총연맹 안보강연회(15일)’ '성주학생 축제(16일)' '성주관현악단 송년음악회·BBS 장학금 전달 및 송년회·민주평통 안보강연회(17일)' ‘성주군새마을지도자대회(21일)’ ‘사회단체협의회 강연회(22일)’ 등이 있다. 이 외에 동기·동창 및 친목 모임, 간담회 등의 행사도 군청에서 각 실과소와 읍면에 공문을 보내 특별히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이다.

결국 구제역의 잠복기가 약 2주(15일 추가 발생)인 점을 감안한다면 사실상 12월은 연말행사를 개최하기가 힘들다는 결론이 나온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행사는 '울며 겨자 먹기'로 취소를 한다고 해도 다가오는 2011년 1월에 계획된 행사들도 현재의 상황이라면 개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선 1월 1일 '해맞이행사'도 전격 취소됐다. 매년 3천여명의 군민이 참석한 가운데 가야산 군민화합공원에서 열리는 이 행사의 개최 여부를 두고 군은 고심을 거듭해 왔다. 특히 이 행사는 한 해 동안 군과 군민을 위한 안녕기원제 등이 열리는 새해의 상징적인 행사지만 계속되는 구제역의 여파를 이기지 못해 지난 20일 오후 결국 취소 결정을 내렸다.

이와 함께 매년 청년회의소가 주관하는 신년인사회도 1월 4일로 계획은 돼 있지만 이 역시 개최 여부를 두고 관계자들이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무과 관계자는 "혹시라도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로 인해 구제역이 발생할 경우 그 여파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클 것이기 때문에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라 생각하고 최대한 행사 및 모임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왜 하필이면 연말에…

이렇게 각종 행사 및 모임이 취소됨에 따라 적지 않은 손해를 보는 곳이 있다. 다름 아닌 행사장으로 자주 이용되는 웨딩업체 및 한우전문식당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성주에서 행사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성주웨딩'은 12월 중순 이후로 예약됐던 각종 행사가 취소 및 잠정 연기됨에 따라 구제역의 간접적인 여파가 많은 곳 중 한 곳이다.

특히 예약이 완료된 상태에서 행사 주최측이 모임을 급히 취소하게 됐다는 연락이 이어지고 있으며, 성주웨딩 관계자들 역시 혹시나 하는 마음에 행사 주최측에 재차 행사 여부를 확인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성주웨딩 관계자는 "시국이 이렇다보니 타 시군에서 많이 방문하는 행사의 경우 갑자기 취소를 하게 되더라도 큰 불만 없이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관내 행사를 자제하라는 것에 대해서는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렇게 따진다면 외부인이 많이 유입되는 장날에 장도 서지 못하게 해야 하지 않냐"며 볼멘소리를 냈다.

한우전문식당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10월에 개업한 '별고을 한우' 역시 연말 회식 및 모임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어야 하지만 상황은 전혀 그렇지 않다.

도희재 대표는 "이번 달 중순을 기준으로 작년과 대비해 매출이 약 40% 감소됐으며, 예약돼 있던 모임마저 대부분 취소되며 식당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연말 성수기를 맞아 직원도 보강하고 식자재도 많이 준비해 놓았는데 이런 사태가 발생해 아쉬움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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