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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포커스초대석

"매일매일 복 받으러 다닙니다" - 자원봉사단체 일심회 이준구 회장

이성훈 기자 입력 2010.12.30 09:23 수정 2010.12.30 09:22

봉사가 아닌 내 마음의 즐거움을 찾는 일/최선을 다하는 회원들 보면 존경스러울 뿐

ⓒ 이성훈 기자

성주군은 '봉사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60개에 가까운 봉사단체가 각종 시설 및 군 곳곳을 찾아다니며 주위의 힘들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많은 봉사단체 중 특별히 눈에 띄지는 않지만 일주일 내내 매일같이 봉사를 펼치는 단체가 있다. 그곳은 바로 '일심회'. 2007년 1월에 창립해 그 역사는 그리 길지 않지만 급식 봉사부터 시작해 이·미용, 목욕, 어르신 말동무에 영정사진 촬영까지 그야말로 꼭 필요로 하는 봉사를 통해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에 본사는 올해 포커스 초대석의 마지막 주인공으로 일심회 이준구 회장을 선정한 가운데 지난 22일 관음사 내에 위치한 일심회 사무실에서 이 회장을 직접 만나 봉사에 대한 얘기와 함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일심회를 소개한다면?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그야말로 '한마음'으로 결성된 단체이다. 2007년 1월 8일에 창립했으며, 곧 있으면 4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우리 일심회는 30여명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으며, 회장, 부회장, 총무, 감사, 고문 등의 임원진과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많은 분들께서 사무실이 관음사 내에 위치하고 있어 종교와 관련된 봉사단체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는데 그것은 전혀 아니다. 회원들 모두 다른 종교를 가지고 오로지 봉사만을 위해 모였다고 생각하면 된다.

△결성하게 된 계기는?
-'이웃과 하나' 급식소에서 활동하던 봉사자 10여명이 마음을 모아 처음 일심회를 만든 것으로 알고 있다.
특별한 계기는 없다. 모든 봉사단체가 그렇듯이 지역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이웃들을 돕기 위해 만든 것일 뿐이다.

△어떤 봉사를 펼치고 있나?
-일주일 중 5일이 공식적으로 봉사를 하는 날이다. 월요일은 정신보건재활센터에서 급식 봉사를 하며, 화요일은 파티마재가노인복지센터를 방문해 이·미용 봉사를 한다. 그리고 매주 3번째 화요일은 센터에 계신 분들을 위한 생일파티를 열고 있다.
목요일의 경우 가야복지센터에서 다른 봉사단체들과 같이 도시락을 만든다. 그렇게 만든 도시락은 생활이 어려운 45가구에 배달된다. 금요일 역시 타 단체와 함께 가야복지센터에서 지역의 어르신들을 위해 무료 급식을 하고 있다. 이날은 약 100명의 어르신들이 식사를 하기 위해 방문하신다.
토요일도 각 주마다 나눠(실로암 육아원·평화계곡·우주봉의집·복지마을) 봉사를 하고 있다.
결국 봉사가 없는 날은 수요일과 일요일인데 그렇다고 수요일에 쉬는 일은 거의 없다. 3년 전부터 시작한 영정사진 촬영이 입소문이 퍼져 인기가 높은 편이다. 사진을 찍기 위해 일부러 나오기 힘든 분들을 위해 직접 찾아가 촬영을 하다보니 이 또한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봉사를 무엇이라 생각하나?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봉사는 봉사가 아니다.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일은 내 마음의 즐거움을 찾는 일이다.
우리 회원들은 봉사 일정을 계획할 때 '봉사'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복 받으러 가는 날'이라고 적는다.
그 분들을 뵙고 오면 내 마음이 편하고 가볍다. 결국 오히려 내가 거기서 더 많은 것을 받고 오는 것이다. 그리고 되돌아오면서 '또 가야지'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앞으로의 계획은?
-일주일 동안의 일정을 말했듯이 짜여진 일정이 많다. 현재로서는 특별히 봉사지를 더 늘리거나 할 계획은 없다.
30여명의 회원들이 정말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다. 봉사를 소홀히 생각하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 것이다.
당분간은 현재 하고 있는 활동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며, 이대로만 지속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하고 싶은 말은?
-우선 일심회 회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사실 처음 일심회에 와서 회원들이 활동하는 것을 보고 '어쩌면 저렇게 봉사를 할 수 있는지' 라는 생각을 했다. 모두가 나에게 존경의 대상이었다. 하나같이 바쁜 시간을 쪼개어가며 최선을 다해 봉사를 펼치는 우리 회원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그리고 내가 찍은 영정사진을 예쁘게 액자로 만들어주는 영보사진관에도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우리 가족들, 밖에 나가 있는 시간이 많아 가끔 식사도 제대로 못 챙겨드리는 남편에게 미안하고, 가끔씩은 든든한 후원자가 돼 주는 나의 딸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낀다. 또 지금 군대에서 열심히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우리 아들은 몸 건강하게 열심히 군 생활하길 바란다.

◇프로필 ▷1948년 대전 출생 ▷경상북도지사·군수 표창 등 ▷성주참외로타리클럽 차차기회장 ▷남편과 1남3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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