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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업, 참외 모두 대박나는 한 해 되길"

이성훈 기자 입력 2011.01.26 16:52 수정 2011.01.29 10:31

구제역 확산 방지 위해 최선의 노력 중 / 위기를 기회로 삼아 추후엔 큰 피해 없도록

ⓒ 이성훈 기자

지난해 11월 말 안동에서 시작된 구제역. 이 구제역으로 인해 살처분 및 매몰된 가축이 4천여 농가 210만4천 마리로 집계(18일 기준)됐다. 이에 따라 농림수산식품부는 살처분 보상금을 비롯해 예방백신 접종 등으로 정부가 지출해야 할 비용이 2조 원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렇듯 국가적 재난 수준의 피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천만다행인 것은 현재까지 성주에 구제역이 확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외부 차량을 대상으로 실시 중인 철저한 방역과 함께 축산농가 자체의 노력이 더해진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성주는 참외 다음으로 축산업의 비중이 크기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에 기자는 성주군 축산단체협의회 이종철 회장을 직접 만나 이번 구제역 사태에 대한 입장과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구제역 사태를 바라본 느낌은?
-축산농민 중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성주군 축산단체협의회장으로서 안타까운 생각만 들뿐이다.
특히 이번 구제역의 경우 초동 대응이 너무 미흡했다. 초기에 좀 더 신경을 쓰고, 방역에 주의를 기울였더라면 이 정도까지의 피해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 성주는 초동 대응을 잘했다는 것이다. 군에서 철저한 방역을 실시하고 있으며, 우리 축산농가들 역시 외부출입 및 모임을 자제하는 등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구제역 발생 후 어떻게 생활하고 있나?
-나뿐만이 아니라 모든 축산농가가 그렇듯이 외부출입을 자제하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보니 답답할 때도 종종 있다.
협회에도 못간 지가 꽤 됐다. 그리고 우편물이나 택배도 전화가 오면 집이나 농장 밖에서 받는다. 특히 사료 배달의 경우는 구제역 확산 위험이 아주 큰데 제품을 차에 실을 때 소독을 하며, 또 농장에 와서도 자체적으로 소독을 함으로써 2중으로 소독을 하는 등 철저한 관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당연히 지켜야 할 의무이다. 어쨌든 하루 빨리 구제역이란 상황이 종식돼 군민, 나아가 국민 모두 구제역의 여파에서 벗어나길 바랄 뿐이다.

▲만약 성주에 발생한다면 어느 정도의 피해를 입을 것 같나?
-성주에서 축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참외 다음이다. 만약 성주에 구제역이 발생한다면 그 피해액은 천문학적인 숫자가 나올 것이다. 그리고 그에 따른 간접 피해도 말도 못할 만큼 클 것이다.
이미 관내 식당이나 행사 업체도 많은 간접 피해를 입었으며, 앞으로도 그리 빠른 시간 안에 나아질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결국 성주는 구제역에 감염돼서는 안 되는 지역이다.

▲축산농가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우선 가장 중요한 것으로 외부출입을 자제해야 한다. 구제역은 직접적인 접촉이 아닌 공기를 매개체로 한 가운데 빠른 속도로 확산된다. 그렇기 때문에 각종 모임도 자제해야 된다. 또한 자체 소독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부분이다.
군에서 방역을 하고 있지만 안일하게 그것만 믿고 있으면 안 된다. 결국 축산농가들의 자체적인 노력이 구제역 확산 방지에 가장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축산단체협의회 신년교례회가 계획됐었다. 하지만 상황이 이런 만큼 보류됐다. 그래서 다가오는 여름, 구제역이 종식됐을 때 이번에 개최하지 못한 신년교례회를 대신해 축산업 선진지 견학을 생각 중이다.
우리가 자주 쓰는 표현 중에 '위기를 기회로 삼자'라는 말이 있다. 이번 구제역이 그러하다.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다음에 또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 국민이 구제역에 대해 많이 알았을 것이다.
혹시나 추후에 같은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그때는 전 국민의 인식이 높아진 만큼 지금 정도의 큰 피해는 입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설이 다가온다. 지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새해에는 군민 모두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 특히 올해는 이상기후로 인해 작년 같은 피해 없이 참외농사도 대박나고, 축산업 역시 대박나는 해가 되길 바란다.
그리고 국민이 있는 한 누군가는 축산업을 이끌어가야 한다.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국민들에게 고품질의 먹거리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사람들이 바로 성주의 축산농민이다. 앞으로도 우리 소와 돼지를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프로필 △1961년 초전면 출생 △상주대 축산학과 졸업 △현 태권도협회 감사, 문화예술협의회 이사 등, 전 양지회장 △도지사, 경북경찰청장 표창 등 △부인과 1남1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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