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훈 기자

성주군보건소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꼭 한 번씩은 방문해야 할 곳이 있다. 그곳은 바로 건강증진센터 1층에 자리잡고 있는 운동상담(처방)실. 일단 문을 열고 들어가면 요즘 유행하는 최신가요가 흘러나오고, 최신식 운동기구들로 가득 찬 이곳에서는 '운동 삼매경'에 빠진 지역민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아무나 이곳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각종 검사와 측정을 거쳐 현재 운동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람들만 이곳에서 짜여진 프로그램에 따라 운동처방을 받을 수 있다. 이에 기자는 운동상담실에서 근무하는 정성숙 운동처방사를 직접 만나 운동상담실에 대한 자세한 소개와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운동상담(처방)실은 어떤 곳인가?
-겉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고혈압, 당뇨, 비만 등 만성적인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곳은 바로 이런 분들을 위한 공간이다.
우선 방문을 하면 체성분 검사 및 체력측정 등을 통해 정확한 신체나이와 체력나이를 파악한 후 본인에게 가장 알맞은 운동방법을 알려준다. 이렇게 운동방법을 알려줌으로써 본인들로 하여금 운동실천율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운동상담실의 궁극적 목적이기도 하다.
현재 관리인원은 40여 명이며, 아무래도 만성질환의 영향을 많이 받는 40∼60대가 주 이용층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3개월 동안 이용할 수 있으며, 출석률이 좋으면 그 이상도 이용 가능하다. 여기에 시설은 전국 어느 곳에 가더라도 손꼽힐 정도의 최신식 장비들을 갖추고 있다.

▲회원들의 반응은?
-호응이 높다. 회원들에게는 특별한 혜택이 주어지는 만큼 만족도가 높을 것이다.
특히 체성분 검사, 상담, 체력측정, 관리 등의 각 단계를 거치는데 단계별로 깊숙이 들어오면 만족도가 더 높아지는 편이다.

▲여러 호칭이 있는 것으로 안다. 그 중에 가장 듣기 좋은 말은?
-그렇다. 정 소장, 정 계장, 정 실장, 정 선생 등 나에게 여러 호칭이 있다. 아무래도 어르신들이 부르기 편한 대로 불러주시다 보니 이렇게 많은 호칭이 따라 다니는 것 같다.
그래도 이 중에서 '정 선생'이란 호칭이 가장 듣기 좋다. 어감도 편하고, 지금 내 일에 가장 어울리는 호칭이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보람을 느낄 때는?
-알다시피 신체나이는 편차가 큰 편이다. 예전에 60세 정도 되시는 분이 검사를 했는데 신체나이가 40대 중반으로 나왔다. 그때 본인은 물론이고 검사를 했던 나까지 기분이 좋았다.
성주는 참외농사로 인해 관절이 좋지 않은 여성들이 많다. 나이를 먹어서 자연스럽게 몸이 약해지는 이유도 있겠지만 운동부족도 큰 이유 중 하나다. 대다수의 중년 여성들이 고통을 호소하다가 여기서 운동을 배우고, 통증도 가라앉는 동시에 몸이 가벼워졌다고 많이들 좋아하신다.
특히 '뱃살줄이기클리닉'이란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 덕분에 '정성숙'이란 이름이 알려졌고, 회원들의 호응이 높아 많은 보람을 느꼈다.

▲본인 건강 관리는 어떻게 하나?
-배드민턴을 15년 정도 쳤었는데 요즘은 거의 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자격증 시험 준비로 인해 운동할 시간이 별로 없는 편이다.
그래도 체조나 자전거 등으로 하루에 1시간 정도는 운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주위로부터 '공부 좀 그만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하지만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그런 수업을 해야 하는 성격이기에 계속 더 나은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서 공부를 그만 둘 수가 없다.
프로그램을 모방해서 쓴다면 당연히 개발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계속적으로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전파하는 것이 내 업무다. 그렇게 함으로써 지역민에게 더 높은 수준의 교육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많은 어르신들이 어디서 어떻게 운동해야 할지 몰라 답답해 하신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럴 땐 언제든지 보건소 건강증진센터를 찾아주시면 된다.
상담과 검사로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운동을 할 수 있게 도와드릴 것이며, 또한 본인은 원하는 답을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친구처럼, 자식처럼 성심 성의껏 도와드릴 테니 망설이지 말고 방문해 주셨으면 좋겠다.

◆프로필 △1969년 의성 출생 △경북과학대 사회체육과 졸업 △자격 - 운동처방사1급, 스포츠마사지1급, 웃음치료사1급, 사회복지사2급, 노인운동지도사, 걷기지도자 등 △경력 - 성주군 생활체육지도자, 대구 MBC·홈플러스 문화센터 강사, 대구 50사단·강북중 운동교실지도 등 △도지사 및 군수 표창 △남편 박홍규 씨와 2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