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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포커스초대석

"이제 능력 있는 후배에게 물려주려 합니다" - 성주문화원 배춘석 원장

이성훈 기자 입력 2011.02.24 09:21 수정 2011.02.24 09:20

후배에게 물려주고 즐기면서 살아야/많은 관심 가져준 지역민께 감사 드려

ⓒ 이성훈 기자

올해 나이 81세, 고령에도 불구하고 나이가 무색할 만큼 젊은이들보다 더욱 왕성하게 활동 중인 인물이 있다. 이 인물은 바로 성주문화원의 배춘석 원장. 원장을 역임한 약 5년이란 시간 동안 지역문화 창달, 전승, 보전,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다. 특히 지역민의 숙원사업이었던 문화원 새 청사를 건립했으며, 문화사업후원회(재경 등)를 결성해 열악한 문화원 재정에 보탬을 주고 있다. 또한 출향인사들과의 유대강화를 위한 문화탐방 등의 행사를 통해 지역과 출향인사들 사이의 가교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활동을 펼쳐온 배 원장이 지난 1월 이사회를 통해 퇴임 의사를 내비쳤다. 이에 기자는 배 원장을 직접 만나 퇴임을 결심한 계기와 함께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퇴임을 결심한 이유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욕심이 있기 마련이고, 또한 그 욕심은 끝이 없기도 하다.
문화원장으로 5년을 근무했다. 올해로 내 나이가 벌써 81살이기도 하다. 현재 특별한 건강상의 문제는 없지만 4년을 더 해야 한다는 것에는 자신이 없다.
물론 이사회 중 일부는 나에게 한 번 더 해보라는 권유가 있었지만 내가 계속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성주에는 문화원장을 맡을 만한 우수한 인물이 많다. 그래서 생각 끝에 1월에 있었던 이사회 때 퇴임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이제 좀 더 젊고, 능력 있는 후배에게 이 자리를 물려주고 '박수 칠 때 떠나라'라는 말처럼 그렇게 떠날 생각이다.

▲주위 반응은 어떠한가?
-2006년부터 문화사업후원회를 구성해 지금은 많은 후원금을 지원 받고 있는 등 활성화된 상태이다. 재경문화사업후원회가 180여 명, 재구 80여 명, 재성 4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내가 퇴임 의사를 밝혔을 때 문화사업후원회에서 많이 아쉬워했다. 이 분들은 아마도 내가 한 번 더 원장직을 맡을 거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 떠나가기 마련이니 너무 아쉬워하지 말고, 앞으로도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성주문화원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리고 싶다.

▲활동 중 가장 큰 성과는?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문화원 새 청사 건립이다. 처음 새 청사 건립을 얘기했을 때 대다수가 말이 안 된다며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하지만 발 벗고 뛰어다녀 국비 8억과 군비 29억으로 지난해 3월에 새 청사를 준공하자 그때는 모두가 기적이라고 얘기했다.
그리고 문화사업후원회 결성이다. 당초에는 지역에 잠자고 있는 문화유적을 개발하기 위해 문화원 특별회원을 모집할 의도였는데 출향인사들이 자발적으로 후원회를 결성했다. 후원회 덕분에 많은 도움을 받고, 많은 일들을 했다.

▲반대로 아쉬웠던 점은?
-내가 이렇게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지만 특히 문화원 직원들이 든든한 뒷받침을 해 줬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동안 고생을 많이 했는데 원장으로서 직원들을 그렇게 신경 쓰지 못했다. 그것이 늘 미안하고 안타깝다.
그리고 예전부터 심산 선생 기념동상을 세우고 싶었는데 결국 내 임기 내에는 추진하지 못했다. 이런 점들이 아쉬운 부분으로 남아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다시금 서예에 몰두할 생각이다.
그리고 내가 여행을 좋아하는데 나이가 많다보니 같이 다닐 사람들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얼마 전에 여행 모임을 결성했다. 이제는 좀 여유롭게 뒷일 생각하지 않고 즐기면서 살아갈 생각이다.
이제는 문화원장이 아닌 문화원의 평범한 회원으로 돌아가게 된다. 신임 원장이 도움을 필요로 한다면 기꺼이 도와줄 것이며, 계속해서 성주의 문화발전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지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그동안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도록 협조해 준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리고 문화원 이사 및 회원들도 내 의견을 많이 따라주신 덕분에 수월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성주문화원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기 바라며, 문화원이 주최·주관하는 여러 가지 사업들을 통해 군민이 보다 많은 문화 혜택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

◆프로필 △1931년 용암면 출생 △용암초 교사, 성주군 행정자문위원장, 체육회 초대 사무국장,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성주군지회 중앙 상무위원, 초대 군의원 등 역임 △현 성주문화원장, 한국문화원연합회 경상북도지회 부지회장, 민족중흥회 성주군지회장 등 △대통령·국무총리·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지사 표창 등 △부인과 1남4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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