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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날씨만큼 대풍년이 되길 기대합니다" - 농업기술센터 안성호 참외기술담당

이성훈 기자 입력 2011.03.03 09:18 수정 2011.03.03 09:15

올해 일조량 풍부한 만큼 풍작 예상돼/기술이 변하면 관리방식도 변화시켜야

ⓒ 이성훈 기자

지난해 봄, 특히 2월과 3월에 성주에서는 햇빛을 보기가 쉽지 않았다. 자식처럼 정성스레 돌보던 참외는 노균병, 덩굴마름병 등에 걸려 상품으로서의 가치는 찾아볼 수가 없는 상황이 됐다. 그렇다보니 곳곳에서 입 밖으로 꺼내기도 싫은 '흉작'이라는 말이 흘러나왔고, 관내 참외농민들은 허탈하게 무심한 하늘만 바라보며 한숨만 내쉬는 날들이 이어졌다. 아마도 농민을 비롯한 전 군민은 지난해 봄을 잊지도 못할 것이며, 기억하기조차 싫을 것이다. 그렇지만 올해는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매서운 추위가 이어졌지만 일조량은 풍부하기 때문이다. 이에 기자는 농업기술센터 안성호 참외기술담당을 직접 만나 올해와 지난해 기상의 차이점과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와 올해의 기상현황을 비교한다면?
-올해는 보다시피 일조량이 굉장히 풍부한 편이다.
지난해 2월의 경우 8일부터 14일까지 7일 동안의 일조시간은 불과 4시간밖에 되지 않았다. 물론 올해도 비슷한 시기에 0시간이라는 일조시간을 보인 날도 있었지만 연달아 그런 날이 나타나지 않아 참외농사에는 큰 지장을 주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 1월은 유난히 추웠다. 1월 중 영하 10도 위로 기온이 올라간 날은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니 얼마나 추웠는지 다들 잘 알 것이다.
하지만 이 정도의 추위 역시 참외농사에는 큰 영향력을 미치지 못한다. 만약 영하 30∼40도의 온도를 나타낸다면 상황이 또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지만 요즘은 보온덮개의 성능이 좋다보니 어지간히 추운 날씨라도 참외에 별다른 타격을 주지는 않고 있다.
결국 현재까지의 상황을 미루어봐서 올해 참외농사는 전반적으로 '풍작'이라는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이상기후에 대한 대책 마련은 돼 있었나?
-일조량이 풍부하지 않을 때는 뾰족한 수가 없기 때문에 관리를 잘 해 주는 것이 최선이다. 우선 탄산가스를 공급해 주는 농자재를 사용해서 탄소동화작용을 촉진시킴으로써 생육을 촉진해야 한다. 이것은 인위적으로 탄산농도를 높여주는 방법인데 현재 관내 20농가를 대상으로 시범 공급사업을 펼치고 있다.
통상적으로 햇빛이 나지 않을 때 조명을 이용해 빛을 공급하면 되지 않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물론 그렇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시설하우스에 조명을 설치하는 설치비는 물론이고 그 많은 전력량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가 문제다. 그래서 조명을 이용한 대처는 이론상으로는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결론이 나온다.

▲참외농사에서 특별히 유의해야 할 부분은?
-모든 생명체에 공통으로 적용되겠지만 참외는 특히 빛, 물, 토양 이 세 가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특히 토양의 경우 유기물이 많은 퇴비를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재배환경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너무 빠르고 크게 성장하는 것도 좋은 현상은 아니다. 각 단계별로 시기에 맞게 성장해야 좋은 참외가 될 수 있다.
그 외에 환기도 신경 써야 한다. 성숙기 이후부터는 비닐찢기 등의 방법을 통해 생육 관리를 해 주는 것이 좋다.

▲농가 호출 시 어떤 일들을 하나?
-1월부터 3월까지 농가 호출이 가장 많은 시기이다. 보통 농가들이 호출하는 이유는 생리장애나 병해충 관련 사항들이 대다수다. 그렇게 농가를 방문하면 각종 문제에 대한 원인과 그에 따른 해결책을 알려주는 것이 주 업무이기도 하다.

▲앞으로의 계획은?
-교육을 소홀히 할 수 없다. 매년 7∼8월이면 각 읍면 농민을 대상으로 참외재배교육을 실시한다. 이 교육은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교육이다.
이 교육과는 별개로 작목반 등이 교육 의뢰를 해 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럴 때는 센터 직원들이 직접 출장을 나가 교육을 실시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참외재배에 관련된 기술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기술과 농자재가 발전해야 큰 어려움 없이 농사를 잘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농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난해 봄을 다들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 당시 대다수의 농가가 많은 피해를 입었으며 자칫하면 성주가 큰 위기에 처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농사를 잘 지어 많은 수입을 올린 농가들도 분명히 있었다. 농사는 과거에 해오던 방식을 고집하면 안 된다. 시대가 변하면 농사와 관련된 기술과 농자재도 변화한다. 이렇게 변화하는 시대에 맞게 관리도 변화를 주며 해야 한다는 말이다.
아무쪼록 올해는 날씨도 좋은 만큼 대풍년이 돼 농민 모두 웃을 수 있길 기대해본다.

◆프로필 △1959년 성주읍 출생 △중앙초·성광중·대구고·경북대 농생물학과 졸업 △영덕·고령·성주농업기술센터, 남부·서부상담소 근무 △행정안전부 장관 및 도지사 표창 등 다수 △부인과 1남2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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