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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행정 경제/농업

음식값 상승… 손님도 식당도 '울상'

이성훈 기자 입력 2011.03.24 09:09 수정 2011.03.24 09:01

손님, 적은 인상이지만 큰 부담으로 다가와/식당, 원(부)재료 가격 상승에 어쩔 수 없어

구제역과 지난 겨울 이상한파로 인해 돼지고기를 비롯한 야채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함에 따라 성주군 관내 식당들도 음식값을 인상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인상폭은 기존 가격에서 500∼1천 원 수준이지만 유류세 등 전체적인 물가상승과 맞물린 음식값 상승인 만큼 식당을 찾는 손님들의 부담은 더 크게 느껴질 전망이다.

특히 점심식사를 주로 식당에서 해결해야 하는 직장인들은 먹고 싶은 음식보다는 싼 가격의 식당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

군청에서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물가상승으로 인해 주유소에 가도, 시장에 가도 선뜻 지갑을 열기가 쉽지 않다"고 말하며 "음식값마저 동시에 오르니 그만큼 부담이 더 커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또 성주읍에 소재하는 회사에서 근무하는 한 직장인은 "말이 500원, 1천 원이지만 매일같이 점심을 사 먹어야 하는 서민 입장에서는 실질적인 인상금액보다 더 크게 느껴진다"고 전하며 "앞으로는 도시락을 준비해 오든지 가격이 싼 식당만 찾아다니든지 해야 할 것 같다"고 불만 섞인 목소리를 냈다.

음식값 상승으로 인해 식당을 찾는 손님에게만 부담이 가는 것은 아니다. 바로 음식값을 올린 식당도 부담을 느끼는 것은 마찬가지인 것.

성주읍 경산리에서 김밥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3월 1일부터 김밥을 제외한 모든 메뉴의 가격이 500원씩 오른 것은 맞다"며 "고기 가격만큼이나 쌀과 야채 가격도 지난해에 비해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이번 인상은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전했다.

성주읍 성산리에서 해장국집을 운영 중인 B씨도 "원재료 가격이 구제역 사태 이전보다 3배 가량 오른 데다가 부재료 가격마저 같이 올라 전 메뉴의 가격을 1천 원씩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며 "가격 인상 후 식당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도 줄어들었으며, 특히 배달이 뚝 끊겨 식당 운영에 어려움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그렇다고 관내 모든 식당이 음식값을 인상한 것은 아니다. 성산리에 소재하는 한 돼지국밥집의 경우 기존 가격을 고수하고 있다. 식당 주인 C씨는 "안 그래도 장사가 썩 잘 되는 편이 아닌데 가격을 인상하면 매출이 더 줄 수도 있어 인상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모두가 힘든 시기에 국밥 한 그릇이라도 마음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그런 식당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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