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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사회종합

가천면 금봉리 마을진입로 두고 '시끌'

이성훈 기자 입력 2011.06.22 09:13 수정 2011.06.22 09:08

5∼6년 전부터 이어져 온 주민과 개인 간 갈등/주민… 측량 결과대로 원상복구 시켜 '못 참아'/Y씨… 도로 확포장 시 한번에 정리해야 '기다려'

↑↑ 마을진입로 모습(화살표 방향으로 커브길이 있지만 왼쪽의 나무 등으로 인해 차량운행 시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 이성훈 기자

가천면 금봉리 학산마을 진입로를 두고 마을 주민과 개인 간의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현재 학산마을에는 20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는 상태로 마을 진입로에 이 마을에 거주하는 Y씨가 심어놓은 나무들로 인해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차량통행에 큰 불편이 있다는 민원이 제기돼 왔다.

마을 진입로는 차량 1대가 지날 수 있는 정도의 폭이며, 특히 Y씨가 나무를 심어놓은 자리 일부는 측량 결과 Y씨의 사유지가 아닌 마을도로 부지로 밝혀졌다. Y씨는 주민들에게 측량 결과에 따라 원상복구 하겠다는 약속을 한 상태지만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은 더욱 높아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 마을 관계자는 "한 사람이 심어놓은 나무 때문에 주민들이 오토바이나 차량을 이용해 마을을 나가고 들어올 때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볼멘소리를 냈다. 특히 "겨울에는 좀 덜하지만 여름이 되면 나무나 꽃이 우거져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이미 3, 4건의 사고가 나기도 했다"고 전했다.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Y씨가 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은 2006년부터였으며, 그 이후로 나무를 마을 진입로가 아닌 다른 곳에 심어줄 것을 요청했지만 특별한 조치가 없었다고 전했다. 그에 따라 좀 더 확실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2008년 12월 마을공동자금 64만 원 가량을 들여 대한지적공사 성주군지사에 의뢰해 지적측량을 실시했다. 그 결과 진입로 일부를 Y씨가 점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그 당시 Y씨는 측량결과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현재도 Y씨는 주민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아 원성을 사고 있다.

마을 관계자는 "측량 후 원상복구 하겠다는 약속을 3번이나 어겼기 때문에 더 이상 두고볼 수만은 없다"고 전했다. 아울러 "가천면에도 민원을 제기한 상태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주민과 갈등을 빚고 있는 Y씨는 "내가 심은 울타리나무로 인해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다는 것은 주민들의 과장된 표현이며, 측량 시 설치한 말뚝도 현재 그대로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얼마 전부터 진입로 확포장공사를 한다는 소문이 들렸다. 지금 사비를 들여 일부분만 넓히기보다는 확포장공사 시 한꺼번에 정리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그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민원을 접수한 가천면도 2010년 12월 말 경 군청 건설과(현재 건설안전과)에 '금봉리 진입로 주변의 사유지 소유자 일부가 도로 가장자리를 무단 점용함으로써 차량 교행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교통사고의 위험이 높으므로 본 도로 본래의 부지회복과 포장이 요구된다'는 내용을 담아 공문을 전달한 바 있다.

면 관계자는 "도로 확포장은 예산이 수반돼야 하며, 농촌지역 특성상 사고 위험이 높은 이 같은 도로가 많기 때문에 우선순위의 민원을 해결하다보니 시간이 지체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건설안전과 관계자는 "면에서 공문을 받은 당시 당초예산 수립이 마무리 된 상태라 올해 사업계획에 편성이 안 됐다며 내년도 당초예산 수립 시 이 사안이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현장을 방문하고, 정확한 측량 결과를 확인해 보는 등의 과정을 거쳐 Y씨에게 원상복구 권고도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략적으로 봤을 때 보상비 등을 포함하면 확포장공사에 약 4억 원이라는 적지 않은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사업 및 예산 심사 부서에서 내년도 사업계획에 편성시키지 않을 수도 있어 확포장이 될 수 있을지 장담은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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