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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중심 학교로 우뚝 서길 기대합니다" - 성주중앙초교 태권도부 백창문 감독교사

이성훈 기자 입력 2011.06.29 09:08 수정 2011.06.29 09:01

전국대회 첫 출전… 예상 뒤엎은 결과/따뜻한 응원 메시지가 무엇보다 큰 힘

ⓒ 이성훈 기자

성주중앙초등학교 태권도부를 보면 승승장구(乘勝長驅), 일취월장(日就月將)이란 말이 절로 나오게 된다. 경북신인선수권대회 출전 선수 전원 1위를 시작으로 도협회장기 태권도대회 전원 입상, 여성가족부 장관기 전국여성태권도대회 전원 입상까지 더해져 이제는 경북을 넘어 전국에서도 명성을 떨치고 있다. 특히 더욱 놀랄만한 사실은 중앙초 태권도부는 오랜 전통과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하는 팀이 아니라 올해 3월에 창단된 신생팀이라는 것이다. 이에 기자는 지난 22일 중앙초 태권도부를 이끌고 있는 백창문 감독교사를 직접 만나 전국대회 전원 입상 소감과 함께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전국대회에서 금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기분이 어떤가?
-물론 기쁘다. 특히 이번에 개최된 여성가족부 장관기 전국여성태권도대회는 알다시피 전국 단위 대회였다. 전국대회에 처녀 출전해서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뒀으니 그 기쁨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다.
솔직히 첫 전국대회 출전(157개교 650여 명 출전)이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도 단위 대회보다는 더욱 어려운 대회가 될 것이 분명했기에 성적보다는 참가와 경험에 의의를 뒀다.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3명의 선수가 모두 입상하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경기를 지켜본 결과 기대 이상으로 훈련이 잘 돼 있었고, 또 선수들의 기량이 눈에 띄게 발전해 있었다. 그리고 대회 관계자들까지 우리 팀에 관심을 가지기도 했다.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타날 수 있었던 것은 우선 선수들이 쉼 없는 노력을 기울인 결과이며, 아울러 강호동 코치의 치밀하고 과학적인 지도 덕분이다.

▲주위 반응은 어떤가?
-알다시피 우리 태권도부는 3월 중순에 창단했다. 그렇기에 더욱 많은 축하와 격려의 말을 들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감독인 나와 코치, 선수들은 물론이고 교사, 학생들 모두 기뻐했다. 특히 권재경 교장 선생님이 가장 기뻐하셨다.
이렇게 많은 축하와 격려를 받았는데 또 그만큼 많은 부담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제 또 24일부터 26일까지 용인시에서 열리는 '전국 어린이 태권왕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아마 이번 대회에서 나뿐만 아니라 선수, 코치 모두 적지 않은 부담을 가질 것 같다. 하지만 훈련한 만큼만 기량을 발휘한다면 다시 한 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선수들 자랑을 한다면?
-우리 선수들은 태권도만 잘하는 것이 아니다. 태권도 성적만큼 학업 성적도 우수하다. 그리고 항상 밝은 모습을 보이며, 예의 바르기까지 하다.
교우관계도 원만하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이미 인기인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 입상을 통해 자신감을 더 얻은 듯 하다.
그리고 시합을 앞두고 집중 훈련을 실시한다. 하교 후 태권도장에서 음식 조절을 병행한 체계적인 훈련을 받는다. 결국 시합이 다가올수록 운동량이 늘어나고, 그에 따라 훈련강도는 더욱 높아지기 마련이다.
지금 한창 친구들과 놀고 싶을 나이인데도 그것을 다 참아내고 훈련을 소화하는 선수들이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앞으로의 계획은?
-중앙초 태권도부를 중심으로 성주에 태권도 붐을 일으키고 싶다.
요즘 학생들을 보면 공부는 열심히 하는 대신 운동량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그만큼 체력이 좋지 않은 학생들이 많고 비만인 학생들도 많다. 태권도를 하게 되면 건강뿐만 아니라 인성교육도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중앙초를 중심으로 좀 더 많은 학생들이 태권도를 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울러 우리 태권도부가 창단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우선 자체적인 계획으로는 1년 동안 경북대회 2번, 전국대회 2번으로 총 4번 출전할 생각이다. 많은 대회에 출전해 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업도 소홀히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왕 창단한 만큼 중앙초가 태권도 중심 학교로 우뚝 서 경북을 넘어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그런 학교로 만들어 보고 싶다.

▲그 외 하고 싶은 말은?
-현재 우리 태권도부는 그리 넉넉한 형편이 아닌 것이 사실이다. 대회에 사비를 들여 출전하고 있으며, 일부 비품은 경북태권도협회에서 지원해 주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다.
창단 첫 해이기에 어느 정도의 어려움은 감수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도 차차 예산을 세워 좀 더 나은 환경으로 개선시켜나갈 계획이다.
대신 어려운 환경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만큼 총동창회나 지역 태권도인들도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재정적인 지원만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의 응원이 태권도 꿈나무들에게는 무엇보다 큰 힘이 될 것이다.
지금도 선수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장차 이 선수들이 성주를 대표할 인물이 될 것이란 사실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프로필 △1961년 포항 출생 △대구교대, 계명대 교육대학원 졸업 △경산 장산초 수영부 ·경주 월성초 육상부·경산 부림초 씨름부·대구교대 안동부설초 인라인스케이트부 감독 역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교육감·도지사 표창 등 다수 △부인과 1남1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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