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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사회종합

저급품 처리 이제는 어떻게 하나

이성훈 기자 입력 2011.07.27 08:44 수정 2011.07.27 08:31

발효과 및 저급품 유통근절지원사업 종료/버리지 말고 농가에서 자체 퇴비화시켜야

↑↑ 지난 19일 농산물유통센터 모습.
ⓒ 이성훈 기자

지난 19일자로 '2011년 발효과 및 저급품 유통근절지원사업(이하 근절사업)'이 종료됐다.

근절사업은 농협중앙회 성주군지부, 지역농협, 참외혁신지원단, 자조금조성추진위원회와 연계, 보통 2월 말이나 3월부터 시작해 10월까지 진행하는 사업이다. 그리고 근절사업은 말 그대로 발효과 및 저급품 유통을 근절해 성주참외의 명성을 지켜나가고, 농가소득을 향상시키기 위한 취지에서 2008년부터 시작된 사업으로 참외농가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근절사업은 2월 말부터 시작했으며, 총 11억8천여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10월까지 사업이 진행돼야 하지만 지난 9일에서 10일 사이의 집중호우로 인해 저급품의 물량이 대폭 증가함에 따라 사업이 조기 종료된 것이다.

특히 본격적으로 장마가 시작된 이후부터는 그 물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군청 농정과 자료에 따르면 7월 2일의 경우 16농가로부터 3,089㎏의 저급품을 수매했으며, 다음날인 3일에는 63농가로부터 7,803㎏을 수매했다. 집중호우가 시작된 9일도 14농가 5,750㎏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집중호우가 끝난 후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11일에는 180농가 37,434㎏, 12일 214농가 42,277㎏, 13일 298농가 70,595㎏으로 대폭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18일 464농가 133,293㎏, 수매가 종료된 19일에는 586농가로부터 257,861㎏을 수매했다.

농정과 관계자는 "집중호우가 지나간 후 하루 수매량이 평균 일주일 정도의 수매량을 기록했으며, 19일의 경우는 하루만에 한 달 분량을 수매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갑작스럽게 사업을 종료한 것이 아니고 각 농가에 공지를 한 후 종료를 했기 때문에 현재까지 특별한 민원이나 불만사항은 접수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불만사항은 접수되고 있지 않더라도 농민들의 걱정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농민들 역시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 만큼 수매량이 크게 늘어 예산이 넉넉지 않아 사업을 종료한다는 점은 수긍하면서도 추후 발생하는 저급과에 대한 뾰족한 처리 방안이 없다는 것으로 고민하고 있는 것.

군에서는 농가가 자체적으로 퇴비화시킬 것을 권장하고 있지만 악취 등의 이유로 농가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19일에 농산물산지유통센터를 방문한 선남면의 한 농민은 "이미 저급과 수매를 위해 추가예산이 투입됐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어쨌든 수매가 종료된 상황인 만큼 이제부터 발생하는 저급과는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초전면의 한 농민은 "자체 퇴비화를 하도록 노력하겠지만 저급과 물량이 많아지면 어쩔 수 없이 버려야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며 "하천변 등에 버려서 하천을 노란색으로 물들이지 않으려면 또 다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아직까지 눈에 쉽게 보이지는 않지만 사업이 조기 종료된 만큼 조만간 곳곳에서 버려진 참외를 볼 수도 있을 것"이라며 "환경보호와 고품질 참외 생산을 위해서라도 자체 퇴비화시키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올해 농사가 마무리 단계라고는 하지만 현재까지 참외를 재배하고 있는 농가가 적지 않다. 결국 계속적으로 발생하는 저급과를 어떤 방법으로든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며, 군과 유관기관에서 효과적인 방안을 내놓기 전까지는 농가 자체 퇴비화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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