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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사회종합

행락질서 위해 '전 행정력' 집중

이성훈 기자 입력 2011.08.01 12:22 수정 2011.08.01 04:04

무더위에 휴가 피크까지 갈수록 피서객 늘어나/임시 취사장·주차장 8개소 및 간이화장실 추가 설치/아직도 취사행위 버젓이… 피서객 양심 뒷받침돼야

ⓒ 성주신문

그야말로 본격적인 피서철이 다가왔다.

특히 성주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가야산과 포천계곡, 성주댐 등이 피서객들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지난달 16일부터 24일까지 주말동안만 가천, 금수, 수륜면을 찾은 피서객 수는 2만2천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60% 수준에 불과한 수치로 이 기간동안 때 이른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흐린 날씨 때문에 비교적 적은 수의 피서객이 방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지난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무더위와 함께 이른바 '휴가 피크'기간이 겹쳐 지난달 30일과 31일 이틀에 걸쳐 방문한 인원이 무려 3만여 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군 공무원들도 비상이 걸렸다. 군은 7월 16일부터 8월 28일까지 7주 동안을 행락질서 특별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각 실과소장을 반장으로 임명한 가운데 구간별 근무반을 편성, 행락질서 합동 계도·단속활동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피서객의 편의와 깨끗한 자연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하루 평균(주말) 130∼140여 명의 인원이 투입돼 취사 및 야영행위, 쓰레기 무단투기, 불법 시설물(평상, 텐트 등) 설치 및 자릿세 징수, 불법어업, 불량식품 판매행위 등을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있는 것.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하천법에 의거해 본격적으로 취사 및 야영행위를 금지시킴에 따라 피서객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임시 취사장·주차장 8개소(가천 4, 금수 4) 및 간이화장실 4동을 추가 설치했다. 지난해의 경우 특별한 대안을 마련하지 않고 취사 및 야영행위를 금지시킨 반면 올해부터는 직접 음식을 해 먹을 수 있도록 취사장을 준비했다는 것이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다.

군 관계자는 "성주를 찾는 피서객에게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하고, 자연보호를 위해 새롭게 취사장과 주차장을 만들게 됐다"며 "지난해 방문한 피서객 대부분이 취사가 안 된다는 점을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현수막, 군 홈페이지 배너, 안내장 배포 등의 홍보활동을 펼침으로써 단속이 수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방학을 맞아 대구에서 친구들과 포천계곡으로 피서를 온 대학생 김 모씨(26)는 "지난해에 왔을 때 취사가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원래 놀던 곳에서 재료를 다 들고 취사장까지 가는 것이 귀찮기는 하지만 계곡 물이나 주변 환경이 더 깨끗해진 것 같아 쾌적하고 기분은 좋다"고 전했다. 아울러 "쓰레기 및 음식물 수거함까지 마련해 놓았으니 타 지역에서 피서를 온 입장에서 최대한 깨끗하게 머물다 가는 것이 바람직 한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모든 피서객이 취사 및 야영행위 금지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지는 않다. 단속반의 눈을 피해 몰래 고기를 구워 먹는 행위 등이 종종 벌어지고 있으며, 단속에 걸려도 '나 몰라라'하는 비양심적인 피서객들도 적지 않은 편이다. 여기에 본인들의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오히려 큰 목소리를 내며 단속반과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가천면 관계자는 "많은 홍보활동 중이지만 계도·단속을 벌인 지 올해로 2년째이다 보니 아직 내용을 모르는 분들도 있고, 알아도 막무가내로 음식을 해 먹는 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한 번씩 술을 드신 분들은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하는 경우도 있다"며 단속활동 중 힘든 점을 하소연했다.

현재 군 공무원뿐만 아니라 군의회, 경찰서, 소방서, 각 사회단체 등도 행락질서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성주의 전 행정력이 행락질서 단속에 집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이번 피서철 중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6, 7일과 연휴가 겹친 13∼15일에도 하루 평균 1만5천 명에서 2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 이어 적지 않은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열악한 재정 상황에도 불구하고 편의시설도 갖춘 만큼 이제는 피서객들의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과 양심적인 행동이 빛을 발해야 할 시점이다.

<임시 취사장·주차장 운영 현황>
◆가천면 △가천삼거리(창천리) △사부랭이(용사리, 정든집식당 앞) △하사입구 맞은편(용사리) △전동교 밑(신계리)
◆금수면 △금수문화공원(무학리) △싸리나무식당 앞(영천리) △가인식당 밑(영천리) △아카시아 숲(영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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