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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사회종합

성산 여씨 향약으로 전통 소중함 일깨워

이성훈 기자 입력 2011.08.24 10:05 수정 2011.08.24 10:00

종가체험 행사… 향약 소개 및 음식 전시 등

 
ⓒ 성주신문 

성산 여씨 문중이 종가체험 행사를 통해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계기를 마련했다.

사단법인 한 배달 우리 차문화원은 서울시의 협조 하에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올해부터 매달 대표적 전통문화를 소개해 왔는데 성산 여씨 문중의 향약과 관련된 전통이 8월의 전통문화로 선정된 것.

성산 여씨 종가(종손 여문환)의 전통음식과 풍속을 소개한 이번 행사는 관광명소인 남산골 한옥마을 윤택영 재실에서 지난 20일부터 이틀 간 진행됐다.

특히 대종회 여현동 회장을 비롯해 월회당 여상곤 검거, 여수동 대구종친회장, 여홍동 서울종친회장 및 고문, 역대 회장과 임원 등 100여 명이 넘는 내빈이 참석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행사장에는 종가의 전통음식인 닭뼈전, 참외장아찌를 포함한 음식들, 종부 도이현 씨의 수묵화, 그리고 문중 향약과 양노소 내용의 서책들이 전시됐다.

아울러 이번 행사의 핵심이기도 한 여씨 향약에 대한 소개도 진행됐다. 여씨 향약은 900년 전 중국 북송시대 람전 여씨 마을의 규약으로 시작해 고려 말기에 전래됐고, 본격적으로 수촌리 여씨 마을에 뿌리 내리게 한 이는 조선 중종 1561년 왕자사부로 있었던 여희림 선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 선생은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와 가르칠 강원인 월회당을 창건하고 향약을 가르치며 후손들이 예의 바르게 살아가길 바랐다. 선생이 세상을 떠난 후 500여 년 동안 후손들은 매월 한 번씩 월회당에 모여 노인들을 공경해왔고, 당 회의에서 효자효부를 포상하고 불효자들에겐 벌을 내리기도 하면서 생활규범을 향약과 같이 실천해왔다.

대표적인 풍습으로는 월회당에 양로소를 설치해 복날에 고기국을 끓여 어른들에게 대접하는 복달음 행사와 섣달 그믐날 마을 어른들이 월회당에 모여 함께 묵은해를 보내는 설을 쇠는 풍습 등이 있다.

성산 여씨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지켜보며 세대 간 갈등이 많아지는 현대사회에서 여씨 향약과 같이 노인을 공경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과거의 전통을 돌아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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