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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사회종합

실현 가능한 꿈, 코리안 드림 제5편

이성훈 기자 입력 2011.08.31 09:05 수정 2011.08.31 08:58

다문화가족, 그들이 진정 필요로 하는 것은?

게재 순서
□ 다문화가족, 또 다른 가족형태
□ 다문화가족, 그 생활상을 들여다보다
□ 엄마, 학교 가기 싫어요
□ 국내 다문화가족 지원제도 및 우수사례를 살펴보다
■ 다문화가족, 그들이 진정 필요로 하는 것은?
□코리안 드림, 희망이 절망이 되지 않도록

앞서 보도된 '국내 다문화가족 지원제도 및 우수사례를 살펴보다'에서는 다문화 및 다문화가족의 개념을 다시 한 번 되짚어보고, 충남과 대전의 다문화 지원사업, 그리고 교육기회가 없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알다시피 시간이 흐를수록 다문화가족을 위한 예산은 증가하고 있으며, 또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운영, 우리말공부방 운영 등 여러 지원 사업을 통해 그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들이 정작 필요로 하고, 만족할만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이에 실현 가능한 꿈, 코리안 드림의 제5편인 '다문화가족, 그들이 진정 필요로 하는 것은?'에서는 앞서 들여다 본 다문화가족의 생활상을 통해, 또 그들이 얘기하는 애로사항을 통해 어떤 지원이 시급히 이뤄져야 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어떤 지원이 이뤄지고 있나?

국내 다문화가족 지원제도는 크게 세 가지 형태로 나눠 볼 수 있다. 그 첫 번째는 중앙행정기관의 다문화가족 지원서비스가 있으며, 두 번째는 지방자치단체 다문화가족 지원서비스가 있다. 그리고 민간단체에서 다문화가족 지원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중앙행정기관의 지원서비스를 살펴보면 여성가족부의 경우 다문화가족을 위한 교육, 상담, 문화 등 서비스 제공을 통해 결혼이민자의 한국사회 조기적응 및 다문화가족의 안정적인 생활 지원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에 여성가족부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기본사업을 비롯해 방문교육서비스, 언어발달지원사업, 결혼이민자 통·번역 서비스, 국제결혼 행복프로그램, 결혼이민여성 직업교육훈련, 이주여성 긴급지원센터 및 보호시설을 운영 중이다.

그리고 다문화가족이 늘어나며 그 자녀들의 수 또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므로 교육과학기술부는 대학생 멘토링사업을 비롯한 다문화자녀 맞춤형 교육과 이중언어강사 양성사업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고용노동부는 결혼이민자 취업지원사업, 내일배움카드제 등 △농림수산식품부는 다문화가족 농촌정착 지원과정, 이민여성농업인 1:1 맞춤 농업교육 등 △문화체육관광부는 다문화가정어울림 생활체육지원, 다문화 자료실 설치 및 문화·교육프로그램 운영 지원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외 법무부,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도 다문화가족 및 결혼이민여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는 경북의 경우 결혼이민여성 교육지원, 다문화가정 소식지 발행, 저소득 다문화가족 초등학생 자녀 학습지원, 다문화자녀 온라인 멘토링 교육지원, 다문화 미취학자녀 한글학습 지원 등을 펼치고 있다.

또한 성주군은 성주문화예술회관 내에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두고 우리말 공부방 운영, 찾아가는 한글교실, 방문교육 등 다문화가족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사업을 시행 중이다.

실질적, 지역실정에 맞는 지원 필요

다문화가족이 늘어나는 추세에 발맞춰 중앙행정기관과 지자체 등도 그들을 위한 여러 가지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이와 함께 2010년 다문화가족을 위한 예산이 604억 원으로 이는 3년 동안 5.8배 증가한 수치며, 당분간은 이 예산이 증가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범국가적 차원에서 다문화가족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실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중복되는 내용이 많고, 지역실정을 고려하지 않은 획일화된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다문화가족은 피부에 와 닿는 좀 더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입을 모으고 있다. 관내에 거주하는 베트남 출신의 한 결혼이민여성은 "혼인 시 비자 및 국적취득이 가장 힘들었다. 준비해야 하는 서류가 복잡함에 따라 서류절차 간소화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국적을 취득할 때에도 복잡한 서류와 함께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하소연했다.

그리고 필리핀 출신의 한 여성은 결혼중개업체의 부당 행위에 대해 꼬집었다. "나뿐만 아니라 한국에 와 있는 다른 친구들도 중개업체로부터 금전문제나 약속불이행 등의 부당 행위를 경험했다"며 믿을 수 있는 중개업체를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대다수의 다문화가족이 한국어 학습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들은 한국어 공부가 우선 시 돼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여러 가지 여건상 공부가 쉽지 않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한 결혼이민여성은 "수업을 듣기 위해 읍까지 나와야 하는데 바쁜 농사철이면 수업에 참가할 수가 없고, 또 나온다고 해도 교통이 불편해 남편이 데려다줘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주일에 두 번 수업을 듣는다 해도 6시간은 짧은 시간이며, 그렇다보니 가족 간의 의사소통에 걸리는 시간도 너무 많이 걸린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이들은 모국방문에 대한 지원과 한국문화에 대한 교육, 자녀교육 지원, 취미 및 부업 지원 등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인프라가 잘 구축된 도시지역의 다문화가족과 수업을 듣기 위해 하루에 몇 대 없는 버스시간을 맞춰야 하는 농촌지역의 다문화가족이 받을 수 있는 지원의 기회와 질은 다를 수밖에 없다. 폭넓고 다양한 지원도 중요하지만 한 가지를 하더라도 지역실정에 맞는 실질적인 지원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취재2팀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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