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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사회종합

성주참외 10㎏ 박스 운용, 그 결과는? (3)

이성훈 기자 입력 2011.11.03 14:34 수정 2011.11.03 02:12

불안과 희망을 교차하며 중간분석

성주군 농업관련 부서에서 집계하는 참외시세와 농민을 대상으로 한 직접 면담, 그리고 관내 공판장별 참외유통현황 등을 전체 수익에서 소포장 규격화가 차지하는 부분들을 중간평가하고, 아울러 박스 이외의 부분에서 수익증대에 영향을 미친 것은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조사해 보고자 한다.
또한 날씨와 작황, 참외산출량 등 전체 참외 조수익에 차지하는 변수들을 조사하며, 정책에 대한 수익증대 효과가 실질적으로 나타난 것인지 등을 면밀히 분석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시세 전년보다 높고 고소득 농가도 급증

앞서 보도된 기획취재 2편 '반신반의하는 농민들, 이게 될까?'에서는 소포장 규격화를 추진함에 있어서 관내 작목반 및 군청 관계자, 서울가락농수산물도매시장 경매사의 얘기를 들어봤다. 이와 함께 2008년부터 올해까지의 공판장별 참외유통현황(판매량, 판매금액)에 대한 조사를 통해 참외농가들의 수익을 유추해 봤다.

군청 농정과가 집계한 현재(10월 26일 기준)까지의 참외출하 및 판매현황을 살펴보면 누계 판매량은 63,512,640㎏으로 전년(61,264,605㎏)보다 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금액 역시 1천606억2천711만2천 원으로 전년(1천389억8천429만9천 원)보다 16%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 평균단가도 26일 기준으로 1천212원을 나타내며, 전년(698원) 및 2009년(656원)과 비교했을 때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당일 판매금액은 상품 3만3천 원(전년 2만9천 원), 중품 1만7천 원(1만6천 원), 하품 7천 원(전년 동일)으로 집계됨으로써 상품과 중품의 경우 15㎏ 박스를 사용한 지난해보다 오히려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점은 1억 이상 조수입 농가 분석 결과이다. 2009년의 경우 전체 4,913농가 중 447농가, 지난해는 4,798농가 중 463농가가 1억 원 이상의 조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으며, 올해는 4,682농가 중 16%에 달하는 750농가가 고소득 농가로 분류됐다. 이 중 1억 이상 1억5천 미만이 570농가, 1억5천 이상 2억 미만 144농가, 2억 이상이 36농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이 흐를수록 전체 참외농가 수는 서서히 줄어드는 반면 고소득 농가는 증가하고 있다는 결론이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예년과 달리 올해는 고소득 농가가 지난해보다 300여 농가가 늘어났다"며 "이는 참외작황에 영향을 끼치는 날씨 등 각종 변수들을 다 포함해도 소포장 규격화의 효과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조수입 증가, 날씨 덕은 아냐

성주군은 올해 전체 참외농가의 조수입이 지난해 3천51억 원에서 17% 증가된 3천570억 원이라고 밝혔다. 농가 평균 조수입 역시 올해 7천600만 원 정도로 지난해 6천500만 원보다 17% 증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참외의 작황과 조수입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은 여러 가지가 있다. 특히 참외는 기상상황에 가장 민감하다. 강수량이 많고 일조량이 부족하면 참외농사는 큰 타격을 입게 된다.
그렇다면 올해 조수입 증가에 기상이 많은 영향을 미쳤을까? 따지고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참외 홍수 출하기인 4∼5월의 기상현황을 살펴보면 일조시간은 434.5시간으로 평년(470.7)보다 35시간 정도가 모자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강수량의 경우도 올해 234㎜를 나타내며, 평년(152.6)보다 더 많은 비와 눈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월부터 현재까지의 전체적인 기상현황을 살펴봐도 1,865.2시간의 일조량을 보임으로써 평년(1,964.4)보다 99시간이 모자랐으며, 평년(1,099.3)보다 194㎜ 더 많은 1,293.3㎜의 강수량을 나타내고 있다. 결국 올해 기상은 참외농사에 최적화되지는 않았다고 할 수 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최근 10년 간의 기상현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올해 날씨가 참외농사에 썩 좋은 조건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에 비해 생산량이 늘어나고 품질이 더 좋아졌으며, 이에 따라 전체적인 가격이 잘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조수입이 증가한 것은 소포장 규격화 외에도 저급품 수매가 큰 몫을 차지했다. 지난해에 2,000톤을 수매하고, 올해 3,000톤을 수매했는데 10㎏ 박스로 계산했을 때 10만 박스 분량이 차이가 난다"며 "아무래도 평소보다 많은 저급품을 수매한 만큼 상품의 질이 높아지면서 가격도 자연스럽게 상승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남면의 한 농민은 "올해 하우스 1동당 조수입이 1천700여만 원에 이르는 농가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10㎏으로 바뀌면서 일손도 많이 가고, 가격도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는데 15㎏과의 가격 차이가 거의 없으며, 또 이렇게 조수입이 증가하는 만큼 대다수의 농가들이 소포장 규격화에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취재2팀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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