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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정신으로 진실한 봉사를" - 성주해병대전우회 이형숙 회장

이성훈 기자 입력 2011.11.16 10:22 수정 2011.11.16 09:56

회원 모두가 노력해 함께 받은 상/경북 최고의 봉사단체로 발전해야

ⓒ 이성훈 기자

지역에서 크고 작은 행사가 있을 때마다 믿음직한 모습으로 묵묵히 봉사하는 사람들이 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고, 대가를 바라고 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오로지 '희생과 봉사'라는 일념 하나로 관내 구석구석에서 드러나지 않는 봉사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팔각모에 빨간 명찰을 달고 있는 그들은 다름 아닌 성주해병대전우회. 그 중 해병대전우회의 수장인 이형숙 회장이 지난달 21일 열린 경북도민의 날 행사에서 '자랑스러운 도민상'을 수상했다. 19년이라는 오랜 시간동안 지역민과 지역발전을 위해 맡은 바 소임을 충실히 수행해왔기에 주어진 상이다. 이에 기자는 이 회장을 해병대전우회 사무실에서 직접 만나 수상 소감과 함께 해병대만의 자부심이 무엇인지, 또 앞으로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수상 소감은?
-큰 상을 받았으니 당연히 기분은 좋다. 하지만 그만큼 어깨가 무거운 것도 사실이다.
나보다 더 열심히 봉사하는 사람들도 많을 뿐더러 부족한 점이 많고, 아직도 해야 할 일들이 많은 만큼 앞으로 더 열심히 활동하라는 뜻에서 이렇게 뜻깊은 상을 준 것 같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 상을 나 혼자 받은 것은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내가 대표로 받았을 뿐이지 우리 회원들 모두가 함께 받은 상이다.

▲주위 반응은?
-축하의 인사를 많이 받았다. 특히 상을 받기도 전에 축하해 주신 분들도 많았다.
전우회 활동 특성상 경북 구석구석을 많이 다니다보니 지역민 외에도 축하해 주시는 분들이 많다. 전우회 활동에서 인연을 맺게 된 구미시장님은 엽서로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셨고, 도내 각 전우회에서도 진심 어린 축하를 해 주셨다.
축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리며, 이 역시 더욱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굳이 해병대를 지원한 이유는?
-1965년, 내 나이 만 16세에 입대를 했다. 당시 집안 형편이 많이 어려웠다. 그래서 남의 집 일도 많이 했었기 때문에 무엇을 하든지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다.
결국 군대를 일찍 다녀와서 자리를 잡자는 생각에 해병대에 지원하게 됐다. 군 생활을 마무리할 무렵 나는 전역을 택하지 않고 또다시 월남이라는 전쟁터를 선택했다.
그때는 죽음도 두렵지 않았고, 또 돈을 벌어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큰 고민 없이 월남전에 참전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월남에서 1년의 시간을 보낸 후 무사히 돌아와 1969년에 전역했다.

▲해병만의 자부심은 어떤 것인가?
-우선 훈련부터 타 군과는 큰 차이가 있다. 힘든 군 생활에서 담력을 키우기 때문에 앞서 얘기했듯이 죽음도 두렵지 않을 정도가 돼버렸다.
당시 나를 많이 괴롭히던 선임들이 있어도 나중에 만나면 눈물이 나도록 반가울 정도다. 이것이 해병대만의 단합인 것 같다.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지금도 이 말을 항상 생각하며 생활하고 있다. 전역한 지 40년이 됐지만 아직도 군 생활 중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해병대전우회에 있어서 봉사란?
-봉사는 생활 그 자체이다. '나 먹고살기도 힘든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절대 실천할 수 없는 일이다. 선진국일수록 봉사가 활성화돼 있다. 그리고 행복한 가정도 알고 보면 가족 간에 봉사를 하며 지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봉사는 즐겁고 행복한 일이다. 또 즐겁고 행복하면 엔돌핀이 솟아 마음뿐만 아니라 몸도 건강해진다.
우리 전우회는 순수 봉사단체이다. 해병대전우회를 떠올리면 단번에 봉사가 생각나도록 만들어갈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해병대전우회 회원으로서, 또 회장으로서 맡은 바 임무에 전념할 생각이다.
방범순찰, 인명구조, 환경감시, 청소년 선도, 교통기초질서 확립 등 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수히 많다. 이 중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다.
또한 매년 여름에 개최하는 청소년 해병대 극기캠프도 해가 갈수록 인기가 높아져 가고 있는 만큼 프로그램의 다양성과 학생들의 체험교육을 위해 많은 관심을 기울일 계획이다.
해병에게는 '해병대 정신'이란 것이 있다. 우리 회원들과 해병대 정신을 발휘해 진실한 봉사로 경북 최고의 봉사단체가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앞으로도 전우회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프로필 △1948년 선남면 출생 △선경그룹 근무 △현 해병대전우회장, 성주지하수개발 대표 △국회의원, 도지사 표창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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