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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사회종합

금수 후평리 숙원사업 무산, 그 속내는

이성훈 기자 입력 2011.11.17 09:02 수정 2011.11.17 08:37

배 이장 "도비 확보, 굳이 군비 삭감할 이유 있나" / 이 의원 "시급 현안으로 우선순위에서 빠졌을 뿐"

'후평리에는 주민들의 숙원사업이 있습니다. 이 숙원사업의 필요성을 경상북도에서도 인정해 이미 도비도 책정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 숙원사업 추진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이 글은 지난달 15일 성주군청 참여마당 자유게시판에 금수면 후평1리 배창우 이장이 '힘없는 이장의 서러움'이란 제목으로 올린 글 중의 일부분이다.

이 글에 따르면 모 군의원이 찬반 공방을 벌인 (주)햇토비의 건립을 반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별개의 사안에서 주민들에게 불이익을 주고 있다는 것. 즉, 햇토비 건립을 반대했던 모 군의원이 후평1리 주민들은 반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군의회에서 사업비(군비)를 삭감시키고, 햇토비에서 해당 사업비를 지원 받으라는 말을 전해들음에 따라 배 이장은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햇토비는 후평리 1376, 1377번지 일원(부지 규모 약 6,500㎡)에 위치한 퇴비공장으로 지난 여름 건립을 둘러싸고 청정지역을 오염시킨다는 이유로 주민과 업체 간 마찰을 일으킨 바 있다.(본지 612호 1면)

이 사업은 하후마을 안길 포장사업으로 도비와 군비 각 1천만 원씩 총 2천만 원을 투입, 일부 낙후된 도로에 아스콘포장을 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배 이장의 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도비 1천만 원은 확보돼 있는 상태였다. 군비도 3차 추경예산안에 편성됐지만 175회 임시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삭감 조치시켰다. 아울러 배 이장이 언급한 모의원은 금수면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이수경 군의원으로 밝혀졌다.

배 이장은 "도비가 확보된 데다가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도로 청소까지 마무리한 상태였는데 군비를 삭감시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아울러 글을 올렸을 당시 "햇토비와 1사1촌 자매결연을 맺긴 했지만 숙원사업에 대한 사업비를 지원 받으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는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이 의원은 "이번 군비 삭감은 개인적인 감정으로 처리한 것이 아니다. 3차 추경안에 편성됐지만 후평1리 안길 포장사업보다 더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다보니 우선순위에서 빠진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도비가 책정됐다고 해서 무조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군 재정관리에 있어서 오히려 더 큰 무리가 따른다"며 "앞으로 도에서 배정되는 시책추진 보전금 사업이 지역과 지역민을 위해 공정과 형평성을 고려한 예산편성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그리고 해당 사업비를 햇토비에서 조달하라는 발언에 대해서는 "형식적이고 말뿐인 자매결연보다는 실질적으로 마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자매결연이 돼야 하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했다"고 설명하며 "이왕 자매결연을 맺은 만큼 앞으로 주민과 회사의 중간 위치에서 서로 많은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이 의원과 배 이장을 비롯한 주민 간에 조율을 거쳐 하후마을 안길 포장사업은 정리추경안에 재편성시켜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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