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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사회종합

성주참외 10㎏ 박스 운용, 그 결과는? (4)

이성훈 기자 입력 2011.11.17 09:25 수정 2011.11.17 09:00

모두가 만족하는 성공의 방안은?

성주참외는 길이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지역유산으로 고수익 작물임과 동시에 성주를 이끌어 가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과거 생산 중심의 농업에서 유통 중심의 농업으로 바뀌어져야 함에 따라 성주 역시 선진 농업국들의 협동조합 운영체제를 전문서적 자료 등을 통해 분석하고, 참외농업이 모두가 만족하는 과학적 유통구조를 갖춰 농가 수익증대를 이뤄야 한다.

이러한 참외박스 경량화도 전체발전의 한 부분으로 상품의 가치증대를 위한 방안은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또한 비파괴 당도측정을 통한 상품성을 높여 산출량에 따른 수익보다는 제품의 단위단가를 높여나가는 쪽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에 농업전문가와 고소득 참외농가의 면담취재를 통해 과학화되고 체계화된 유통방법을 찾아봄과 동시에 참외박스 브랜드화의 정착과 포장방법의 다양화 등으로 지속적인 농촌소득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살펴보고 미래 발전방향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앞서 보도된 기획취재 3편 '불안과 희망을 교차하며 중간분석'에서는 10월 말 기준 참외출하 및 판매현황과 함께 올해 1억 이상 조수입 농가 수에 대해 알아봤다. 아울러 농업기술센터 자료 및 군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조수입 증가의 직접적인 원인이 적어도 기상상황에 따른 것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했다.

참외유통의 획기적인 변화 이끌어내

재배농가 4천682호, 재배면적 3,969㏊로 전국 재배면적의 70% 차지, 올해 생산량 135,000톤, 전체 조수입 3천570억 원, 농가 평균 조수입 7천600만 원(9월 5일 기준). 여기에 750농가들이 억대 부농(富農)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수치가 증명해주듯 성주참외는 가히 독보적인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울러 10㎏ 소포장 규격화 사업의 시너지 효과로 인해 참외유통에 있어서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목소리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물론 소포장 규격화에 대한 만족도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또 한 번의 설문조사가 수반돼야 하겠지만 현재까지 불만이나 반대의 목소리가 높지 않다는 것은 관내 농가들이 그만큼 만족하는 수준에 와 있다고 유추할 수 있다.

용암면의 한 농민은 "올해 성주군의 가장 큰 이슈를 꼽자면 단연 소포장 규격화일 것"이라며 "갈수록 고령화돼 가는 작금의 현실에 소포장 규격화는 시의적절한 선택이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아울러 성주읍의 한 농민은 "20년 가까이 참외농사를 지었는데 운반 등 각종 작업을 함에 있어서 15㎏과 10㎏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며 "관내 참외 재배농민의 반 이상이 노약자 및 부녀자인 만큼 노동력 절감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농가 수익증대가 소포장 규격화의 궁극적인 목표였으며, 그 외에 선별 구분 및 운반의 용이함, 파손 최소화 등도 고려했기 때문에 1석3조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집행부의 과감한 선택에 동참해 준 농가들에 고마울 따름이며, 앞으로도 농민과 농업발전을 위한 사업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 외의 부분에서 수입증대 방안 모색해야

15㎏ 고높임 박스에서 15㎏ 닫힘형 박스, 그리고 현재의 10㎏ 소포장 박스에 이르렀다. 겉으로 보기에는 단 몇 차례의 변화일 뿐이지만 그동안의 과정을 살펴보면 쉽지 않은 길을 걸어왔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10㎏ 소포장 규격화의 경우 관내 농가 설문조사를 비롯해 홍보(지역신문 광고 게재·현수막 게첨·가두방송 등), 참외혁신지원단 회의, 농협장 간담회, 디자인 개발, 작목반장 공청회, 디자인 선정, 중매인 및 전국공판장 순회 간담회, 재고박스 회수 등 여러 과정을 거쳐 이뤄졌다.

당분간 유통분야에 있어서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다소 이르지만 소포장 규격화에 대해 '성공'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으며, 나아가 좀 더 다양한 검증을 거쳐 확실한 정착이라는 결론만 내려지면 되는 상황이다.

군 관계자는 "10㎏ 사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한 사항이다. 물론 급변하는 농산물 유통환경에서 성주참외가 또 언제, 어떤 방식의 유통구조로 변화할 것인지에 대해서 장담할 수 없지만 향후 몇 년 간은 소포장 규격화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해서는 안 된다. 유통 이외의 부분에서도 농가수익을 증대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찾아야 한다.

대다수 농가들은 현재 많은 물량의 참외를 생산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물량 위주의 생산보다는 고품질 참외 생산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물량이 많은 만큼 의도치 않게 저급품이 생산될 확률이 높으며, 그에 따라 성주참외의 이미지와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월항면의 한 작목반 관계자는 "좋은 자재와 값비싼 종자를 사용하면 고품질 참외를 생산할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오로지 농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더욱 중요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누군가가 시설에서부터 포장, 유통까지 전담해 주고 농민들은 농사에만 집중할 수 있다면 현재보다 더 나은 품질의 참외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참외 외의 부문에서 소득을 올리는 것도 농가 소득증대의 한 방법이기도 하다. 참외 특성상 상당수의 농가가 집중 출하기를 제외하고 농사에 손을 놓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고소득에 따라 또 다른 수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농가도 적지 않겠지만 유휴농지 또는 기존 시설을 이용하면 얼마든지 새로운 수입원을 만들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대가농협에서 실시하고 있는 참외 후작사업의 일환인 참깨 재배이다. 군 관계자는 "수확기 외 틈새작물 개발도 필요하다"며 "시금치, 상추, 미나리 등 생육기간이 비교적 짧은 작물을 재배하면 농가 수입증대에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외 생산(경영)비를 절감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 마련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이상기후에 대한 대책도 강구돼야 한다.

현재에 만족한다면 더 이상의 발전은 기대하기 힘들다. 특히 성주참외는 지역을 이끌어 가는 주축이며, 성주의 자랑에서 나아가 대한민국의 자랑이다. 안도의 한숨을 쉬기보다는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성주참외를 만들기 위해 농민, 농협, 집행부가 다시 한 번 머리를 맞대야 할 시점이다.<끝>

취재2팀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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