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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사회종합

뿔난 한우농가… 30만두 즉각 수매 촉구

이성훈 기자 입력 2012.01.12 09:58 수정 2012.01.12 09:20

전국한우협회 집회 열어/경찰 저지, 상경투쟁 무산

ⓒ 성주신문

지난 5일 (사)전국한우협회 성주군지부(지부장 여호경) 회원 50여 명이 한우가격 폭락으로 인해 생산비도 나오지 않는 상황을 정부 및 관계기관에 알리기 위한 '소값 하락에 따른 대책마련 집회'에 참석했다.

이날 집회는 전국한우협회 중앙회가 주관했으며, 집회에 동참한 성주지부는 한우 반납운동을 벌이기 위해 자식같이 키우던 한우 5마리를 화물차에 실어 경북도지회 집회장소인 상주대학교로 향했다. 하지만 초전면 용봉리 고개 일원에서 경찰이 '소는 불법시위용품으로 간주됨에 따라 집회장소에 데리고 갈 수 없다'는 방침을 내세우며, 이동을 저지하자 화물차를 세워놓고 농성을 벌이는 상황이 발생했다.

1시간 이상 농성을 벌인 끝에 성주지부는 소가 실린 화물차는 소속 농장으로 돌려보냈으며, 결국 회원들만 집회장소로 이동했다.

당초 경북 각 지부는 영천과 상주에서 1차 집회를 가진 후 서울로 이동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북 북부 및 서부 시·군지부 회원 1천여 명은 각 지역에서 싣고 온 한우를 앞세워 '한우 30만두 즉각 수매'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원천무효' 등의 구호를 외치며 상주대 앞에서 발대식 및 현 정부 규탄대회를 열고, 남상주 IC를 통해 이동할 계획이었으나 경찰의 저지로 인해 농성만 벌이다 오후 3시경 자진 해산했다.

성주지부 관계자는 "한우가격 폭락 원인이 국내 한우시장의 적정 두수인 250만두를 넘어섰으며, 이에 적정 두수를 초과한 만큼 수요가 늘고 지난해 구제역 등의 악재로 소비가 둔화되면서 가격하락까지 부추긴 결과가 돼버렸다"고 하소연했다.

아울러 "한우농가들은 가격하락으로 사정이 어려워진 데다가 사료값도 최근 몇 년 사이에 30% 이상 올랐다. 결국 인건비는 고사하고, 소 한 마리 키워서 출하를 해봐야 사료회사에 밀린 비용도 지불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볼멘소리를 냈다.

한편 이날 집회에 참여한 한우농가들은 △정부에 대한 수매 요구 △한미 FTA 발효를 위한 빅딜 대상 반대 △수입위생조건 완화 반대 △농협의 한우산업 안정화 적극 동참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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