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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사회종합

성주시장 시설현대화… 상인 의견 분분

이성훈 기자 입력 2012.02.02 10:04 수정 2012.02.02 09:21

설명회 개최… 상인회 절반도 참석 안 해/일부 상인, 비가림시설 설치만 요구키도

ⓒ 이성훈 기자

"다른 건 다 필요 없고 비가림시설만 설치해 달라" "성주군에서 제시한 대안 중 가장 합리적인 대안을 선택해 어서 빨리 사업을 진행하자"

성주시장 시설현대화사업에 대한 상인들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조속히 대안을 도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군은 지난 27일 경산7리 마을회관에서 '성주시장 시설현대화사업 설명회'를 가졌다. 당초 계획상 상인회원 6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참석한 인원은 20여 명에 불과했다.

시장경영진흥원 관계자가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성주시장은 장옥 39개, 노점 62개가 영업 중이며, 농산물을 비롯해 수산물, 옷 등을 가장 많이 취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우선 경영 개선사항으로 특화상품 및 먹거리개발(33.3%)과 언론매체를 통한 홍보(15.4%), 다양한 업종구성(14.9%) 등을 꼽았으며, 시설 개선사항으로는 비가림시설(30.4%), 주차장 조성(27.7%), 이벤트공간 확보(11.2%)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개발 유형은 전통장터의 모습을 복원·발전시킨 전통시장(86.1%)을 가장 많이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외 문화형시장(7.9%), 현재와 동일(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노점에 대한 생각으로 일부는 시장내부로 유도 및 일부 가로변 배치(42.6%)와 전부 시장내부로 유도(42.6%)가 같은 응답률을 보였으며, 관심 없음(7.9%)이 그 뒤를 이었다.

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의 답변도 상인들과 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가림시설과 특화상품 및 먹거리 개발 개선을 가장 시급한 것으로 답했으며, 전통시장의 형태를 유지하자는 의견도 압도적으로 많았다.

특히 성주시장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불편한 주차장(29.6%), 위생·청결(16.7%), 다품목 구매 어려움(13%), 할인행사 미실시(11.1%), 신용카드 사용도(9.3%) 등의 순으로 나타남에 따라 소비자를 시장으로 유도하기 위한 주차장 조성도 시설현대화사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으로 확실히 드러났다.

설명회 이후 진행된 토론시간에 여러 가지 의견이 도출됐지만 별다른 합의점은 찾지 못했다. 한 상인은 "현재 시장의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되 비가림시설만 설치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반대로 "이번이 낙후된 시장을 변화시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에 비가림시설만 설치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의견을 내놓는 상인들도 적지 않았다.

그리고 또 다른 상인은 "시설현대화사업을 진행하는 약 1년이란 시간 동안 장사를 할 수 있도록 방안은 마련돼 있는지"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우시장 또는 이천변을 활용한 임시시장을 계획 중"이라며 "다만 현재 시장 면적만큼의 임시시장을 조성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외에도 "인근 현풍의 경우 많은 돈을 들여 현대화시설을 추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돈을 들인 만큼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주말장도 열고 있지만 손님은 여전히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대화시설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는 상인도 있었다.

특히 대다수의 상인들이 현대화시설에 대해서는 찬성의 입장을 나타내고 있지만 본인들이 선점하고 있는 현재의 자리는 양보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에 대해 한 상인은 "이런 식으로 본인들의 입장만 내세우다가는 아무것도 추진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전체 이익을 위해 조금씩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추후 공정한 과정을 통해 자리를 정하는 것이 바람직한 만큼 지금은 큰 틀에서 추진방향에 대해 고민하자"고 강조했다.

설명회를 마무리하며 군 관계자는 "약 5년 전에도 시설현대화사업을 추진했지만 무산된 적이 있다"고 밝히며 "본 사업(지원)이 2016년이면 종료됨에 따라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상인들이 뜻을 모아 사업추진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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