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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사회종합

성주버스는 왜 대구와 환승 안 되나

이성훈 기자 입력 2012.02.16 09:21 수정 2012.02.16 09:20

비싼 요금에 환승까지 안 돼 군민 불만 커져/경북-대구 광역교통망 체계 이뤄져야만 가능

'250번 버스는 대구시내의 대중교통과 환승 요금이 적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대구 인근의 도시 중 경산, 영천 등 어느 지역에서도 모두 대구시내의 대중교통과는 환승 요금이 적용되고 있지만 유독 우리 성주군민만은 그 혜택을 보지 못함으로써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여건을 더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성주버스정류장에서 불과 22㎞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강창교만 지나도 버스 요금은 3천500원입니다. 그 전 정류장인 다사까지도 2천800원이나 합니다. 게다가 250번은 환승 요금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대구에 도착해서는 또 별도의 대중교통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입니다'

이 내용은 지난달 16일 한 군민이 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250번 버스 요금의 불합리성에 관하여'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의 일부분이다.

성주와 대구를 잇는 대표적 교통수단인 버스, 그 중에서도 250번은 적지 않은 군민이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버스 요금만큼은 현실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이미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다.

250번의 경우 좌석버스로 분류돼 1천500원의 기본요금이 적용된다. 그리고 기본요금 구간인 10㎞를 넘어서면 ㎞당 107.84원의 요금이 추가되기 시작한다. 이에 따라 대실역까지는 2천800원, 용산역까지 3천500원의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그 이후부터 종점인 대구 북부정류장까지 거리별 요금을 적용하지 않고 3천500원으로 요금이 통일된다.

대구시와 비교했을 때 언뜻 봐도 비싼 요금인 것은 사실이다. 특히 대구는 환승체계가 갖춰져 있기 때문에 1천200원(일반버스, 교통카드 사용 시)으로 버스와 지하철 간의 환승은 물론 버스와 버스 간의 환승도 가능하다.

결국 군민들은 2000∼3000원대의 비싼 요금을 지불하면서도 대구버스와 환승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대구에서 또다시 요금을 지불하고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는 부분에 대해 적지 않은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

군 관계자는 "대구는 단일요금제가 적용되고, 성주는 구간요금제가 적용되고 있다. 특히 운수업체 운영에 있어서 그 손실분을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제일 중요한 부분으로 환승제는 단일요금제는 물론 카드제가 동시에 실행돼야 도입이 가능한 만큼 현재 군 단위 지역의 여건과는 거리가 먼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또한 "지역 버스업체인 경일교통의 경우 매년 편차는 있겠지만 적자를 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재정지원금 및 벽지노선 손실분 등에 대한 예산 지원은 이뤄지고 있지만 시시각각 오르는 유류비와 인건비, 점점 줄어드는 버스 이용 추세에 따라 여느 업체와 마찬가지로 경영난을 겪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경일교통 관계자는 "환승제는 버스업체가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대구시와 경상북도 간의 시스템 개발을 비롯해 환승 보조금, 카드 이용 시 할인 부담금 등 광역교통망에 대한 체계 및 합의가 이뤄져야 가능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영천, 경산은 대구와 환승이 가능한데 환승 시 요금을 내지 않는 경우 그 비용을 대구나 경북 둘 중 어디서 부담할 것인지 등도 합의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환승제가 말처럼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운영 적자에 대해서는 "우리도 이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운송원가 절감을 비롯해 보조금 증액 요청 등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 중이며, 준공영제(단일요금제)를 도입한 대구와 농촌인 성주를 비교한 요금 불만은 우리도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버스요금 외에 성주버스 기사들에 대한 불친철도 이미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농촌 특성상 버스의 주 이용층인 노인들에 대한 불친절 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됐다.

이 부분에 대해 군 관계자는 "사실상 여객운수사업법에 친절에 대한 의무사항은 없다. 다만 안전운행에 대한 의무사항은 있다"며 "경일교통 외에 다른 경쟁업체가 없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 될 것이며, 특히 오래 전부터 운전을 하신 분들이다 보니 기사가 드물던 예전의 권위의식이 아직까지 남아서 이런 불만이 더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버스업체 관계자도 이 내용에 있어서 만큼은 공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랜 시간 동안 운전을 해 온 사람들에게 남은 습성이기에 쉽게 고쳐지지 않는 부분"이라며 "회사 차원에서도 이용객들의 불만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강사를 초빙해서 소양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민원이 제기되면 징계를 내리는 방침도 세웠다"고 경일교통 관계자는 말했다. 특히 "올해의 경영목표에 불친절 해소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다각적인 노력으로 좀 더 친절한 성주버스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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