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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사회종합

대가천 절경을 노래한 무흘구곡에서 올 여름을

이형동 기자 입력 2012.07.30 11:23 수정 2012.07.30 11:23

기암괴석과 맑은 물은 뼛속까지 시원/9곳의 명소를 읊은 아름다운 계곡

ⓒ 성주신문

기암괴석이 많고, 맑은 물이 폭 넓은 계류를 이뤄 피서철이면 야영객과 피서객으로 붐비는 무흘구곡은 김천 수도산에서 발원해 생명의 고장이자 참외의 고장인 성주 수륜을 지나 흐르는 대가천 계곡 100리길 곳곳의 기암괴석과 빼어난 풍경 9곳의 명소로, 성주가 낳은 대 유학자인 한강(寒岡) 정구(鄭逑) 선생이 이곳의 풍경을 철언절구의 시로 담은 곳이다.

무흘구곡의 아홉 굽이는 제1곡 봉비암(鳳飛岩), 제2곡 한강대(寒岡臺), 제3곡 무학정(舞鶴亭), 제4곡 입암(立巖), 제5곡 사인암(捨印巖), 제6곡 옥류동(玉流洞), 제7곡 만월담(萬月潭), 제8곡 와룡암(臥龍巖), 제9곡 용추(龍湫)이다.
성주는 제5곡까지이고 6곡에서 9곡까지는 김천에 있다.

수륜면 신정리 회연서원 뒤편에 봉황이 나는 듯한 형상의 높은 바위가 있다. 깎아지른 절벽 아래로 유유히 흐르는 대가천의 맑고 깨끗한 물은 보는 이의 마음을 시원하고 평온하게 정화시켜준다. 이곳이 1곡인 봉미암이다.

이곳에서 건너보이는 곳에 2곡인 한강대가 있다. 수륜면 간말 뒤 산 정상에 있는 정상바위에 후대사람이 한강대라고 크게 새겨놓았다. 정구 선생은 이곳을 미녀가 봉우리로 변했다고 했다. 정상 아래로 탁 트인 절경은 피로와 도시의 찌든 때를 씻어주게 한다.

성주댐을 지나면 3곡인 배바위가 나타난다. 오랜 세월 전 대가천을 오르내리는 배를 매어 두는 바위라고 해 배바위이라고 부르고, 모양이 배 같다고 선암 또는 주암이라고도 한다.
바위봉우리 축대를 무학정이라고 부른다.

4곡인 선바위, 일명 소학봉이라고 한다. 굽이 쳐 흐르는 물 옆에 높이 100자가 넘는 바위가 수직으로 꼿꼿하게 서 있고, 그 아래로 대가천의 맑은 물이 흐른다. 금수면 영천리에 있다. 90˚수직으로 서 있는 바위가 위태롭게 보이지만, 대가천을 지키는 의지 굳은 장수의 모습 같다.

바위 터만 남아 있는 제5곡은 티끌 한 점 없는 푸른 상봉과 깎아지른 듯 한 절벽아래 대가천의 맑은 물이 흐른다. 이곳은 옛날 사인벼슬을 한 중이 살았다해 사인암이라고 한다. 한편으로는 이곳에 온 사람마다 심신을 이곳과 영원한 인연을 맺고자 한다 해서 사신암이라고도 한다.

여기서 김천으로 들어서면 6곡인 옥류동으로 이어진다. 옥 구르듯 맑은 물이 짧은 물굽이를 이루는 곳에 학자는 옥류정 정자를 세워 시를 읊었다.

수도산으로 접어들면 7곡인 만월담. 달이 가득 찬 연못이라는 만월담은 지금 큰 소나무 몇 그루와 바윗돌만 남아 있다. 그리고 곧 8곡인 와룡암이다. 와룡암을 제대로 보려면 멀리 떨어져서 보면 와룡을 볼 수 있다.

마지막 9곡은 용이 살다가 승천했다는 용추폭포다. 수도산 동쪽 기슭에 숨어있는 용추는 올려다보는 폭포가 아니라 내려다봐야 하는 폭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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