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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사회종합

닭 1만여 마리 폐사… 농가 울상

최행좌 기자 입력 2012.08.17 09:13 수정 2012.08.17 09:23

피해액 약 4천만 원 / 3억 원 이하 피해는 정부지원 조차 안돼

ⓒ 성주신문


지난달 21일부터 시작된 폭염이 2주 이상 계속되는 가운데 축산농가에 폭염 비상이 걸렸다.
농림수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지난달 하순부터 시작된 폭염으로 지난 10일 오전 8시 기준 전국에서 닭·오리·돼지 등 가축 142만5천741마리가 폐사했다고 밝혔다. 10일 기준 폐사한 가축은 닭 134만1천340마리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오리 7만2천490마리, 메추리 1만1천200마리, 돼지 681마리, 소 30마리 순이다.

특히 경북도의 경우 폭염 피해 축산농가는 92개 농가이며, 9일 기준 폐사한 가축은 7만6천325마리로 집계됐다. 닭 7만6천200마리, 돼지 125마리로 나타났다.

군에서는 지난달 용암면 육계농장에서 약 6천 마리가 폐사된데 이어 지난 9일 선남면 육계농장에서도 약 5천 마리가 폐사돼 매몰했다고 밝히며, 9일 기준 닭 1만1천마리 폐사의 보상액은 약 800만 원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농장주는 피해액이 약 4천만 원 이상이라고 주장하며 보상액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한 피해 농가에서는 "이번처럼 출하를 앞두고 육계가 집단폐사 해 앞이 깜깜하다. 정부당국에서는 피해액이 3억 이상이 돼야 국비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보상을 기대하기도 어렵다"며 "힘든 축산농가를 위해 나라에서는 피해농가들이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국비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준은 시·군·구당 동시 또는 연속적으로 3억 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농어업재해대책법에 따라 입식비를 국가가 지원하게 되며, 돼지육성돈의 경우 마리당 13만9천 원, 육계중추의 경우 740원, 오리중추의 경우 2천564원이 지원된다.

경북도 농수산국 축산경영과 관계자는 "국비지원은 3억 이상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 피해 상황을 지속적으로 집계하고 있다. 피해 집계상황이 끝나야 보상지원에 대해서도 논의 가능하다. 피해발생 시 시·군·구에 반드시 보고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농정과 축산관리담당 안종화 계장은 "축산농가와 가축사양지도자에게 매일 폭염대비 적정마리 수 사양 지도 및 지붕 물뿌리기, 그늘막 설치, 시원한 물 공급, 축사단열, 강제 환풍 등을 이메일 및 SNS로 매일 안내하고 있다"며 특히 "축산농가에 폭염으로 인한 집단폐사 등 피해상황이 발생한 만큼 군에서도 집단폐사 매몰작업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농산물의 경우 농정과 농산물담당자는 "아직까지 폭염으로 인한 농작물과 과수 피해상황은 집계되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 무더위가 계속되면 벼잎도열병과 이삭도열병 등이 발생할 경우 수확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과수 및 과채류의 경우 탄저병 등 병해충 방제에 적극 나서야 하며, 잔딧물·응애류 등 해충이 발생하면 햇볕이 강한 낮 시간을 피해 농약을 살포할 것"을 당부했다.

폭염에 대비한 관련 부서의 부산한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군보건소 지역보건담당자는 "폭염대비 취약계층인 방문보건사업대상자 건강관리에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방문간호 전담인력팀을 구성해 7월부터 9월까지 운영하고 있으며, 폭염 장기화로 인한 특보 발령 시 운영기간을 연장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폭염환자 발생 시 응급의료기관인 혜성병원과 연계해 관리하고 있으며, 지난 9일 현재까지 폭염피해 환자는 없다"고 전했다.

아울러 군은 '폭염대비 독거노인 등 보호대책'을 수립, 폭염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인과 취약계층 등의 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전국재해구호협회로부터 지원받은 선풍기 8대와 쿨스카프 100매를 읍·면 취약노인에게 전달했으며, 무더위쉼터로 지정된 경로당에는 폭염대비 노인행동요령 및 냉방비(1회, 5만 원) 지원에 대한 홍보와 함께 냉방기기 가동상태를 점검했다.

그 외에도 군에서는 폭염을 대비해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현재 옥외에서 시행되고 있는 일자리사업장 점검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을 통해 폭염특보 시 근무시간의 탄력적 운영을 통한 가장 무더운 시간대인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무더위 휴식시간제(Heat Break)를 운영, 폭염대비 사업장 행동요령 및 응급조치 요령에 대해 교육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앞으로도 무더위가 지속되는 동안 폭염 예방 활동을 적극 추진해 무더위로 인해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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