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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바위 일대의 안전은 금수의소대가 책임지겠습니다" / 최경호 금수의용소방대 대장

최행좌 기자 입력 2012.08.23 09:26 수정 2012.08.23 01:23

의소대는 지역에 꼭 필요한 봉사단체 / 노후에도 건강하게 봉사활동 주력할 터

ⓒ 성주신문

성주소방서는 휴가철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가천의용소방대, 금수의용소방대, 해병대전우회와 연계해 매년 7~8월에는 119시민수상구조대를 편성·배치하고 있다. 구조대원들은 지난 6월말 인명구조방법, 구명함 사용방법, 심폐소생술 교육 등 교육훈련을 받고 활동을 시작한 순수봉사단체 소속 회원들이다. 최경호 금수의용소방대장은 대원들 30여명과 함께 선바위 일대를 책임지며 119시민수상구조대원으로 활약을 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지난 13일 최경호 금수의용소방대장을 만나 119시민수상구조대의 활약과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주】

■ 금수의용소방대를 소개한다면?
의용소방대는 현장 화재진압 및 응급구조 시 소방서 대원들의 인력 부족을 해결하고 신속한 구조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소방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순수 봉사단체이다. 금수의용소방대는 30명의 대원들이 소속, 긴급 재난 및 화재 진압 시 출동하며, 매년 7월과 8월에는 선바위, 무흘구곡을 중심으로 119시민수상구조대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119시민수상구조대가 되기 위해 대원들은 지난 6월말 인명구조방법, 구명함 사용방법, 심폐소생술 교육, 안전 계도·지도 요령, 안전교육 등 교육훈련을 마쳤다. 오전과 오후에 각 4명씩 조를 이뤄 교대로 근무하며 방문객들의 물놀이 안전을 위해 구명함, 구명의, 구명캔 등 구조장비와 응급약품을 갖추고 있으며, 확성기·호루라기 등을 비치하고 있다.
또 피서객들의 상처, 타박상 등 응급조치 및 위험지역 계도·안내와 취사·야영행위 금지에 동참해 줄 것을 협조, 안내하고 있다.

■ 금수의용소방대에 가입하게 된 계기는?
산불 및 긴급재난 발생 시 진압에 도움을 주는 봉사단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1987년도에 지원해 가입했다. 당시 의소대는 지역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단체라는 생각이 들었고, 활동하면서 내가 도움을 줄 수 있어 보람을 많이 느꼈다.
가입조건은 없고 성인이라면 누구나 가능하다.

■ 작년 8월 물놀이 중 하류로 떠내려가는 학생을 구조한 당시 상황과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은?
작년 여름에 대구 모 중학교에서 50~60명 정도 단체로 캠프를 왔다. 학생을 구조할 당시에 나는 근무조가 아니었는데 그날 볼일이 있어 무흘계곡을 지나가는 길에 우연히 하류에 떠내려오는 학생을 발견하게 됐다. 구조당시 약 200m 이상은 떠내려온 상태였고, 다행히 학생이 구명조끼를 입고 있어서 인명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 그때 구조가 조금만 늦었다면 큰 인명사고로 이어졌을 것을 생각하면 아찔하다. 다행히 내가 구조할 수 있어서 보람을 느꼈다.
기억에 남는 일은 아무래도 물놀이 사고 발생 시 인명구조활동을 했던 일이다. 작년에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초등학생 아이가 저체온증에 걸려 위험한 상황에 빠진 적이 있었다. 마침 피서객들 중에 한의사가 있었고, 그의 도움으로 응급조치를 할 수 있었던 적도 있었고, 밤에 갑자기 내린 폭우로 인해 계곡에 고립된 사람들을 안전하게 대피시켜 구조한 적도 있다. 당시 조우동 총무부장과 함께 구조활동에 나섰는데 밤이라서 시야확보에 어려움이 컸지만 대원들이 지역 지리를 잘 알고 있어 구조에 실질적 도움이 많이 됐다.

■ 활동을 하면서 힘든 점이 있다면?
피서지에서 취사가 금지된 일이 올해로 3년째인데 질서가 잡힌 분위기이다. 피서객들 상호 간에도 피해를 줄이기 위해 서로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다만 아직까지 잘 이뤄지지 않는 일이 쓰레기 문제이다. 주말이면 500여 명 이상이 계곡을 꽉 채울 정도로 많은 분들이 찾아온다. 자기가 가져온 쓰레기는 반드시 되가져가는 일만 지켜준다면 좋겠다. 쓰레기 되가져가기 운동은 환경을 살리는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 봉사활동을 하는 일에 대해 가족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무래도 가정에는 소홀한 면도 없지 않아 있다. 아내나 자녀들도 서운한 점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내와 자녀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어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 보통 내가 할 일은 밤에 작업을 하다보니 잠이 부족한 편이다. 그래서 자녀들은 건강을 챙길 것을 걱정한다. 내가 다하지 못한 부분은 자녀들이 채워 주고 있어 미안한 마음이 있다.
아내도 옆에서 내조를 잘 해주고 있다. 자랑을 하자면 아내는 금수면 새마을부녀회장으로 활동하며 사회봉사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지난 5월에는 새마을여인상을 수상했다.

■ 앞으로의 계획은?
내년 말까지 금수의소대장으로서 대원들을 잘 이끌어 열심히 활동을 마치고, 이후에 후배들에게 자리를 넘기고 퇴직하는 것이다. 노후에는 자녀들에게 집안일을 물려주고 건강하게 봉사활동에 주력하고 싶다.

■ 대원들과 지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대원들이 형님이라고 잘 따라줘서 고마운 마음이 크다. 다만 내가 부족한 면이 있다면 생각처럼 대원들을 챙겨주지 못해 미안할 뿐이다. 앞으로도 금수의소대가 대원들 간의 단합된 마음으로 모든 일을 잘 해나가면 좋겠다. 가족같은 분위기가 금수의소대의 자랑이라 생각한다.
지역민들은 불편한 점이 있으면 편하게 말해주고, 피서지에서 안전하게 즐기다 돌아가면 좋겠다. 아이들 물놀이 시에는 반드시 부모님이 함께 하며, 계곡이라 하더라도 반드시 구명조끼나 구명튜브를 가지고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기길 바란다.
아울러 가져온 쓰레기는 되가져가기 운동에 적극 동참해준다면 정말 좋겠다. 물론 자발적으로 동참을 잘 해주고 있는 분들도 있지만 아직까지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것만 잘 지켜준다면 좋겠다.

◆프로필 △1953년 성주군 금수면 출생 △현 금수의용소방대 대장 △관광농원 운영, 해병대전우회 수석부회장, 재향군인회 부회장 활동 △농수산부장관 새농민상, 도지사상 외 다수 수상 △부인 이승순 씨와 3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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