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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사회종합

문화원주차장이 축제용 줄 보관장소?

최행좌 기자 입력 2012.09.27 09:51 수정 2012.09.27 09:51

미국세관 최종통과 못해 / 문화원 주차장에 임시 보관

↑↑ 지난 생명문화축제때 사용된 줄다리기용 줄이 천막으로 포장된 채 문화원주차장에 방치돼 있다.
ⓒ 성주신문

지난 7월 제182회 군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된 바 있는 성주문화원에서 보관 중인 줄다기용 줄 보관문제(본보 제662호)에 대해 당시 김창수 문화체육과장은 경북도에서 사용하기 위해 가져갈 계획이라 밝혔다.

5월 생명문화축제 후 경북도에서는 오는 10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한인축제에 관운장 줄다리기를 가져갈 계획이었으며, 성주군과 문화원에서는 줄다리기 줄을 포장한 상태로 문화원 주차장에서 임시 보관 중이었다.

경북도 문화체육관광국 담당은 "줄다리기를 미국으로 보내기 위해 그동안 식물검역소 허가증 완료, 세관신고 등을 마쳤지만, 9월 초 미국세관을 통과하지 못한다는 최종결과를 받았다"며 "이유는 미국 세관법상 식물성 짚으로 엮은 줄 굵기가 2.5인치 이상은 통과를 하지 못하게 돼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관운장 줄다리기가 미국세관을 통과하지 못함에 따라 문화원과 군에서는 줄다리기 보관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산리 주민 박모(56) 씨는 "축제 행사에 사용하기 위해 예산을 들어 만들었는데 축제가 끝나고 보관할 장소도 마땅히 없어 몇 달째 주차장에 방치돼 있어 보기에 안 좋다"며 "앞으로 성주 고유의 문화재로 만들어 학생 및 지역민에게 교육학습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상규 문화예술담당은 "생명문화축제 이후에는 10월 미국에서 열리는 한인축제에 가져가기 위해 경북도와 협의 하에 보관해 왔다. 미국세관에서 통과를 못한다는 소식을 듣고 앞으로 줄다리기용 줄을 보관하기 위해 문화원 뒷편에 마련된 공간으로 옮겨 보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반적으로 타 시도의 경우 줄다리기용 줄은 사용 후 파기를 하는 반면에, 군에서는 지역 고유의 줄다리기용으로 만들어 의미가 있고 짚은 재사용이 가능한 만큼 보관을 할 예정"이며 "빠른 시일 내에 문화원 주차장에서 줄다리기용 줄을 보관장소로 옮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지난 생명문화축제 최종보고회에서 국악협회는 줄다리기용 줄이 굵고 무거운 단점으로 지적하며, 성주지역의 줄다리기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무게를 줄이고 가늘게 만들자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재사용에 대해서는 차후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며, 줄다리기용 줄 짚을 풀어 사용할 수 있고 형태를 풀어서 재가공해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원 박기열 사무국장은 "전통적으로 줄다리기는 승패의 의미가 아닌 화합과 단합에 목적을 두고 있다. 예로부터 정월대보름에는 줄다리기 같은 행사를 통해 우리 민족은 친목을 도모하고 화합으로 대동단결 해왔다"고 말했다. "한인축제에서 줄다리기 행사를 통해 우수한 지역 문화재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고, 지역 문화를 알리는데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었는데 미국세관을 통과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줄다리기용 줄뿐만 아니라 상례집도 보관할 장소가 마땅히 없어 문화원 1층에 보관하고 있다. 앞으로 문화재 보관을 위해 창고가 건립되면 좋겠다"며 "인근 경산시에는 상례집을 문화재로 지정해 학습·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군에서도 상례집을 지어 교육자료로 활용하며 사라져가는 전통을 되살리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관운장 줄다리기는 지난 5월 생명문화축제 첫날 주무대에서 사용하기 위해 성주문화원과 국악협회가 주관, 여러 단체와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제작했다. 제작된 줄다리기용 줄은 암줄(줄다리기에서 암컷을 상징하는 줄)과 수줄(줄다리기에서 수컷을 상징하는 줄)로 각 무게는 약 430㎏이다. 특히 200여 가닥이 넘는 줄을 짚으로 꼬아 하나로 엮어 줄다리기에 사용될 수 있도록 완성했다. 제작기간은 10일 간 보존회원 20여 명이 참여해 완성했다. 특히 생명문화축제에서 관왕묘와 줄다리기 전통을 재현하고, 영남의 큰 고을인 성주의 위용을 드높이는 등 '다함께 힘찬 새성주'를 만들자는 군민의 염원을 모아 치러지는 행사에 사용돼 큰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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