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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포커스초대석

"다함께 잘 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배상수 성주포동이숯불가든 사장

최행좌 기자 입력 2012.10.11 14:50 수정 2012.10.11 02:50

다 함께 힘든 시기를 잘 극복하고파 / 지역상가 이용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 성주신문

지난달 17일 제16호 태풍 '산바' 피해로 성주군이 초토화됐다. 특히 경산리, 예산리, 성산리 일대 주택 및 상가가 침수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 추석을 앞둔 시점이라 지역민들은 더 망연자실했다. 군은 전 행정력을 동원해 피해복구에 총력을 기울였으며, 각지에서 찾아온 공무원, 군인, 자원봉사자 등이 구슬땀을 흘려 예전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이에 본지는 지난 4일 침수피해를 당한 예산리 성주포동이숯불가든 배상수 사장을 만나 수해 당시 상황과 함께 복구활동 등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주】

■ 참외포크에 대해 소개한다면?
참외의 부산물을 이용한 사업 중 성주군이 육성하고 있는 돼지고기 지역브랜드가 바로 '성주포동이참외포크'이다. 2006년 당시 군은 '성주포동이참외포크 브랜드사업단'을 출범시킨 후 참외씨 사료를 먹인 돼지고기를 영농조합법인을 통해 엄격히 관리·생산하고 있다. 특히 2009년 경북우수농산물상표로 지정됐다.
한국식품연구원 성분분석 결과에 따르면 참외씨 사료를 먹인 돼지고기는 비타민E 함유량이 참외씨 사료를 먹이지 않은 돼지에 비해 약 68배나 높은 반면 콜레스테롤은 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코페롤 성분인 비타민E는 항산화작용을 하며,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주는 물질이다.
다만 세계의 명물 성주참외와 더불어 우리지역의 대표적인 축산물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저평가 받고 있는 점이 아쉽다. 앞으로 강원도 횡성한우, 김천 지례흑돼지처럼 전국민이 아는 적극적인 홍보로 지역민 및 전국민이 참외포크를 찾길 바란다.

■ 수해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과 심정은 어떠했는지?
지난달 17일 점심시간 12시 넘어서 30분 사이에 가게가 침수됐다. 지대가 낮은 주방에서부터 시작해 해일처럼 물이 들어찼다. 당시 상황은 '작은 전쟁터'였다. 순식간에 일어날 일이라 손쓸 틈도 없이 물바다가 됐다.
피해액은 어림잡아도 2~3천만 원을 훌쩍 넘는다. 추석을 맞아 준비해 둔 돼지고기 약 500만 원(7마리), 판넬장판 350만 원, 연탄 300장, 냉장고 3대, 마당에 주차했던 차 1대도 침수돼 폐차했다. 가슴 아프지만 금전적 피해를 입은 일이야 재해라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하루빨리 복구가 완료돼 예전처럼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이 됐으면 좋겠다.

■ 복구작업은 어떻게 이뤄졌는지?
오후 6시쯤 물이 서서히 빠지기 시작하면서 이틀 밤잠을 안자며 복구에 전념을 했다. 종업원을 비롯한 친구, 지인들이 소식을 듣고 달려와 내 일처럼 도와줘 빠른 시일 내에 복구할 수 있었다. 슬픔은 나누면 반이라더니 덕분에 큰 위로와 힘이 됐다. 또 공무원, 군인, 자원봉사자들이 매일같이 도로에 쌓인 토사 제거 등 작업을 해줘 복구가 빨리 이뤄졌다.
음식점이다 보니 특히 위생에 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노하우가 있다면 흙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소주로 식당 안을 씻어냈다. 소주는 소독과 냄새 제거 효과가 탁월하다. 흙냄새 뿐만 아니라 깨끗하게 청소도 되고 여러모로 많은 도움이 된다.

■ 보람된 일은?
타지역 손님들이 휴가철이나 관광으로 많이 방문해 주고 있는데 찾아온 손님들이 음식 맛을 보고 "맛있게 잘 먹었다"고 칭찬해 줄 때 가장 보람을 많이 느낀다. 이렇게 방문하고 간 손님들이 인터넷 블로그(blog, 웹상에 기록하는 일지)에 올리거나 입소문을 내줄 때 자부심도 느낀다.
그에 반해 지역민들이 잘 모르고 있어 아쉬운 점이 있다. 앞으로 '참외포크' 홍보를 통해 지역민들이 많이 찾아와 주면 좋겠다.

■ 기억에 남는 일은?
성주일반산업단지(이하 산단) 입주업체 중 (주)맥스로텍(대표 김인환) 직원 30여 명은 우리 식당을 이용해 식사를 하고 있다. 피해를 입고 가스, 전기가 안돼 식당에서 직원들 식사준비를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맥스로텍 직원들은 "김치에 밥도 괜찮다"며 선뜻 가져가 식사를 했다. 또 배달차량이 침수돼 배달을 못했는데 직원들이 와서 직접 식사를 가져가는 등 고마움을 많이 느꼈다.
이렇게 힘든 시기에 산단 입주업체의 도움이 컸다. 앞으로 산단 입주업체가 점차 늘어나면 지역경제가 많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 인생철학은 무엇이며, 취미나 특기는?
'다 함께 잘 살자'가 인생철학이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 모두 다 잘 살아가면 좋지 아니한가. 이번 태풍 피해를 겪으면서도 여러분들의 도움의 손길을 받아 빨리 복구를 완료하게 됐다. 내가 받은 도움의 손길을 언제가 되돌려주는 날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여가시간에는 보통 헬스 등 운동을 즐겨한다. 상가를 운영하려면 체력이 많이 필요하다. 꾸준한 운동을 통해 건강도 관리하며 체력도 증진시키고 좋다.

■ 지역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지역 상인들이 웃을 수 있도록 타지역을 이용하지 말고 우리 지역 상가를 많이 이용해 주길 바란다. 지역 상가를 많이 이용하는 것이 지역 경제를 살리고 다 함께 잘 사는 길이다. 또 힘든 일을 겪은 만큼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 생각한다. 다 함께 빨리 딛고 일어서길 바란다. 아울로 재해복구를 위해 땀 흘린 모든 분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프로필 △1963년 달성군 출생 △현 성주포동이숯불가든 사장 △경상북도 으뜸음식점, 성주군 모범음식점, 경북우수농산물상표 농산물우수업체 등 지정 △아내 강현애 씨와 1남1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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