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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든, 누구를 만나든 참외 자랑을 합니다" / 김기훈 성주참외원예농협 과장

최행좌 기자 입력 2015.03.17 09:22 수정 2015.03.17 09:22

ⓒ 성주신문
3월 들어 본격적인 참외가 출하되고 있다. 참외 출하가 활기를 띠면서 전국 곳곳으로 참외가 팔리고 있다. 이렇게 참외가 출하되면 참외농가를 비롯한 중도매인 등 바빠지는 사람들이 한 두 명이 아니다. 특히 경매사들은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만큼 눈코 뜰 새가 없다. 이에 지난 11일 성주참외원예농협 공판장에서 20여년째 경매를 진행하고 있는 김기훈 과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경매사에 대한 소개와 농업인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어봤다.

■ 참외 경매는 언제 열리고 있으며, 경매를 하고 있는 소감은?
일반적으로 참외가 첫 출하되는 시기인 초창기에는 오후 2시에 경매가 시작된다. 3월이 되면 12시에 시작하며, 성수기에는 오전 11시에 열린다. 참외 출하시기에 맞춰 보통 1년에 3번 정도 경매시간이 변동된다. 시간이 바뀌는 이유는 중도매인의 판매시간과 운송관계, 거리 등을 고려해서 이뤄진다. 또 농가에서 작업하는 시간 등도 함께 고려해 결정된다.
공식적으로 토요일에는 경매를 쉬고, 그 외에는 1~11월까지 열린다고 할 수 있다. 과거 서울 공판장이 일요일에 쉬었던 관행에 따른 것도 있고, 유통업체가 격주제를 실시하면서 일요일에는 쉬고 있어 토요일에는 안 열린다.
경매사로 일하기 시작한지는 20여년이 됐다. 1990년에 경매사 자격증이 생겨났다. 1995년 농협에 입사하자마자 청과경매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농가들에게는 생산된 참외가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중도매인들의 수요에 맞춰 출하될 물량을 맞추는 것까지 경매사가 예측해야 된다. 농가 소득 향상에 기여한다는 사명감이 가장 큰 보람이다.

■ 경매사에 대한 소개와 자격요건이 있다면?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실시하는 경매사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청과, 수산, 약용, 화훼, 양곡 경매사로 분류돼 있으며, 응시자격에는 제한이 없다. 1990년 8월 제1회 시험이 시행된 바 있다.
경매사는 농수산물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 제27조, 제44조, 제46조 또는 제48조의 규정에 따라 도매시장법인의 임명을 받거나 농수산물공판장, 민영농수산물도매시장 개설자의 임명을 받아 상장된 농수산물의 가격평가 및 경락자 결정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자를 말한다.

■ 경매하는데 기억에 남는 일이나 힘든 점은?
20여년간 경매를 하면서 가장 높은 가격을 받았을 때이다. 10㎏당 27만원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20만원을 받는 일도 극히 드문 것을 감안하면 지역 내에서는 최고기록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무조건 높은 가격을 받는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물론 높은 가격을 받은 농가는 고생한 만큼 보람이 크겠지만, 역지사지로 생각해 보면 이런 가격을 받지 못한 농가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하게 된다.
요즘은 출하 유치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 각 공판장마다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추세기 때문이다. 출하 유치 관리에도 힘써야 한다. 각 농가마다 방문하고 작목반 모임이 있으면 언제든지 참석해야 된다. 참외원예농협을 이용하는 출하농가는 대략 1천~1천500여 농가이다. 10개 읍면은 물론이고 칠곡군 다사면·약목면, 고령군을 비롯한 김천지역에서도 간혹 참여한다.
그 외 공판장 운영에서는 미수금 관리 부분이 힘들다.

■ 요즘 참외 시세나 동향은 어떠한지?
하루 평균 거래량은 4~5천 상자가 거래되고 있다. 가격은 10㎏당 4~5만원을 이루고 있다. 참외 시세는 기복이 심한 편이다. 매년 설 명절을 전후해 가격이 올랐다가 내렸다가 한다. 3월 말경 대형마트에서 행사를 시작하면 가격이 다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30여명의 중도매인이 참가한 가운데 경매가 진행된다. 출하 성수기가 되면 39명의 중도매인이 전원 참가한다. 주 거래처는 대형 유통업체이며, 타 지역 공판장 중매인, 개인 중도매인 등이 있다.
올해는 설 전에 12만원을 받은 것이 가장 높은 가격이다. 앞으로는 등락폭이 크지 않고 비슷한 가격을 유지하는 연속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 하루 일과를 소개한다면?
매일 8시에 출근하면 30여분간 전국 시세, 동향 파악을 한다. 농협 시스템에서 각 공판장 현황과 최고가, 평균가, 거래량을 분석한다. 그리고 출하 확인을 위해 농가나 작목반을 방문한다. 오전 11시쯤 다시 사무실로 들어와 경매 준비를 시작한다. 그리고 12시에 경매를 시작하고 경매가 끝나면 2시쯤 점심시간을 가지고 오후에는 다시 출하 작목반이나 농가를 방문하는 편이다. 보통 9~10시쯤 집으로 귀가한다.

■ 개인적으로 성주의 자랑이라면?
성주라고 하면 단연 성주참외이다. 참외와 관련된 업종에서 일을 하기도 하지만 성주참외만큼은 전국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어디를 가서든 누구를 만나든 참외를 알린다.

■ 좌우명과 평소 여가생활은 어떻게 보내시는지?
좌우명은 '하루하루 열심히 살자'이다. 내가 맡은 업무에 성실하게 노력하는 모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평소에는 운동을 즐겨한다. 수영 등 모든 운동을 좋아한다. 시간이 날 때면 운동을 하면서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 농업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고소득을 올리기 위해서는 꾸준히 기술 개발해서 고품질 참외를 생산해야 고소득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된다. 앞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고품질 참외를 생산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싶다.

김기훈 과장 △1970년 선남면 출생 △1995년 입사 △현 성주참외원예농협 과장 △경일대 졸업 △경매사 자격증 취득 △농협중앙회장상 수상 △아내 손미화씨와 1남2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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