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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사회종합

읍내 간판정비사업… 사후 관리는 허술

최행좌 기자 입력 2015.04.07 09:21 수정 2015.04.07 09:21

간판 유지 관리는 점포주 몫
통일감 없어 사업목적 무색
경산2교~한전사거리 추진

↑↑ 군청삼거리~성산교 구간에 간판정비사업 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곳.
ⓒ 성주신문


↑↑ 점포주가 바뀐 후 자체 간판으로 사업목적이 무색해진 상황.
ⓒ 성주신문

성주읍 한 주민은 "시행한지 불과 몇 달 사이에 간판을 바꾼 곳도 있었다. 제대로 된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군민의 세금이 줄줄 세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억원을 들여 조성한 간판 정비에 대한 유지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예산만 쏟아 붓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이다.

성주읍 성주로에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 조성사업'을 시행한지 3년이 채 지나지 않아 아름다운 거리라는 말이 무색해졌다. 현재까지 당초 제작한 아름다운 간판을 그대로 간직한 상가가 있는 반면 바뀐 간판에 대해 군에서는 정확한 파악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성주군은 2012년 공모사업에 선정돼 도비 4억, 군비 5억을 들여 읍시가지 간판정비를 시행했다. 성주만의 특색 있는 거리환경 조성과 LED간판 소재로 디자인 및 시공해 에너지 전력소비 감소 및 깨끗한 이미지를 제고한다는 점에서는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좋은 일이지만, 사후 관리가 되지 않아 그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

당시 간판 정비는 1업소 1간판주의를 원칙으로 하되, 도로 곡각 지점인 경우에는 가로형 1개를 추가 설치했으며, 규격과 형태는 관련법 및 옥외광고물 가이드라인에 맞춰 업종별 특색 있는 색상과 디자인으로 설계했다.

그 결과 군청 앞~성산교 사이 총 175개 가게에 191개의 간판을 대상으로 정비를 마쳤으며, 골목길에 위치한 28개 업소의 43개 간판을 추가로 교체해 총 203개소, 234개 간판을 교체했다. 간판 크기마다 제작비용이 차이가 나지만 평균 간판 1개당 교체비용은 300~400여만원이 소요됐다.

도시건축과 관계자는 "간판의 유지 관리는 점포주 혹은 상가주인이 해야할 일이며, 상가명이 바뀌거나 사업자가 변경될 때에는 간판의 파사드 부분만 그대로 유지하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또한 "2012년 첫 시행 때 자부담 비용 없이 진행됐기 때문에 형평성에 따라 올해도 자부담 비용은 따로 들어가지 않고 전액 군비로 지원한다"며 "현재 디자인은 완료돼 실시설계 용역 중에 있으며, 6월부터 교체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A상점 대표는 "계약이 만료돼 이사를 간 곳도 있고 업종을 바꿔 새로운 간판을 제작해 단 곳도 있다"며 "대상지에 선정되지 못한 상가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몇 달만 달고 말 간판에 수백만원씩 지원한 것에 대해 정확한 확인 작업을 거친 후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아울러 법규정상 의무적으로 달아야 하는 조항도 없어 법의 허술함에 대해서도 함께 지적했다.

이처럼 대상지가 선정되더라도 무턱대고 지원하기 보다는 실제 상가업자가 임대한 자인지, 본인 소유인지, 계약 만료일은 언제인지 꼼꼼하게 따져서 선정해야 한다는게 중론이다.

한편 군은 올해 성주읍시가지 간판정비사업으로 6억원을 투입, 경산2교~한전사거리 구간에 조성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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