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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사회종합

여고 하굣길 불안… '보안등 설치' 요구

최행좌 기자 입력 2015.04.21 09:17 수정 2015.04.21 09:17

하반기에 2개 설치 가능
보안등 설치 요구 증가 추세

↑↑ 군청~성주여중고 구간에 학생들의 안전한 하교를 위해 보안등이 설치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 성주신문
밤 8시가 넘어 귀가하는 성주여중·고 학생들이 무서움을 호소하며 여학생들의 안전이 위험에 노출돼 여학생들이 주로 다니는 길에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학생들이 학업을 마치고 귀가하는 시간은 주위가 어두워진 밤 9시에서 11시 사이다. 두세명만 같이 걸어도 무서움은 줄어들지만 사정이 여의치 못하면 혼자서 하교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군청~성주여중고로 이어지는 길은 큰 도로가 아닌 차량 통행이 가능한 골목길로 6~7개의 보안등이 설치돼 있다. 주택도 있고 마을회관도 위치해 있지만 인적이 드물고 하교하는 시간에는 주변이 깜깜한 편이다. 하교시간에 맞춰 학교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부모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다.

한 학부모는 "우리지역에 방범활동을 펼치는 사회봉사단체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학생들의 하교시간에만이라도 안심하고 하교할 수 있도록 봉사활동을 해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중1 여학생은 "야간자율학습시간을 마치는 시간은 저녁 8시 30분이 넘는다. 혼자서 하교하는 날이면 무섭다고 느낀다. 비나 눈이 내리는 날에는 더 그렇다. 하교하는 길이 조금 더 밝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혼자서 집에 갈 때는 주위가 어두워서 너무 무섭다. 엄마와 전화통화를 하며 내려가거나 괜히 뒤에 누군가 따라오는 느낌이 들어서 뛰어간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가로등은 10m 이상 대로변에 설치되는 것이며, 보안등은 읍면 좁은 도로 및 골목길에 설치되는 등을 말한다. 관내에는 대부분 보안등이며 보안등 설치를 요구하는 민원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군에 따르면 관내 설치된 가로등 및 보안등은 대략 8천개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며, 노후한 보안등은 유지보수비 절감을 위해 LED로 교체하고 있다.

보안등이 우선 설치되는 곳은 사고위험지구, 우범지역, 야간통행에 불편을 주는 지역이며, 다수가 이용하는 곳도 포함된다. 다만 다수가 이용하지 않더라도 외딴 곳에 위치해 안전을 위해 설치가 필요하면 보안등을 설치할 수 있다.

학부모 김모(38)씨는 "맞벌이하는 처지에서 홀로 귀가해야 하는 자녀의 등·하굣길을 안심할 수 있도록 순찰활동을 실시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군청 새마을체육과 박인준 주무관은 "보안등 설치 및 유지보수는 100% 군비로 이뤄지고 있으며, 수요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보안등의 신규 설치는 각 읍면에서 관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보안등은 대부분 자동시스템 설치로 타이머를 설정, 계절마다 점등과 점멸시간대는 변동되며 일반적으로 일출·일몰시간대 전후로 작동된다. 봄에는 저녁 6시 30분에서 7시 사이에 점등되고, 새벽 5시 30분에서 6시 사이에 점멸된다"고 설명했다.

성주읍 석상식 산업담당은 "마을이장들이 수요조사를 실시해 사고위험지역, 우범지역, 야간통해 불편지역에 우선 보안등이 설치된다. 올해는 상반기에 22곳에 설치할 예정"이라며 "보안등 설치는 민원이 접수되면 현장조사를 실시한다. 성주여중고 골목길에는 현재 민원이 들어온 바가 없다. 학교측과 학부모들의 민원이 들어오면 하반기에 보안등이 2개 정도 설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또 "오히려 성주여중고 근처 원불교~신진빌라가 여성취약지역으로 선정돼 상반기 중에 보안등 8곳과 벽화거리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민원이 접수됐다고 하더라도 농작물에 피해를 입히는 장소나 주택의 주민들에게 생활의 불편을 끼치는 곳은 설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성주파출소 김태수 소장은 "사건사고가 없을 때는 자율방범대원들과 함께 저녁, 야간시간대에 학교 주변, 참외재배단지, 산업단지 등 취약지역에 순찰을 하고 있다. 관할 구역이 여러 곳인데 한 학교 앞에서만 순찰하는데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안전한 귀가길을 책임지는 CCTV나 가로등 설치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위험지역에 가로등 및 보안등을 설치하거나 벽화거리를 조성해 밝게 해주면 심리적으로 안전한 느낌을 받는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행정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스마트폰을 이용해 '스마트 안전귀가' 앱을 설치하고 간단한 호신 도구를 준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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