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인물 포커스초대석

"서로 배려하며 나누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용암면 김성철씨

홍하은 기자 입력 2016.05.17 09:28 수정 2016.05.17 09:28

ⓒ 성주신문
지난 1월 용암면 기산2리에서 전기누전으로 주택이 전소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실의에 빠진 김성철씨에게 용암면 내 각 기관단체와 주민들은 성금을 모아 전달했고 집수리를 도우는 등 온정을 베풀었다. 이로인해 김씨는 짧은 기간 내에 주택을 복구하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김씨는 고마운 마음을 담아 지난달 5일 마을회관에서 면 기관단체와 경로회원 및 주민 등 150여명을 초대해 주민화합의 장을 마련했다.
이에 지난달 18일 김성철씨를 만나 당시 상황 및 심정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 집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당시 상황과 심정은?
 
화재가 발생한 날 낮에 사우나에 갔다가 나왔는데 휴대폰을 보니 부재중 전화가 수십통 와있었다. 당시 집에 불이 났을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도 못했다. 모친에게 무슨 일이 생긴 줄 알고 동생한테 전화했더니 집에 불이 났다고 빨리 오라고 했다. 당시 집에 와보니 소방차 5~6대가 있고 연기가 이미 자욱했다. 창고는 이미 전소됐고 집도 거의 전소된 상태였다.
 
큰방의 전기누전으로 인해 지은 지 2년도 안된 집이 타버려 아무 생각이 나질 않았으며 그저 화재규모가 커 혹여나 이웃집에 피해가 전이될까봐 걱정됐었다.
 
■ 지난달 주민을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신 이유는?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소방관뿐만 아니라 파출소, 면사무소 직원, 농협직원, 동네주민 및 청년회 등 마을 전체에서 도움을 주셨다. 식재 하나라도 건지려고 다들 애써주셨는데 점심 한 끼라도 대접하는 것이 도리라 생각돼 식사를 대접했다.
 
형님이 건설업에 있어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새로운 집으로 입주할 수 있었다. 입주하고 보니 마을 주민들이 한분 한분 위로해주시고 도움 주셔서 이렇게 다시 집에서 살 수 있게 된 것이라 생각돼 감사하고 뭐라도 보답해드려야 할 것 같아 마을회관에서 식사를 대접하게 됐다.
 
집에서 대접할까 생각했었는데 마을 어르신들께서 혹여나 집들이 선물에 대해 부담가질 거 같기도 해 모든 사람들이 마음 편하게 모일 수 있는 마을회관에서 대접했다.
 
■ 화재 발생 후 특히 도움을 주신 분이 있다면?
 
특정 한분만 꼽을 수 없이 모든 분들이 도움을 주셨다. 군에서 자선단체를 통해 라면 등 생필품을 지급해줬고 행정적으로도 신경써줬다. 또한 방화 후 발생한 쓰레기 소각 문제들도 신경써줬다.
 
마을 어르신들과 주민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도와주셨고 위로의 말씀도 많이 해주셨다.
 
 
■ 현재 농사일 외에 어떤 사회활동을 하시는지?
 
지금 현재는 김해 김씨 종친회 용암면 청장년회장을 맡고 있다. 그리고 이 전에는 새마을지도자회 가산리 새마을지도자를 맡아 활동했었다. 그 외 특별하게 직위를 맡아 사회활동을 하지는 않고 마을이나 단체에서 요청이 오거나 도움일 필요해 보이면 가서 활동을 한다.
 
■ 마을을 위해 어떤 봉사활동을 하시는지?
 
특별히 봉사활동이라 일컬을 정도로 대단한 일을 하지는 않는다.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마을이고 어렸을 때 뵀던 어르신들이라 내게는 부모 같은 분들이다. 그런 분들이 도움을 요청하거나 어렵게 지내시는 거 보면 모른척하고 지나갈 수 없어 도와줬던 것이 전부다.
 
특히 혼자 사시는 분들에게는 어르신들 스스로 하기에 어려운 것들이 많아 조금 더 신경을 썼을 뿐이지 대단한 일을 한 것은 없다.
 
■ 평소 여가생활은 어떻게 보내며, 취미와 특기는?
 
평소 농사일을 하다 시간이 나면 체력 증진을 위해 운동을 한다. 거창한 것은 아니고 제방이나 산책로 등을 걷는다.
 
혼자 걷기도 하고 때론 집에 키우는 개가 있어 개도 운동시킬 겸 함께 산책을 하기도 한다. 시간이 나면 가까운 곳으로 등산을 하며 체력과 심신을 단련한다.
 
■ 인생철학이나 좌우명은 무엇인지?
 
가화만사성이라는 말이 있듯이 늘 가족을 우선으로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남한테 피해주지 않고 가족과 함께 건강하고 웃으며 살아가는 것이 제일 큰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에 형제들과도 우애있게 지내려 한다. 이번 화재 때도 가족의 도움이 컸다. 형과 동생의 도움이 없었으면 이렇게 빨리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었을 것이다.
 
■ 마을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이번 화재로 인해 염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이 크다. 특히 마을 어르신과 공무원 등 많은 분들의 조언과 후원해주신 것에 크게 감동했다.
 
본인들 일처럼 하나하나 신경써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 마을 주민들에게 도움이 필요한 일이 생긴다면 발 벗고 나설 것이다.
 
이번 일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입장을 겪어보니 누구보다 그 심정을 잘 알게 됐다. 다른 사람에게 보탬이 될 수 있는 일들은 작은 일이라도 도와드리고 싶다. 다시 한 번 도움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김성철씨 △1959년 용암면 기산리 출생 △명인중 졸업 △참외농사 △현 김해 김씨 종친회 용암면 청장년회장 △새마을지도자회 前 기산리 새마을지도자 역임 △부인 이경애씨와 1남


저작권자 성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