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기획연재 기획취재

'작은 학교에서 꿈을 키우다' 1회

홍하은 기자 입력 2016.05.31 09:30 수정 2016.05.31 09:30

관내 중점추진대상 학교 3개교
"작은 학교 위해 지역 전체가
힘을 모아야 할 때" 한목소리

학교는 지역공동체의 상징
각 학교 저마다 특색화 사업 시행
학력증진 및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

성인이 되기 전 일상의 대부분을 학교에서 보낸다. 학교는 단순히 지식만 습득하는 곳이 아니다.
학교는 학창시절의 추억을 쌓고 인간관계를 배우는 등 사회로 나가기 전 작은 사회를 경험하는 곳이다.
최근 학교통폐합 권고기준을 대폭 강화해 농어촌 지역의 많은 학교들이 학생 수 감소로 문 닫을 위기에 처해있다.
성주군의 사정도 비슷하다. 이에 관내 작은 학교의 현황을 살펴보고 작은 학교에 대한 예산 및 교육 지원방안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1회 : 성주군 작은 학교 현황
▷2회 : 사라진 우리 학교
▷3회 : 관내 우수학교 소개1
  (우리 학교를 소개합니다)
▷4회 : 관내 우수학교 소개2
  (우리 학교를 소개합니다)
▷5회 : 타 지역의 작은 학교와 비교

↑↑ 초전중은 학교급식 특색사업으로 매년 전통 장담그기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 성주신문
대도시나 도시 지역으로의 인구유출로 인해 농어촌 지역 인구 감소현상은 어느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니다. 이런 현상은 학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출산기피현상과 고령화로 인한 학령인구의 감소와 이농현상 등이 겹쳐 농어촌 학교는 대부분 '작은 학교'로 불리는 실정에 이르렀다.
 
소규모학교란 총 학생 수 60명 이하로 정상 학생 수 보다 인원이 많이 부족해 정상규모 학교를 위한 운영체제로는 교육의 효과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학교를 일컫는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학교 통폐합 기준에 의하면 본교 학생 수가 60명 이하이거나 분교 학생 수 20명 이하일 경우 통폐합학교 대상이 된다.
 
경북도내 소규모학교는 총 463교(본교 407교, 분교 56교)로 전체 학교 수의 46.8%를 차치한다. 이 중 중점추진대상 소규모 학교는 73교(본교 37교, 분교 36교)로 총 학교 수의 7.3%이다. 총 학생 수가 5명 이하인 학교는 초등학교 12교, 중학교 3교(본교1, 분교2)다.
 
관내의 경우 초·중학교 전체 20개 학교 중 60명 이하 소규모 학교는 총 17교(본교 13교, 분교 4교)로 전체 학교 수의 70%를 차지하며, 이 중 중점추진대상 소규모 학교는 총 3교(본교1교, 분교2교)로 전체 학교의 16%이다.
 
지난 3월 기준으로 중점추진대상으로 선정된 학교는 도원초선남동부분교와 가천초무학분교, 가천중학교이다.
 
중점추진대상 학교의 선정 기준은 본교의 경우 학생 수가 15명 이하이거나 분교 10명 이하의 학교, 학생 수 대비 교직원수(교육실무직 포함)가 비슷하거나 많은 학교이다. 관내의 경우 선정된 학교는 모두 학생 수 미달이 원인이다.
 
통계청 사회통계국 인구동향과 '연령별 인구 추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4만4천918명이었던 도내 초등학생 수가 2030년에는 11만9천262명으로 감소될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중학생의 경우 2012년 9만1천614명이었던 학생 수는 5만8천9명으로, 고등학생은 9만5천917명이었던 학생이 5만7천156으로 감소될 것으로 드러났다.
 
관내 상황도 이와 다르지 않다. 지난 2009년 1천999명이던 초등학생 수가 올해 1천257명으로 감소했으며, 중학생의 경우 1천212명이었던 학생 수가 올해 685명으로 줄었다. 중학생의 경우 오는 2020년에는 약600명으로 대폭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관내 초등학생의 경우 학생 수의 감소폭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중학생의 경우 감소폭이 점차 확대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농촌 거주시 발생되는 지원금 때문에 미취학 아동 혹은 초등학생 때까지는 농촌지역에 살다가 본격적인 학업이 시작된다고 판단되는 중학생부터는 대도시나 인근도시 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기는 현상 때문이다.
 
성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매년 3월 기준으로 학생 수를 집계내면 초등학생의 경우 2020년에 지금의 학생 수보다 증가할 것으로 나타나는데 집계된 자료는 실상과 다르다"며 "초등학교를 다니다 대구나 인근도시로 전학을 가는 경우도 많고, 학교를 들어갈 나이가 되면 학부모들이 도시의 학교를 보내기 위해 거주지 주소를 이전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교육학생 수 감소로 인한 학습 동기 저하와 복식 수업의 문제 등을 해결하고 교육과정 운영 정상화 및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적정규모학교 육성 정책을 본격 추진한다.
 
이에 성주교육지원청은 지난 23일 도원초선남동부분교장에서 학부모, 동창회, 면장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찾아가는 적정규모학교 육성 추진방안 설명회'를 개최했으며 오는 6월 30일까지 중점추진 대상학교 3개교와 일반추진 대상학교 10개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적정규모학교 육성 즉 통폐합만이 답일까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농어촌 학교는 지역공동체의 상징이자 지역의 미래를 담보하는 교육기관임은 분명하다. 또한 농어촌 학교는 지역의 사회·문화적 수준을 향상시켜주는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지역 활성화와 학교는 떼어놓을 수 없기 때문에 각 학교에서는 작은 학교 살리기 위해 저력을 다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소규모 학교의 내실화를 도모해 학생 수 감소 예방 및 학생들이 돌아오고 찾아가는 학교로 육성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작은 학교 가꾸기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관내 선남초와 수륜중이 도교육청지정 '작은 학교 가꾸기 사업' 학교로 선정돼 학교당 1천500만을 2년간 지원받아 각 학교의 실정에 맞게 특색있는 학교로 가꿀 계획이다.
 
선남초는 지난해부터 선정돼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선남초는 대도시에 비해 사회·문화적으로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특기적성 프로그램, 독서 페스티벌, 수영 교실, 부모님과 함께하는 어울림 체험활동, 성주문화 체험활동 등을 실시하고 있다.
 
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농어촌 전원학교 운영사업'도 같은 맥락이다.
 
초전중은 '2016학년도 전원학교 사업'에 선정돼 학생들의 학력증진, 인성함양, 특기·적성 계발 등 농촌학교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특히 초전중은 학생들의 학력증진을 위해 개인별 수준에 맞는 맞춤형 학력증진 프로그램인 학력 오름 프로그램, 독서논술반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이 추진 중인 이 사업들 외에도 관내 각 학교들은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가령 벽진초와 용암초, 용암중은 교장공모제를 시행해 농촌학교에 적합한 교육철학을 가진 교장과 함께 긍정적인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벽진중은 학생들의 학력증진과 인성함양을 위해 자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벽진중은 자기주도적 학습 정착을 위해 실시 중인 '반딧불교실', 인성 및 공동체 의식 함양을 위한 학교 텃밭가꾸기, 연봉산 오르기, 진로직업체험 등을 시행하고 있다.
 
성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작년에 3천200명이던 관내 총 학생 수가 올해 200명이 감소했다. 내년이면 2천대에 진입하게 될 텐데 이는 지역으로써도 심각한 문제"라며 "교육기관만 나서서 학생 수 감소를 막는데 한계가 있다. 지자체 및 각 기관에서도 인구유입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 지역 전체가 힘을 모아야할 때이다"고 강조했다.
 
학교는 단순한 교육기관을 넘어 지역의 구심체이자 마을공동체의 터전이다. 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학교도 마찬가지다. 작은 학교를 위해 온 마을이 나서야 할 때이다.
 
취재 2팀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저작권자 성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