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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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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 성주군민들의 반발이 격해지자 이를 수습하기 위해 전격 성주방문을 결정한 황교안 국무총리 및 한민구 국방부장관은 군민들의 거센 항의에 부딪혀 6시간여 동안 고립됐다 도망치듯 빠져나갔다.
이날 황 총리 일행은 헬기를 타고 성산포대를 둘러본 뒤 군청에서 개최된 주민설명회에 참석했다.
황 총리는 "미리 말씀드리지 못한 점 다시 한 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갑작스러운 발표에 얼마나 놀랐을지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하루가 멀다 하고 핵위협을 하고 있고 국가 안위와 국민생명이 위험한 상황에서 국가로선 대비를 할 수 밖에 없었다"며 "사드와 유사한 레이더에서 전자파 강도를 검사한 결과 보호기준보다 훨씬 낮게 나왔다. 이 부분은 10번, 100번도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군민들은 울분을 토하며 "그럼 총리 및 장관들이 가족들 데리고 성주로 이사 와서 살아라"고 외쳤다. 군민들은 황 총리가 등장할 때부터 계란, 물병, 소금 등을 던지며 정부의 일방적 결정에 강력 반발했다.
지난 13일 성주군이 사드 배치지역으로 최종 확정되자 이에 격분한 군민들은 거리 곳곳에 사드 배치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붙이고 정부의 결정을 강력히 규탄했다.
주민 A(성주읍)씨는 "내 아이를 위해서라도 사드는 절대 안 된다"며 "군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사드는 대체 누굴 위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지난 16일에는 '사드 배치 철회 성주투쟁위원회'가 새로이 출범했다. 이재복·정영길·백철현·김안수 4명의 공동위원장 외 200명으로 구성됐으며, 이는 초기 '사드 성주 배치 반대 범군민비상대책위원회'를 확대 개편한 것으로써 향후 평화적 시위와 사드 배치 철회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을 결의했다.
이자리에서 김항곤 군수는 "일방적인 성주 사드 배치 결정에 5만 군민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 같다. 아무런 상의 없이 중앙 정부의 일방적 행보에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3일에는 김 군수와 이장 등 주민대표 200여명이 오전 성밖숲에서 사드 배치 반대를 위한 대규모 범군민궐기대회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가 사드배치 철회를 요구한 바 있다.
이들은 14일 오전 4시께 성주로 다시 돌아와 군민들과 함께 사드 배치 반대 단식농성을 이어갔다.
이재복 위원장은 "지역주민들에게 한마디 말도 없이 모든 절차를 무시한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끝까지 군민들과 함께 할 것이다"고 밝혔다.
사드 배치 확정에 대한 군민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사드 배치 반대 주민 삭발식이 거행됐다. 손호택 선남면 성원 2리 이장, 손석훈 청우회장, 윤지회 양봉협의회 회장, 양돈협회 허승락 지부장, 이기영(성주읍)씨 5명은 군민을 대표해 삭발식 갖고 강력하게 의지를 표명했다.
지난 15일에는 정영길·이수경 도의원과 김명석·도정태· 백철현·배명호·곽길영·노광희 군의원도 삭발식에 동참하며 반대 의지를
불태웠다.
이날 저녁 군민 1천여명은 성주군청 앞마당에서 '사드 배치 반대' 촛불집회를 갖고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했다.
촛불집회는 언론 보도에서 사드 배치 후보지로 성주가 거론된 지난 11일부터 시작해 매일 저녁 촛불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성주여중·고 등 학생 및 군민들은 촛불을 든 채 생존권을 위협하는 사드 배치 철회를 목소리 높여 외쳤으며, 일부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사드를 결사반대한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관내 초·중·고교 학생 800여명은수업 중 집단 조퇴를 하거나 등교를 거부하고 사드 반대 집회에 참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관내 10여곳의 학생 800여명이 수업 중 조퇴한 것으로 집계됐다. 성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학교에 출석한 뒤 집단 조퇴했다"며 "이는 사드 반대 집회에 자율적으로 참석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5일 군민 및 대학생들은 국방부 청사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시작했다. 군민들은 피켓을 들고 "성주군민을 살려달라"며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했다. 좋은 대한민국만들기 대학생 운동본부는 용산미군기지 2번게이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48시간 대학생 긴급농성'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