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기획연재 기획취재

제2회 우리 지역 집성촌을 찾아서 '괴산피씨'

홍하은 기자 입력 2016.10.18 16:23 수정 2016.10.18 04:23

1회 집성촌을 찾아서- 광평이씨
2회 집성촌을 찾아서- 괴산피씨
3회 집성촌을 찾아서- 동래정씨
4회 집성촌을 찾아서- 신안주씨
5회 집성촌을 찾아서- 영천최씨
6회 집성촌을 찾아서- 안동권씨
7회 집성촌을 찾아서- 밀양박씨

 본관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만 남아있는 제도이며 조상들이 살던 지방을 일컫는 것으로 '원적(原籍)'이라고도 한다.
 본관은 조상의 거주지인 지명과 공간의 연속성을 나타내고, 성씨(姓氏)는 부계의 혈통과 시간의 연속성을 나타낸다.
 성주군은 '관향의 고장'이라고도 불릴만큼 많은 성씨들이 성주를 기반으로 집성촌을 형성해 공동체를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성주에는 성주를 본으로 하지 않는 성씨들도 입향해 집성촌을 형성해 자신들의 뿌리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이에 용암면 본리리에 집성촌을 이루고 살고 있는 괴산피씨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제2회에서는 괴산피씨 기원 및 유래, 시조, 대표 인물 및 후손 등 각 문중 제반사항 전반에 대해 심도 있게 파악해본다. 나아가 각 문중 및 지역민들에게 충효사상 및 주인정신 등을 함양시키고자 한다. 【편집자 주】

괴산피씨는 충청북도 괴산군을 본관으로 하는 한국의 성씨이다.
 
피씨의 기원은 중국 주나라때의 향사인 번중피의 피자를 따서 성(姓)으로 삼았다.
 
괴산피씨의 시조는 피경정 장군이다. 그는 중국 원나라 사람으로 본 이름은 피기광이고, 호는 청파이다.
 
피경정 장군은 원나라 순제때 금자광록대부 신경위 대장으로 남월을 정벌하다 실패로 끝나자 화를 피해 가족을 데리고 고려로 망명했다.
 
고려 공민왕은 망명한 피경정의 공을 특대우례해 괴산군에 봉했다. 이에 피경정의 후손들은 괴산을 본관으로 삼고 대를 이어오고 있다.
 
충북 괴산군을 본관으로 하는 괴산피씨가 성주군에 정착하게 된 것은 16대 통정대부 피종남이 조선 인조때 성주군 용암면 본리리(일명 회목마을)로 입향해 30여호가 집성촌을 이뤘다.
 
피종남은 성품이 온순하고 재주가 뛰어나며 효성이 지극했다고 전해진다.
 
이에 용암면 본리리 회목마을에는 피종남의 덕행을 기리고 묘제시 재술을 위해 후손들이 건립한 재실 자인당이 위치하고 있다. 자인당의 좌측에는 시조제단비가 자리잡고 있다.
 
↑↑ 괴산피씨 후손들은 매년 5월 용암면에 위치한 시조제단비를 찾아 예를 갖추고 향사를 지낸다.
ⓒ 성주신문
매년 5월이면 재경출향인 피홍배 회장을 비롯한 전국의 피씨 후손들이 함께 모여 시조제단비를 찾아 향사하고 있으며, 10월에는 선산에 모신 선조들의 묘를 찾아 묘사를 지내는 등 조상에 대한 효행과 덕행을 기리며 살아가고 있다.
 
괴산피씨 성주지부 대표 26대손 피문환씨는 현재 10여가구 남짓 남은 회목마을을 끝까지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피문환 씨는 "과거 50~60년때는 회목마을에 40가구정도 살았으나 이후 산업화 바람이 불며 대부분 도시로 거주지를 옮겨 2010년 이후 현재 12가구 정도 남아있다"며 "나 또한 출향해 학업을 이어가려고 했으나 두 아들을 먼저 앞세운 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고향에 남게 됐다. 그렇게 고향에서 쭉 지내다 보니 뿌리에 대해서도 깊이 알고 공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괴산피씨의 대표적인 인물로는 피종남의 손자인 18대 피세만을 들 수 있다. 피세만은 숙종때 적상별장을 거쳐 훈련원 판관이 됐다. 이후 조선 영조 무신년에 정희량의 난이 일어나자 적을 토평하고 큰 공을 세우고 순절했다.
 
이에 송신 147명 중에 등재돼 종4품관인 훈련원 검정 벼슬을 하사받고, 그 공훈과 공적내용 등이 기린각에 기록됐으며, 그 사적이 '충의효열록'에 실려 있다. 현재 기린각은 성주읍 경산리에 세워져있다.
 
괴산피씨는 약 650여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번창해 29세에 이르고 있다.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결과에 의하면 지난 2000년 기준 괴산피씨는 전국에 총693가구, 2천20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충청도 충주·진천·춘천, 경상북도의 안동·상주·경주·성주 등 전국 각지에 세거하고 있다.
 
피문환 씨는 "집성촌에서 살면 옆집이 친척이니 서로를 믿고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어 좋다"며 "혹 내가 아프거나 무슨 일이 생기면 타지에 있는 자식을 부르기보다 친척 어르신들께 부탁드리거나 한다. 최근 이웃간 정이 옛날같지 않다고 다들 그러는데 집성촌에 살면 이웃이 내 가족이고 친척이니 정이 넘치고 상부상조하며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친족 상호간 서로 존중하고 화합하며 우리의 뿌리를 잊지 않고 살아가길 바라고, 나 또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괴산피씨 종친회는 매년 3월에 전국종친회를 개최하며 이날 후진양성을 위해 장학금 전달한다. 또한 종친회 활성화 및 전국에 산거하고 있는 종인들 상호간 우의를 돈독하게 만들기 위해 효자효부상, 참가상 등 다양한 시상들이 진행된다.  


저작권자 성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